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진짜 어쩌다보니 그렇게 됬네요.
힣힣힣
잘 못쓰지만 재미있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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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무슨 날일까
오늘일까? 아니면 어제 일까.
어쩌면 날이 아닐수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건 그것이 아니기에
나와 그가 함께 있엇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 충분했기에.
하나의 꿈이 그렇게 사라지고,
하나의 희망이 그렇게 솟아 오르기에
그저 그 날이 그렇게 좋았을 것이다.
그 날은.
기억의 파도속에,
사라져 가는 파도 아래의, 모래사장 위의 덧 그려진 그림처럼 사라져 가는 기억 속에
아렌이 있었다.
날이 따스했다.
아침이었을까?
창문 너머로 다가오는 따스한 햇빛 너머로 그의 모습이 보였다.
평소에 입던 메이드복을 입은 채
그저 어린 아이처럼 따사로운 햇살 아래서 새근거리는 숨소리만 가득한 채
작은 동물처럼 새근거리며 자고 있었다.
청소를 열심히 햇던 탓일까.
이마에 살짝 맺혀있는, 송글. 작은 땀 한 방울.
가느다란 턱 선에 맷혀 동글 하며
차디찬 바닥으로 흘러 내린다.
그 끝의 시선에 앵두 같은 작은 입술이 보인다.
새근 거리며 작게 솟아오르며 움직이는 가슴은 그가 편안하게 자고 있다는 증거겟지
하지만 바닥은 너무나도 딱딱 했기에 조심히 그를 들어 올려 침대로 옮겨야 했다.
나는 가볍게 아렌의 팔을 내 목에 걸고
조심스럽게 그의 등과 다리를 들어서 껴안자
잠에 깨지 못한 아렌은 ‘으응..’ 하며 몸을 뒤척인다.
아.
이 사랑스럽고 작은 생명체는 나의 가슴을 떨리게 하는 구나.
하지만 나는 그의 주인이니.
수상한 마음을 품어서는 안되기에
오늘도 마음을 정리한다.
침대로 그를 옮기는 와중
그는 무심코 깨어버린 잠결에 치근덕 대며 부스스 눈을 떳다.
아.
이 사랑스러운 로봇을 어찌 하면 좋단 말인가.
이런 저런 생각에 복잡해 질때쯤
아렌이는 그 작은 입으로 조용히 말했다.
‘형아...불꺼줘...’
아직 잡에서 덜깬 그의 목소리가
내 귀를 간질였다.
그래.
고생했으니
조금이라도 자게 해야지.
그렇게 몸을 세우려 하자 내 목을 감싸고 있던 그의 팔이 나를 놓지 않았다.
‘가지마..같이 자자...’
그렇게 그의 팔에 힘이 들어가고
자연스럽게 나도 그의 옆에 눕게 되었다.
놀란 표정으로 아렌을 바라보았지만.
그 천사같은 표정은
순수함이 가득한 표정이 나의 시야에 가득했다.
섬유 유연제의 향기와
포근한 이불이 나의 몸을 감싸고
그저 그렇게
행복한 기억이 나에게 다가와
한편의 추억이 되었다.
그래.
그렇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