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 구독자 27명 | 파블로프의자명종

암흑의 선동가

난 한때 혁명을 꿈꾸었지

정의의 사도에게 독재권력의 서슬퍼런 칼날따윈 무섭지 않았고

동지들과 함께라면 뭐든지 이룰 수 있을것만 같았지

독재권력이 무너지고

나에게 남은건 뭐야?


거악에 맞서싸운건 나인데

왜 사람들은 양김을 영웅이라고 추앙하는거야?

정작 두 사람은 싸움과 분열로 독재권력을 부활시켰으면서

우리가 최전선에서 싸울 때 뒷짐이나 지고 있었으면서

왜 우리는 아무도 기억해 주지 않는거야?


우리의 투쟁은 끝나지 않았어

우리의 혁명은 끝나지 않았어

우리가 바라던 세상은 아직 오지 않았어

그래서 우리는 다시 뭉쳐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

다만 세상이 변했기에 잠시 모습을 감출 뿐이야

적진의 한 가운데에 숨어서

내부에서 서서히 적의 육신을 먹어갈거야

수 십년이 걸릴 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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