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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먹기 싫은 사람들의 사회

사회의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에게 중요한 덕목 중 하나는 '결단력'이다.


'결단력'이란, 자신에게 불리하거나 예상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결정내릴 수 있는 힘을 말한다.

미래의 일은 예측 불가능하고, 자신에게 언제나 좋은 상황만 올 수 없기에 결단력이란 중요하다.


하지만, 지금의 헌재와 직무대행'들'을 보면 그런 사람은 없어보인다.



한덕수를 보라.

그는 내란 사태 당시에 직을 걸고 버틸 수 있는 사람이었다.

국무총리란 자리는 그런 권한이 있는 자리였다.

그리고 그는 이 내란이 무슨 상황을 벌일 지 잘 알고 있었다.

헌재에서, 그리고 검찰에서 그리 증언했듯이 말이다.


그런 그가 과연 '결단'을 내렸는가?


그렇지 않았다.

한덕수는 저항하지 않고 그저 몇마디 말만 건넸을 뿐이었다.

어떠한 강한 발버둥은 없었다.


발버둥치면 대통령에게 욕먹었을 것이다.

보수 세력에게 욕먹었을 것이다.

그런 욕먹을 그 선택을 그는 하지 않았다.


또한, 지금의 헌재 재판관 임명 또한 하지 않았다.

그저 욕먹지 않기 위해서 그는 침묵을 선택했다.

선택하지 않으면 욕먹지 않으리라, 어물쩡 넘어가리라 생각하며 말이다.


그게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알면서도, 그는 그랬다.



그럼 최상목은 어떠한가?

그는 이 내란의 결과물이 어떤지 잘 알고 있는 자였다.

내란이 가져올 경제 파탄이 뭔지 너무나 잘 이해하고 있었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헌재 재판관 임명에 있어서 비겁한 선택을 했다.

야당 추천 1명, 여당 추천 1명이라는 선택을 말이었다.


심판 자체는 진행할 수 있지만, 이후에 위험성을 가질 수 있는 그 선택을 해버렸다.

나는 '임명은 했다'라는 변명은 할 수 있는,

나는 '모두 임명하진 않았다'라는 변명은 할 수 있는,

그런 양측에 변명을 할 수 있는 선택을 했다.

마치 양측에 욕먹지 않으려듯이 말이다.


그후에도 마찬가지였다.

헌재 재판관 나머지 1명을 임명하지 않았다.

자기는 일을 다 했고, 시간이 질질 끌리는 건 헌재탓이라는 듯이 말이다.

나머지 1명을 임명하면 이 사태가 끝날 것을 알면서도, 하지 않았다.

그저 욕먹지 않기위해서 말이다.



현재 재판관들을 보라.


그들은 현재의 파행의 결과물이 뭔지 너무나 잘 이해하고 있었다.

심지어 '보수'라 이야기 되는 이들 또한 그렇다.

그 '이해의 정도'는 그들이 심리중에 증인들에게 질문했던 것들만 봐도 알 수 있었다.


보수측에서 헌재를 '부수자'고 했던 이유는 그걸 보았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 심리의 모습만 보면 그 누가 봐도 8:0은 확정적인 사실이었다.


하지만,  헌재는 지금도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왜일까?


보수 재판관들은 자신을 임명해 준 기반인 보수 세력에게 욕먹고 싶지 않은 것 아닌가?

지금의 사태가 어떤 건지 알면서도, 자신도 증인들에게 '그런 반응'들을 보였음에도 이러는 건 그런 이유밖에 없지 않은가?

알면서도 그들이 그렇게 나오는 건 '욕먹을 각오'도, '결단력'도 없기 떄문 아닌가?



다른 헌재 재판관들 또한 그렇다.


지금의 상황이 정말 5:3이라면, 그 결과를 내놓지 못하는 건 명확하지 않는가?

내놓게 되면 끝없는 욕을 먹게 될 상황이니 말이다.

그러니, '결단'을 낼 수 없는 게 헌재의 지금 아닌가?



그저 자기 회피만 하며,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우유부단한 그들의 행태가 지금의 혼란을 만들어 낸다고, 나는 추측해 본다.

남에게 모든 결정을 위탁하여 남에게 욕먹지 않기 위해 회피할 줄만 아는 그 행태가 모든 것의 원인이라고 말이다.

그런 우유부단이 계속되면, 결국 부글부글 끓던 사회가 터져버림을, 그들이 알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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