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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홀 - 고란초의 독백


맑게 개인 날이어도

눈뜨고 싶지 않아
아름다운 소리라도

듣고 싶지가 않아


눈 비 바람 몰아쳐도

나는 애써 견뎠어
모두 태워 지웠어도

나를 지울순 없어


홀로 간직한 기억

꽃이 떨어지던
홀로 지켜온 사랑

백제의 마음



모두 태워 지웠어도

나를 지울순 없어


홀로 간직한 기억

꽃이 떨어지던
홀로 지켜온 사랑

백제의 마음


고란사의 종소리도
묻혀 버리었지만
가느다란 나의 몸은
바위틈에 남았어


온몸으로 눈물짓는
나의 이름은 고란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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