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9년 거란
"폐하. 간의대부 마득신이 황제 폐하께 상소를 올려왔습니다."
거란 성종 야율융서
"무슨 상소인데? 혹시 송이 또 다시 전쟁을 벌여오는 것이오?"
"폐하께서 요즘 격구를 자주 즐기시는 것에 대한 상소를 올렸다 합니다."
"야 내 나이(18세)에 격구같이 운동하는 거 좋아할 수도 있지 뭐 격구하는 걸로 상소까지 올리냐. 우리 나라가 어떤 나라인지 잊었어? 거란이여 거란. 어디 남조(송)도 아니고 정복왕조라고."
간의대부 마득신
"폐하. 물론 폐하께서 상무정신을 마음에 품은 채 격구를 즐기시는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닙니다.
무엇보다 격구는 군사훈련의 성격도 겸하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황제가 직접 이런 스포츠에 뛰어드는 것은 별로 추천치 않습니다."
"그래. 이유나 들어봅시다."
"첫째로, 격구는 상하가 무리를 나누어 승리를 다투는 스포츠 입니다.
그러다 보니 황제가 얻은 것을 신하가 빼앗고, 황제가 공을 놓친 것을 신하가 기뻐하니 이는 상하의 질서를 어지럽힙니다.
둘째로, 격한 활동 와중에 예모를 모두 폐하게 되어 신하가 황제 앞에서 예를 잃고 험하게 반칙을 하거나 자칫 벤치 클리어링 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일단 스포츠다 보니 황제가 그것을 책망하기도 어려우니, 이 역시도 문제입니다.
셋째로, 자칫 격한 운동 와중에 황제 폐하께서 다치시기라도 한다면 이 어찌 걱정이 되지 않을 상황이겠습니까?
태후(승천황태후)께서도 이를 무척이나 염려하실 것입니다.
기실 얼마전에 한덕양 공께서 격국에 나섰다가 낙마하시는 사고도 일어나지 않았습니까? 을실왕 관령 역시도 격구 도중에 사망에 이르렀고요.
그러므로 격구에 함부로 나서시지 않기를 바랍니다."
"흠... 놀고 싶은데..."
"하지만 알겠소. 앞으로 자제하리다."
"그런데 솔직히 이 상소, 어마마마의 의향이 많이 섞인 것 같소?"
"...직접적인 사료적 근거는 없습니다만 태후께서 2연속으로 격구로 인하여 거란의 관리들이 다치거나 죽은 것에 대해 심기가 불편했다는 사실,
그리고 제가 상소에 태후 마마를 언급한 건으로 인하여 그러한 추론을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태후께서 저에게 지시하실 바에는 그냥 본인이 말씀하셨을 가능성이 높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상소의 형태로 받아들인다'는 형태 자체가 나쁘지 않지 않소?"
"그럴 수도 있죠."
"뭐, 되었소. 앞으로 조심하리다."
실제로 거란 성종 시기의 격구 횟수는 고위 관료인 한덕양의 낙마와 을실왕 관령의 사망, 그리고 이어진 격구 자제 상소로 인해 기사에 나오는 빈도가 줄어들었다. (흥종시기에 다시 늘어난다.)
이것으로 실제로 전체적인 격구의 횟수가 줄어들었다고 판단할 수도 있으나, 황제가 직접 참여치 않는 지역의 지방 격구의 빈도는 확실치 않다.
출전 : 요사 본기 12 성종본기 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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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올린 것에 내용 추가 + 보강설명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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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로도 낙마하면 위험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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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타는거 생각보다 무지하게 위험하더라..... 얼마전에 JRA에서 기수가 낙마사고당했는데, 아직 젊은 기수인데 죽었던 뉴스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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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축구가 격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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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삭
말 타는거 생각보다 무지하게 위험하더라..... 얼마전에 JRA에서 기수가 낙마사고당했는데, 아직 젊은 기수인데 죽었던 뉴스보면..... | 24.04.14 13:50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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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다; | 24.04.14 14:12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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