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벼르던 곳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바로 란수 차이니즈 가든ㅎㅎ 저 이런 곳 좋아해요.
문화적 테마의 식물원 같은 거.
마침 도서관 회원권에서 일년에 한번 무료로
티켓을 줘서 다녀왔습니다. 매우 우연히도 오늘이
24주년 기념일이라 케이끼도 준다네요ㅎㅎ
매우 중국중국합니다. 처마가 휙 들쳐올라간 게
콧대높은 중국 귀부인같군요ㅎㅎ
이런 기암괴석 동굴도 보고
숲속을 헤치고 지나간 그 곳엔 낯선 건물이
연꽃이 핀 평화로운 연못입니다.
그 곳엔 잉어킹이 살고 있더군요. 거의 내후년이면
승천도 할 수 있을 거 같은 살찐 잉어였슴다
고즈넉한 산책길을 둘러둘러 지나가다보면
다리를 건너 좋은 냄새를 따라갑니다.
운수(雲水) 다점에서 월병과 차를 두잔 시켜봅니다.
저는 진준메이 차, 딸쓰는 올타임 패이버릿인 자스민 절차를
시켰습니다.
월병이 정말 맛있습니다. 희미한 중국 참기름의 냄새에
너무 달지도 않고 너무 안달지도 않은 적절한 팥소에다
파이지의 식감이 잘 어울리네요.
긴머리에 콧수염이 특징이신 마스타가
진기명기를 보여주십니다. 향기가 끝내주는군요.
티포트에 우려서 적절해지면 다완에 따라서
격리시키고ㅋㅋ 조그만 잔에 조금씩 따라마십니다.
향기가 기가 막히네요. 굉장히 신선하고 생생합니다.
나중에 차를 따로 샀는데 생산 자체가 지난달ㅋㅋ
어쩐지 상태가 엄청 좋더라..
즐거운 시간을 마치고 모처럼 밖에 나온만큼
걸어보기로 합니다. 차이나타운인줄 알았더니 한블럭
걸어가자마자 부두도넛이 나오는군요.
유.명.합.니.다.
하지만 저는 크리스피 크림 외길이므로 안가욧
도넛따위에 줄설 수 없워
조금 더 걸어가보니 사람들이 어디론가 가고 있더라구요.
따라가봅니다.
이거슨 축제의 기운이다...!
개선문을 지나니 그 곳은 포틀랜드 새러데이 마켓이었습니다
이런 익살맞은 그림을 파는 화가의 부스도 있고
제 취향의 한가운데를 텐텐으로 맞춰버리신
도예가분도 계시고... 저 손톱만한 잔 하나가 25달러입니다만
전 낼 수 있습니다.
이건 굶어도 사야 합니다.
이 분은 무광에 특히 더 강하시군요.
조금 더 걸어가보미 수상한 골목길이 보입니다
뭔가 낯선 차이나타운의 향기 가운데 익숙한 뭔가가 있습니다
이거슨...
예??? 니가 왜 거기서 나와????
랜덤 한국 중국집과 조우합니다. 들어가봅니다.
수상한 계단을 올라가면 가게가 있는데 바를 겸해서
그런지 아직 닫혀 있군요. 수상하다...
한참 돌아다녔더니 문득 배가 고파졌다 뚜둔.
고로~ 고로~ 이노가시라!
근처에 있는 딤섬집을 들어가봅니다.
샤오롱바오 하나 (9개), 새우슈마이 (8개)를
시켜봤는데 저한테는 밀가루 냄새가 좀 나네요.
저는 밀가루 냄새에 아주 예민하고 엄격한 사람입니다
암튼지간에 배가 불러서 이제 집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내향인이 129일간 모아온 기와 외출 에너지는
방금 앵꼬를 맞이했거든요.
역시 내향인은 침대뷰가 가장 안정적입니다
등대고 누우면 무선충전이 되는 것만 같네요
이대로 좀 쉬겠습니다
방이 제손이 개손이라 그런지 1/3로 나왔습니다.
집 부동산에 내놓을 때 절대 제가 찍으면 안되겠군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