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 구독자 56명 | 모노가뚜리

강철의 용사

노인은 무릎을 꿇으며 빌었다.

"제발 이번엔 제대로 된 용사를 보내주시지요."

여신은 난처한 표정으로 답했다.

"누가 이런 세상에 오고 싶어하겠어요..."

"제대로 된 사람이라면 안 온다구요."

"당신이 그러고도 신입니까!"

"아, 알겠어요, 알겠어. 이래서 슈퍼 을은."

"어디 원하는 걸 말해봐요."

여신은 메모지를 꺼내곤 연필을 쥐었다.

"일단 뭐든 견디는 육중하고 튼튼한 강철의 육체."

"다음."

"세상 그 어떤 짐승보다 강한 힘."

"다음."

"천지를 뒤흔들 우렁찬 함성."

"그리고?"

"벌써 끝입니까?"

"얼마나 사기적인 캐릭터를 원하는 건데?"

"어둠을 뚫는 눈."

"하나만 더 말해봐요."

"명색에 세상을 구할 구세주인데..."

"조건에 맞는 게 있어야 뭘 주죠!"

"그럼 시야 밖의 적도 무찌르는 강한 공격력."

"그런 거라면..."

여신은 잠시 고민하더니 말했다.

"이거다!"

둘 앞에, 늠름한 자태를 내뽐는...

주력전차가 생겼다.

지상의 왕자, 강철의 기사... 대지에 서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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