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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커뮤 단편대회 참가작

현직 소설가 님께서 개최한 영화를 소재로 하여 1천자 이내의 단편을 쓰는 문상걸린 작은 대회에 냈던것 입니다.










나는 가끔 생각한다



내 인생은 사실 영화가 아닐까 하고



나만이 모르고 주변의 모두가 배우는 아닐까? 언젠가 봤던 그 영화처럼



아! 그렇다면 모든 게 납득된다, 나의 성공도, 실패도 인생의 모든 우여곡절도 이 모든 것이 각본이라면 이제야 이해가 간다



어릴 적 부모님의 잦은 다툼도 이해간다, 청소년시절의 내 불행한 학창시절도 이해간다, 끔찍했던 군대에서의 생활도 이해간다, 사회생활을 하며 느낀 부조리함도 이해간다, 나를 떠나간 그녀도 이해간다.



이제야, 이제서야 모든 퍼즐 조각이 맞추어진다 이건 나만이 모르는 내가 주인공인 영화



주인공이 평탄한 생활을 한다면 필시 재미가 없겠지. 그건 당연한 거야 언제나 영화의 주인공들은 시련을 받고 주변에 휘둘리니까



인생은 생각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그야 당연하잖아. 모든 상황은 제작진이 의도한 대로 흘러가니까 배우인 나에게는 선택권이 없다



나는 그저 이 영화에서 제작진의 의도대로 움직이는 배우니까



짝-짝-짝-



이 비련의 시나리오를 작성한 각본가에게 박수를



짝-짝-짝-



이 최고의 세드무비를 연출한 감독에게 박수를



짝-짝-짝-짝-



세계 최고의 주연배우인 나를 위해 박수를!



이윽고 딸각- 하고 나는 담배에 불을 붙인다.



멋진 한강의 야경을 바라보며 크게 한숨을 쉰다. 하얀 것인지 푸른 것인지 모르겠는 담배 연기가 허공으로 흩어졌다.



이 모든 게 연출된 영화라고 생각하니 헛웃음이 나왔다. 재밌잖아? 내 인생을 관객의 입장에서 다시 회상하자 그런 생각이 든다



그리고 잠시동안의 정적, 무언가 액션을 취하려면 지금이 제격이겠지



사운드는 괜찮은 걸까? 조명은 적당하나? 앵글은 잘 잡히고 있겠지?



등 뒤에서 내달리고 있는 차들이 조금 시끄럽다. 중요한 순간인데 방해가 되지 않으면 좋으련만



나는 조금 남은 담배를 불도 끄지 않고 멋대로 강에 버렸다. 작은 불빛은 점점 내 시야에서 멀어져 아주아주 작은 점이 되더니 이윽고 사라졌다



자 그럼 세계 최고 배우의 애드리브를 보시라!



나는 멋지게 한번 포즈를 취하고는 그대로 몸을 앞으로 기울였다.



그러자 공중에 뜨는 감각과 함께 시원한 바람이 전신을 감싼다



잠시 후 페이드 아웃과 함께 영화는 엔딩을 맞이한다



이제 이 영화는 끝이다. 관객들은 영화가 끝났으니 자리에서 일어나 일상으로 돌아가겠지



과연 이 영화는 명작이었을까?



아무렴 어때 좋은 영화든 나쁜 영화든 누군가는 이 영화를 기억해 주겠지



언젠가 '아, 그런 영화도 있었지' 라며 이야기를 나누어주겠지



그러고 보니 같이 열연한 배우들에게 인사도 못 했네



이제 영화가 끝났으니 느긋하게..... 인...사..를......








이하 당시 작가님께서 달아주신 리플



자살하는 주인공이 마지막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다르게 표현한 작품이더군요.

인생을 하나의 영화로 보면서 동시에 정해진 각본이고 주인공을 그것을 애드리브로 탈출한다.

세상을 향해 조소를 보내며 동시에 자신의 영화를 자신의 손으로 막을 내리는 주인공의 모습을 잘 표현한 글이었습니다.

하나 아까운 점은 초반에 인생의 애환에 대한 이야기가 짧고 세상을 조소하는 부분이 컸던 탓에 후반부의 자살에 대한 임팩트가 조금 부족하게 느껴졌습니다.

이건 개인적인 감상입니다만, 뒷부분의 화려한 연출을 원하셨더라면 앞부분에서 약간의 감미료를 더 첨부하심이 어땠나 싶었네요.











다른 의견들도 주셨으면 좋겠네요 물론 입상은 못했습니다.

아래 쓴 15년전에 고등학교때 썼던것보다 현저히 못쓴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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