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나코가 올해 4월 23일에 버밀리온을 투고하면서 데뷔했죠.
그러니 이제 곧 데뷔한지 반년이 되네요.
그래서 반주년 기념으로 지금까지 히나코가 투고한 MV들에 간단한 리뷰 겸 코멘트를 하려고합니다.
감상 외에도 이런저런 해프닝도 있으면 소개할거에요.
마침 지금까지 투고된 MV가 26개고, 이번주 투고도 있으면 27개니까 3등분 하기 좋네요.
그래서 상중하로 3일에 걸쳐 9개씩 나온 순서대로 코멘트하겠습니다.
예정대로라면 반주년인 23일에 맞춰 리뷰를 끝낼 수 있겠네요.
참고로 전생 언급도 조금씩 할거니 전생 언급이 싫으시면 보지 않는걸 추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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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버밀리온
히나코의 데뷔곡이죠.
히나코의 첫 커버란 의미도 있긴 하지만, 저에겐 단순히 엄청 잘 불러서 자주 듣는 커버기도 합니다.
히나코의 대표적인 강점인 '높고 파워풀한 화려한 고음'이 없는데도 완성도가 높다는 감상이어서, 제 스스로도 왜 그렇게 느끼는지 살짝 의아해 했었죠.
이 커버는 오히려 전반적으로 살짝 낮은 편이니까요.
근데 반주를 적당히 뇌내 필터링하고 들으면 생각보다는 높은 중고음이 많은 커버입니다.
속삭이는 느낌이 나는 살짝 낮은 저음에, 목소리의 아름다움이 잘 드러나는 중고음, 그리고 쭉 뻗지 않아서 그렇지 실은 제법 파워풀한 하이라이트가 겹쳐서 히나코의 목소리의 아름다움이 잘 드러난 커버라고 생각합니다.
2. 쓰르라미 울적에
원곡 가수인 시마미야 에이코에게 잘 불렀다는 칭찬을 받은 엄청난 커버입니다.
이것만으로도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한다'를 시전해도 되지만... 역시 성의가 부족하니 좀 더 코멘트하겠습니다.
히나코의 또다른 강점인 '어둡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잘 소화한다'를 잘 보여준 커버입니다.
평소보다 낮은 톤에 코러스는 섬뜩한 느낌이 나는 하이톤으로 붙여서 이 어둡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잘 살렸습니다.
3. 프라이드~비탄의 여행
이 커버 MV 리뷰 전에 히나코의 전생 이야기를 살짝 할게요.
히나코의 전생의 처음 3 커버 MV는 보쿠라노, 쓰르라이 울적에, 창성의 아쿠에리온의 였죠.
그리고 히나코의 첫 3 커버 MV도 똑같은 작품의 노래고요.
뭐, 이 다음 MV부터는 선곡이 직접적으로 겹치지는 않지만, 이 MV까지의 선곡은 나름대로 전생을 티내기이자 고참 팬들을 위한 서비스라고 생각합니다.
한편으로는 이 와중에 전생 때 부른 MV랑 안 겹치게 선곡했다는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이 커버는 '전생 때 창성의 아쿠에리온의 노래를 꽤 MV로 내서 마이너한 삽입곡을 커버할 수 밖에 없었구나'란 씁쓸함을 느끼게 했었습니다.
...근데 히나코가 방송에서 민속음악풍인 노래를 좋아한다는 언급을 했죠?
그리고 이 노래도 관악기랑 타악기 반주에서 민속음악풍이란 느낌이 나죠?
'이거 완전히 히나코의 취향인 선곡이었구만!'이라고 인상이 바뀌었습니다(웃음)
4. 헤미스피어
원곡은 라제폰의 오프닝곡이죠.
실은 히나코의 전생때부터 히나코가 메카물 쪽 애니송을 많이 커버한다는 인상이었는데, 이 커버 덕에 그 인상에 쐐기가 박혔습니다.
한편으론 전생 때 커버했던 '플래티나' MV와 비슷하단 인상도 받았습니다.
원곡자가 똑같은 사카모토 마아야라서 라는 이유도 있겠지만, 반주부터 느낌이 비슷하네요.
히나코가 잔잔한 느낌이 나는 하이톤으로 부른다는 면에서도 느낌이 비슷하고요.
다만, 전반적인 인상이 비슷하다는 것 뿐이지, 이쪽은 질주감이 있고 하이라이트 부분에서 몰아친다는 점에서 차이는 꽤 있습니다.
개인적으론 플래티나 커버 쪽은 잘 불렀던 것과는 별개로 잔잔해서 도파민이 별로 안 나와서 자주 듣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몰아친다는 느낌이 있는 이쪽 커버가 더 취향입니다.
5. 심해소녀
실은 히나코의 전생때부터 히나코가 커버해주길 바랬던 곡입니다.
그리고 그게 이뤄졌네요.
근데 기대가 너무 높았나 미묘하게 아쉽네요.
느낌상으로는 95점은 나올 줄 알았는데 88점이 나온 느낌?
잘 부르긴 했는데, 그 동안 들었던 심해소녀 커버들의 장점이 모자이크된 기억 속의 이상적인 심해소녀에 비하면 모자라다고 할까요?
제 안의 도파민 중독자가 '좀 더 다이나믹했었으면...'이라고 아쉬워하고 있습니다.
...뭐, 히나코의 심해소녀도 충분히 파워풀한데 말이죠.
객관적으로 보면 히나코의 섬세한 표현력과 미려한 목소리가 돋보이는 완성도 높은 커버입니다.
제 제멋대로인 기대에 감상이 왜곡되서 이 커버를 있는 그대로 못 느끼는게 아쉽네요.
6. 심해의 고독
원곡은 건담 시드 데스티니의 삽입곡입니다.
... 전생때부터 이어졌던 히나코의 지독한 시드 사랑이 여기까지 이어졌네요 ㅎㅎㅎ
창성의 아쿠에리온 때는 'MV 선곡의 폭이 좁아져서 안타깝다'라는 감상이었는데, 시드는 '아직도 부를게 남아있었다고?!'라고 경이를 느끼게 하네요ㅋㅋㅋ
실은 이쪽도 곡조 자체는 은근히 다크한 느낌인 곡이죠.
그런데 메인 보컬은 낮긴 해도 담담해서 생각보단 덜 어둡고, 코러스가 들어가는 하이라이트에서는 생각보다 하이톤이라 어둡다는 인상을 크게 받지는 않았었네요.
그나저나 이 글을 쓰기위해 다시 들어보니 목소리에 에코를 꽤 강하게 걸어뒀더라고요.
이 에코 덕에 심해 속이란 느낌이 강조됬네요.
7. RE:I AM
조회수 기준으론 히나코의 커버 MV 중에 제일 높은 MV죠.
뭐, '백호야의 처녀' 커버가 맹렬히 추격 중이지만, 그래도 당분간은 이게 히나코의 MV 중 제일 높은 조회수를 유지하겠죠.
그리고 사실 그럴만도 한 커버라고 생각합니다.
원곡 자체의 유명세도 있지만, 히나코의 강점인 파워풀하고 미려한 고음이 잘 드러났으니까요.
거기에 히나코가 좋아하는 코러스도 가감없이 넣어서 화려함을 추가했죠.
그 덕에 살짝 폭력적일 정도로 화려한 커버라고 생각합니다.
8. 영웅 운명의 시
이 MV도 꽤나 조회수가 높게 나왔었죠.
여전히 히나코의 MV 중 조회수 상위에 있고요.
이쪽도 맥락은 RE:I AM이랑 비슷합니다.
파워풀한 메인 보컬에 화려한 코러스라는 폭력적인 조합.
이쪽은 그래도 고음은 조금 덜하고 반주가 더 웅장합니다.
그래서 이쪽도 만만찮게 폭력적일 정도로 화려합니다.
9. FIND THE WAY
옙. 이 노래도 건담 시드의 엔딩곡입니다.
극악무도한 시드 사랑꾼...!
농담은 여기까지 하고, 이 곡의 포인트는 히나코로서의 첫 잔잔한 곡이란 것이죠.
목소리 자체가 잔잔하다는 느낌의 커버로는 버밀리온이라던가 헤미스피어도 있긴 했지만, 곡의 구성 자체가 잔잔한 곡은 이게 처음이죠.
히나코의 전생 때도 이런 곡을 꽤 많이 커버했을 정도로 히나코의 특기 분야 중 하나죠.
내일이랑 모레에 코멘트할 '생명의 이름'이랑 '변하지 않는 것'도 이런 계열의 곡이고요.
그리고 저 2 커버와 비교해서도 이 커버는 더 잔잔합니다.
일부러 나쁘게 말하자면 히나코의 커버 중 제일 심심한 곡입니다.
못 불렀다는건 아닙니다.
특징이 없다는 것도 아니고요.
저 2 커버와 비교해도 더 높은 고음으로 불렀다는 특징도 있습니다.
미려한 고음을 아주 안정적으로 섬세하게 불렀다는 점에서 완성도는 높습니다.
...근데, 곡 자체가 다이나믹이 약합니다.
쭉 높기만 해서 산이 아니라 높은 곳의 평지란 느낌이네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심심하단 인상이 드는거죠.
도파민이 부족하다보니 개인적으로는 자주 듣는 커버는 아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