어제 저녁 필라델피아 필모어에서 열린 콘서트를 다녀왔습니다.
이건 사진을 안 찍어서 퍼옴.
이렇게 생긴 곳입니다.
1912년 댄스홀로 생긴 곳인데 지금은 공연장이 되었군요. ㅇㅇ
입구엔 밴드들 티셔츠와 굿즈를 파는 곳이 있었습니다.
콘서트는 Vended. P.O.D. Jinjer 의 콘서트였습니다.
그런데 막상 갔더니 Space of Variation 이란 우크라이나 밴드가 오프닝을 하더군요. 몰랐던 밴드인데!
네이팜 레코드인걸 보니 진저와 같은 회사 소속이군요.
마지막 곡 부르기 전에 우크라이나의 전쟁에 고통 받는 형제자매들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했습니다.
손에 우크라이나 국기.
푸틴 시벌럼 ㅠㅠ
한 곡 놓고 갑니다.
다음.
두 번째 밴드는 Vended 라는 아주 어린 밴드입니다. 멤버들이 20살 전후임.
이 밴드는 신인인데 유명해진 이유가 있습니다.
싱어 아빠가 슬립낫 프론트맨 코리 테일러이고 기타는 아빠가 슬립낫의 퍼커션인 숀 크라한임 . ㅋㅋㅋㅋㅋㅋㅋㅋ
초창기 슬립낫 느낌이 씨게 나는군요.
아주 날것 냄새가 강함.
보컬은 아빠 창법과 쇼맨쉽을 그대로 빼박함.
이제 갓 20살 된 밴드이니 부족한 건 많은 데 걱정되는 걸 몇개 적어보자면.
1. 아이덴티티 부족. 부모빨로 밀고 나가면 망하기 씹상이지.
2. 초창기 코리 테일러도 그러긴 했는데 보컬 그리핀의 쌩목 지르기 매우 걱정스러움.
다른 밴드 보컬들은 한 5곡 부르고 물 한번 마시나 싶은데 (그런 의미에서 진저 타티아나는 괴물이다.) 그리핀은 쌩목 지르기라서 그런지 한 곡 부르고 물 마시고 하는 게 목에 무리가는 게 적나라하게 티가 남.
관리 잘 해야하는데. 너 그러다가 몇년 못가서 성대 결절 와..
3. 드럼 강약 조절이 부족함. 더블 베이스 밟는 건 약하고 탐탐과 심벌은 쎄게만 두드리려는 게 너무 티 남.
괜히 노련한 밴드 드러머들이 하나같이 근육맨인게 아님.
4. 바지 개타이트한데 어떻게 입은 거지?
그럼에도 아직 어린 밴드니까..
베이스는 퍼포먼스가 느낌 좋음.
결론은 어리니까 잘 관찰해 보아요! 리틀 슬립낫 느낌이긴 함.
다음.
세 번째 밴드는 크리스챤 (!) 밴드인 P.O.D 입니다.
90년대부터 활동한 밴드인지 아주 노련미가 넘쳐 흐름.
보컬 성량이 젊을 적만 못한 건 당연한데 공연을 이끄는 힘이나 연주등을 보면 경험이 많다는 게 확 다가옴.
피오디를 모르는 사람이 봐도 즐겁게 즐기 수 있는 대중성이 있는 누메탈.
무대 메너도 아주 좋고 가정적인 걸 보니 찐크리스쳔이 맞는 것 같습니다.
메탈 공연은 사람 들어 올려서 파도타기로 앞으로 보내주는 문화가 있는데.
그렇게 무대 앞까지 온 팬들 손 다 잡아주고 기타 피크 뿌리기 티셔츠도 뿌리고 그랬음 ㅎ
앞에 피오디 깃발 흔드는 아이 둘은 보컬의 아이들인 것 같음. 마이 보이즈. 라고 함 ㅋㅋ..
피오디의 대표곡은 콜럽바인 총기 사건 추모곡이죠.
다음!
마지막 공연은 제가 이 공연을 온 이유!
Jinjer!!! 진저!! 진저!!
아마 최근 10년 정도에 새로 나온 새 밴드들 통 틀어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밴드 중 하나입니다.
연주 실력은 괴물이고 라이브 실력도 괴물입니다.
80.90년대 메탈에서 멈추신 분들은 꼭 진저를 들어보시길 바랍니다.
특이점은 보컬이 여성이라는 건데.
에지간한 메탈코어 남자들 목청 삶아 먹을 정도의 실력자인데다가 퍼포먼스도 훌륭합니다.
중간에 팬이 달려와서 종이랑 펜 내미니깤ㅋㅋ 노래 부르는 도중에 싸인도 해주는 여유로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메탈코어 여자 보컬 최고 누구? 하면 저는 타티아나 감히 말씀 드림.
온갖 창법을 다 마스터한 것도 최강점.
라이브도 아주 훌륭합니다.
이건 달리 할 말이 없음. 걍 존나 잘 부름.
높은 음 라이브 할 때 자기 노래 자기가 못 부르고 힘 딸려서 마이크 내미는 짓거리 절대 안 함.
아주 만족스러운 공연이었습니다.
대표곡은 당연히 이거죠.
하지만 좋은 곡이 정말 많아서.. 힣..
볼텍스 이건 누가 유툽에 공연을 올려줬군요.
음질은 매우 안 좋지만..ㅠ
그리고 사온 굿즈를 자랑할 타이밍이군요!
이래서 공연은 일찍 가야 함.
싸인 포스터입니다.
실제 멤버들이 싸인한 귀한 포스터.. 액자로 만들어서 걸어두겠습니다.
타티아나 싸인이 부야! 이군요. ㅎㅎ..
이 곡 듣다 보면 1분 45초에 부야! 하는 포인트가 있음 ㅎ
그리고 우크라이나를 의미하는 티셔츠.
위에 진저 이름에 우크라이나 국기.
그리고 해바라기는 우크라이나의 국화이지요.
해바라기가 우크라이나의 국화인 이유는 세계 2차대전때 학살 당한 사람들이 묻힌 곳에 해바라기를 심었기 때문임.
그리고 그 해바라기 밭의 넓이는 한국 국토의 6배임.. ㅠ
우크라이나로 이래저래 아픈 역사를 가진 민족인듯..
결론은 푸틴 개놈. 외치고 가겠습니다..
아참. 콘서트는 총 4시간이었습니다. 뿌듯.
+ 진저 콘서트는 사실 예~전에 슬립낫 콘서트 때 같이 볼 수 있었는데. 푸틴이 전쟁 터트려서 미뤄졌던 것..
슬립낫 콘서트 다녀오고 적었던 글도 남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