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왼쪽부터 벨록, 나리, 스크라엘
벨록은 불, 나리는 자연, 스크라엘은 얼음이잖아요.
근데 이번 작에서 인류가 지구를 망쳐서 셋이 지구를 싹 쓸어버리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게
뭔가 환경보호적인 교훈이 담겨있는 거 같아서 흥미롭더군요.
셋이 모여야만 깔끔하게 지구를 초기화시킬 수 있었죠.
스크라엘이 지구 전체에 극도로 추운 겨울이 오게 해 인류를 멸종시키고,
벨록이 불(화산)로 싸그리 엎어서 없애버리고,
나리가 화산재 밖에 안남은 지구에서 새 생명을 싹 틔우는 게 이상적인 지구 초기화였을 겁니다.
근데 나리는 인간도 자연의 일부이니 벨록과 스크라엘의 계획에 찬동하지 않았던 거고,
벨록과 스크라엘은 나리를 조종해서 초기화시키려고 했는데 이건 대자연이 불과 얼음에 직접적으로 정면대결하면 취약하다는 증거죠.
불은 그냥 태워버리면 그만이고, 얼음은 동사시키면 그만일테니까요.
실제로 나리가 죽을때 스크라엘이 동사시켰고요.
바바토스 벡스의 거대 로봇으로도 벨록을 막지 못한 것도
그 어떤 과학기술을 동원해도 자연의 힘은 막을 수 없다는 걸 은유하는 묘사일 겁니다.
작중 아키리디온 기술은 인류의 기술을 아득히 뛰어넘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