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사/작곡/편곡: n-buna
Vocal:suis
선생님. 오늘은 좋은 날씨입니다.
선생님께 받은 태양이라는 테마를 고민하고 몇번인가 써보았지만,
어떻게든 좋은 것이 만들어지지 못하고 이렇게 날이 비고 말았습니다.
이런 적은 처음입니다. 지금까지 대사(代謝)를 하듯이 기다리면 머릿속에 떠오르는
문장만으로 써왔기 때문에 자신이 손버릇만을 의지하고 있었던 것을 의식하고 말았기 때문에
아무리해도 진 것 같습니다. 기분전환으로 산책을 나가니 키가 큰 풀 사이에 나비가 멈춰 있었습니다.
노란 날개에 검은 반점이 들어간 큰 나비였습니다.
그것이 천천히 날개를 펴고 기분 좋은 듯이 태양을 쐬고 있었습니다.
바람에 풀이 흔들릴때 마다 가는 몸을 떨면서.
저는 문득 사쿠타로(朔太郎)의 시를 떠올렸습니다.
선생님은 박식하시니 어쩌면 아실지도 모르겠지만 '나비를 꿈꾸다 (蝶を夢む)'의 첫번째 한편입니다.
'새로운 방 안에서 나비는 날개를 펼치고 있다
희고 두툼한 종이와도 같은 날개를 떨고 있다'
그렇게 저는 태양을 나비에 비유해보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자 지금까지가 거짓인 것처럼 붓이 움직여 그날 밤에는 한편이 써졌습니다.
아름다운 나비가 있습니다. 몸을 태우면서, 막 교체한 백열전구와 같이 밝은 나비.
나비는 커다란 날개를 펼쳐서 사람들의 머리 위를 날아 갑니다.
사막이나 바다를 넘어 그 가루를 대지에 뿌리면서.
그것은 우리들이 이 지상에 살기 훨씬 전부터
정신이 아득해질 정도로 반복되어 온 행위로 앞으로도 분명 반 영구적으로 계속 불변합니다.
사람과 달리 결코 변하지 않습니다.
저는 언제나 나비가 부럽다고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요루시카의 신곡 태양입니다
영화 '정체'의 주제곡이라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