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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게시판을 보며 써보는 북유게 분들을 위한 장문의 글

과거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로 뽑리는 그 경선 이후, 북유게는 이재명이라는 사람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된 뒤로, 지금에 이르기까지 이재명을 싫어하는 건 이해할 수 있습니다.

사람이라는 게 누군가를 싫어할 수 있는 거고, 특히 정치상으로 대립 관계에 있었다면 더더욱 그럴 수 있습니다.


다만, 현재 보여지는 방식에 대해서 보면, 이게 맞나 싶은 생각이 언제나 듭니다.

이재명 대표에 대해 합성을 제작하거나, 기본에 민주당이나 대표실 혹은 후보등에서 만들었던 공식 자료를 가지고 낄낄 거립니다.

상대방을 우스꽝 스럽게 만들어 희화화하는 그런 형태로 말입니다.



저는 이런 걸 디씨라던가 일베등에서 하는 걸 자주 보았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합성물이나 노무현 사진관에서 만든 청와대 공식 자료를 가지고 와서 올리고는 낄낄 거리며 웃는 걸 말입니다.


왜 그럴까요?

그들은 왜 그렇게나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못 괴롭혀서 안달난 것일까요?


그건 그들이 자주 말하는 것들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의 말들을 보면 그들에게 있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은 여전히 시계를 받은 범죄자입니다.

검찰 조사를 받으며 제대로 해명하지도 않고 죽음으로 도망친 자라고 그들은 말합니다.

이는 펨코라던가 20대 남성 보수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자주 이야기 되는 말입니다.

그렇기에, 그들은 '누노체'를 포함한 온갖 조롱의 말을 당연시 여깁니다.



이를 이재명 대표에 대해서도 비슷하게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지금의 대부분의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있어서 이재명 대표에 대해서는 범죄자라고 생각하는 이들은 적습니다.

아직 이재명 대표의 범죄 사실에 대해서 검찰의 보복 수사로 보는 이들이 많을 것입니다.

현 상황에서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상당한 지지가 보여진 건 그런 걸 의미한 것입니다.


하지만, 북유게에게 있어서 이재명 대표는 이미 확정된 범죄자입니다.

이미 상당히 많은 재판이 진행되고 있으며, 북유게측은 검찰측 주장에 좀 더 확고한 신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그들에게 있어서 이재명 대표에 대한 합성물과 공식 자료를 통한 낄낄 거림은 북유게 내에서 정당성을 얻었습니다.

이미 범죄자이기에, 이재명 대표에 대해 그렇게 하는 건 당연하다고 말입니다.



저는 이 둘 다 이해할 수 없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범죄자라는 것도 이해할 수 없습니다.

당시의 국정원이 '폄하를 통해 정치적 영향력을 깎아내리기 위해 했던' 짓을 지금도 하고 있다는 걸 이해할 수 없습니다.

또한, 이재명 대표가 조사 당하는 현 상황이 보복의 관점이 더 크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일베가 했던 그 방식을 이재명 대표가 똑같이 당하는 꼴 또한 이해할 수 없습니다.


오직 '이재명은 범죄자이며, 그렇기에 자유롭게 폄하해도 된다'라는 관점을 가진 이들에게만 이해 받을 '이재명 폄하 놀이'를 왜 지금까지 하고 있는가 저는 모르겠습니다.

분명 북유게 사람들 또한 이낙연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정당의 지지자 일것이며, 그들이 소수정당인 만큼 더 많은 사람들이 모이길 바랄 텐데,

그럼에도 유저게시판 메인 페이지에서 다른 취미의 사람들까지도 보여질 그곳에서 '그들만이 이해할 이재명 폄하 놀이'를 하고 있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이런 행태가 디씨 마갤 등에서 갑자기 노무현 짤 올리며 낄낄대는 것과 무엇이 다를지, 그걸 보는 제3자에게 어떻게 보일지, 그런 생각을 해야 하지 않을까요?



또한, 가끔씩 북유게 베글에서 올라오는 '최근 대선에서 윤석열을 찍었다'는 걸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 또한 이해할 수 없습니다.

분명, 윤석열의 당선은 당시의 문재인 지지자들에게 있어서 그야말로 파괴적인 결과였습니다.

그게 정말 그렇다는 건, 현재의 상황에서도 보이고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진행하려던 대북 정책과 다중 외교는 무너졌습니다.

경제에 있어서 호혜적인 관점으로 나아가려 했던 소득 주도 정책과 국가가 맡는 비율을 높이는 공공 비중 확대 정책 또한 파괴되었습니다.

사대강 되돌리기, 노동조합과 노동권 향상 정책, 신재생을 포함한 RE100 정책, 가계대출 억제, 그 모든 게 박살이 났습니다.


뉴라이트와 일본에 대한 외교적, 역사적 관점에 있어서도 문재인 정부와 윤석열 정부는 완전한 대척점에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검찰에 대한 정책과 진행 방향에 대해서도, 국정원에 대한 개혁에 대해서도, 그 모든 게 반대 방향에 있습니다.

그야말로, 문재인 정권에 대한 완벽한 반대가 현재의 윤석열 정권이란 말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북유게의 베글은 확신하고 있습니다.

'이재명의 정권이야 말로 최악의 정권이 되었을 건 분명하다'고 말입니다.

그러면서 만약 다음 대선에 이재명 대표가 나온다면, 이를 막을 것을 끊임없이 다짐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물이 보수에 의한 '되돌릴 수 없는 결과물'이 될지라도,

지금의 상황에서 보이듯이 행정부의 만행을 입법부가 모든 수단을 써도 막을 수 없음을 알고 있을지라도,

그게 심지어 일본에 영토와 주권을 내어주는 최악의 상황이 될 수 있음을 알고 있을 지라도,


그들은 보수 정부보다 '이재명이야 말로 최악이다'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저는 북유게 측에서 자신들과 현 민주당의 유사성에 대해 생각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현재의 민주당은 적어도 현재의 보수 정권보다 문재인 정권에 가까움을 생각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현재의 민주당이 재정적 관점에서 문재인 정부보다 더 확장적이며, 과거 진보 정당 측에서 이야기 했던 걸 수용한 측면이 있습니다.

기본 소득이라던가, 여러 정책에 대한 비용에 대해 북유게측에서 비판적 관점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관점의 차이가 있다고 하더라도 지금의 민주당은 과거의 문재인 정권과 그렇게 엄청나게 멀지 않습니다.


적어도, 지금의 보수 정권보다는 문재인 정권에 가까운 게 현 민주당입니다.

그럼에도 마치 과거 동로마 사람들이 '교황을 보느니 터번을 보겠다'며 반발했던 그 모습이 지금의 북유게가 아닌가 우려해 봅니다.



저는 북유게가 이재명 대표를 싫어하는 이유를 알고 있습니다.

과거 정동영 캠프에 있었다는 것, 과거 일베와 같은 관점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들이 있었다는 걸 말입니다.

솔직히 저 또한 그런 모습을 좋아하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지금의 현 상황에서 현실적인 선택지는 이재명 대표 일 수밖에 없습니다.

적어도 과거의 그와는 다른 관점을 보이고 있으며 민주당이 추구한 가치를 실현할 사람이긴 하기에, 사람들은 그를 지지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그가 5년간 대통령을 하도록 두었으면 좋겠습니다.


5년 동안 하고 나면, 분명 이재명 대표의 지지층은 다른 곳으로 옮겨갈 것입니다.

마치 이제까지 모든 민주당 대통령들이 정권 말에 지지층이 재구성 되었듯이 말입니다.



만약 이재명 대표가 북유게가 보듯이 올바른 방향이 아니라면, 민주당 지지층은 당연히 다른 방향으로 이동하게 될 것입니다.

물론, 그 방향이 노무현 정권 말처럼 언제나 맞는 방향은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바뀌게 될 것입니다.


만약 이재명 대표가 정말 북유게가 보듯이 온갖 비리의 산실이라면, 정권이 끝난 뒤의 이재명이라는 정치인의 말로는 처참할 것입니다.

지금의 보수 정권 대통령들이 그랬듯이, 그리고 지금의 현 정권에 대해서도 그런 이야기들이 나오듯이 말입니다.


하지만 제대로 일하는 사람이었다면, 이재명 대표는 좋은 대통령으로 이름을 남길 것입니다.

그런 상황은 그렇게 나쁜 상황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게, 지금의 문재인 전 대통령이 그렇듯이 좋은 대통령으로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북유게 여러분

저는 여러분들께서 여러분들의 행동을, 선택을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분명, 이재명이라는 사람에 대해서 증오스럽겠지만, 그럼에도 한번쯤은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여러분들께서 이재명 대표에 대해서 비판하는 건 당연히 가질 권리입니다.

하지만, 그 비판이 비판을 넘어 조롱에까지 이르렀을때, 과연 그게 제3자에게 어떻게 비춰질지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여러분들이 김어준의 상스러운 정치를 이야기하며 그놈이 하면 우리도 그렇게 해도 되는거 아니냐고 하지만,

그런 정치의 일각이었던 정봉주의 결과물을 보았으면 합니다.


부디, 다른 관점과 이야기로 부딪히더라도 좀 더 나은 정치를 만들 수 있기를 바라며,

이만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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