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이 지역을 돌아보고
홋카이도에 왔으니 징기즈칸을 먹어보려고 합니다.
그냥 양고기 구이 아니냐 할 수 있는데
맞습니다.
로 퉁치기엔 일반 살코기 부위 외에도 심장과 양설 같은 부분도 구워먹을수 있는것이 특징입니다.
그리고 앞에 있는 소스는 신맛이 조금 나는 간장?이랄까요.
아무튼 양파와 함께 섞고서 양고기를 찍어먹는 용도입니다.
삿포로 클래식은 당연한 듯 올라와있고
밥을 중간 사이즈로 시켰는데 고봉밥을...
고기가 올라가는 모습.
올라가있는 부위는 심장 이었습니다.
가운데에 지방을 놓고 내려오는 기름으로 판을 두르고서
고기와 양파를 올려먹는 방식 입니다.
저희 테이블 전담하시는 한국어 패치가 아주 조금 이상하게 되신 직원분이 계셔서 주문이나 그런건
스무스?하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고기를 굽는데 가게에 사람들이 많아서
직원분이 바쁘셔서 아부지가 약간 뒤집고 계셨는데
직원이 그걸 보고서
직원 : 아이고 잘한다! 고마워요! 땡큐!!!
환갑을 넘기시고 내년이면 연금받으실 아부지가 반말 듣는 모습에 다들 터져가지고
어머니는 고개도 못 들고 웃으셨습니다.
(아부지가 풍채가 있으셔서 생각보다 동안이십니다)
이후로도 가끔 직원이 구워주시면서 아부지한테 '맛있습니까???' 물어보고 아부지는 '굿'이라고 답하시면
직원 : 아! 다행!
왜 인지 짧게 말하고 그랬습니다ㅋㅋㅋㅋ
심장부위라서 그런지 일반적인 고기와 다르게 밋밋한 모습입니다.
생각보다 양고기향이 약해서 무리없이 먹을 수 있었습니다.
다음은 아마 갈비살?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내장 부위와 다르게 살코기 부분이라 심장과는 다르게 양고기 특유의 향이 살짝 나서
감칠맛이 좋았습니다.
같이 나오는 천엽
한국보다 좀더 얇게 채썬다는 느낌으로 나왔습니다.
소스는 된장? 같았는데 맛은 순한 쌈장 맛이었습니다.
파와 함께 양설을 굽는 모습
양설이라길래 조금 거부감이 들었지만
맛보니까 아까 먹은 심장 부위와 비슷한 씹힘 정도에 양고기향이 살살 베어나서
갈비살과는 맛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양 불고기 입니다.
말 그대로 양을 물기 없는 언양 불고기처럼 구워먹는 그런 방식 입니다.
직원분께서 고기를 올릴때 양념의 수분기가 많아서 튈 수 있다고 조금 떨어지라고 하셨습니다.
구워지는 모습을 보면 영락없는 불고기 그 자체입니다.
색 보십쇼
진짜 엄청나게 맛있게 생긴데다가 엄청 맛있는 냄새까지 납니다.
거의 다 익어가게 되면
노른자 투하!
완 성
맛에 대한 평가를 하자면
여행와서 먹어본 음식중에 제일 맛있었습니다.
쥰페이의 에비동과 이것중에 고르라고하면 양불고기를 선택할 정도로 엄청나게 맛있습니다.
아부지나 어머니나 누나나 배만 안불렀으면
이거 한번 더 시키자고 할 정도였습니다.
후식으로 나온건 모리오카 냉면입니다.
어떻냐고 물어보시면 밀면을 냉면으로 만들었다고 생가가히시면 됩니다.
애초에 모리오카 냉면 자체가 재일교포분이 함흥냉면을 생각하면서 만든 음식이라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 냉면하고는 조금 다릅니다.
육수...라고 하기엔 조금 그렇고 육수+유자를 섞은 국물이라서
식초를 넣으면 오히려 맛이 이상해지겠는데 싶었습니다.
하지만 맛있었습니다.
약간 화채 느낌도 나긴했지만ㅋㅋㅋㅋ
안타깝게도 가게 외부 사진을 못찍었는데
그...이런 안주로 먹는 가게 근처가
진짜 이런 가게들이 있는 곳이라 무서워서 먹고 ㅌㅌㅌ했습니다.
사진은 없지만
쇼윈도우에 치마 짧으신 여성분들이 골프 클럽백을 놓고 기다리고 있는걸 봤는데
전광판에 보니까 공을 칠때 치마가 어...음...네...
마지막날의 아침이 되었습니다.
비가 한바탕 와서 축축하지만 나갈만한 날씨입니다.
아침커피를 마시고 싶으시다던 아부지를 모시고 호텔을 나서려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다가
아부지에게 일본어 인사쯤은 알려두는게 좋을것 같아서 아침 점심 저녁 인사만이라도 알려드렸습니다.
으른양 : 아침엔 오하요고자이마스, 점심엔...
아부지 : 아 어차피 영어 다 되잖아. 영어쓰면 된다
(매일 아침 영어 공부 하신지 20년차)
그리고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일본인 아주머니 2분이 타고 계셨습니다.
저희가 타고, 문이 닫히자마자
일본 아주머니 2분 : 오하요 고자이마~스(아부지를 보며)
아부지께서는 다행히도 방금전에 알려드린 일본어를
쓰지 않고 저를 향해 손짓했습니다.
당연히 제가 이어받아서 제가 오하요 고자이마스라고 대답하며
어디에서 관광왔냐고 물어보시기에 한국에서 가족끼리 왔다고 답하고
식사는 어떻게 할거냐는 거에 호텔 조식 대신 밖에서 먹게 될것 같다고 하고
일본어 잘한다는 말에 조금밖에 못한다고 답하고 했습니다.
다행히도? 중간 층에서 아주머니분들의 일행분이 타서 자연스럽게 마무리 인사하고 엘리베이터에서 내리게 되었습니다.
으른양 : 아니 왜 나한테 넘겨유
아부지 : 야이 영어가 안통하는 사람들이잖아
으른양 : 그래서 인사라도 알려줬잖아요ㅋㅋㅋ
아부지 : 아이 진짜 그냥...(편의점으로 가심)
이후 조금 시간이 지나서 카페에가서
아부지 : 블랙커피 + 버터 토스트
어머니 : 애플티
누님 : 카페라떼
으른양 : 에스프레소
이렇게 마셨습니다.
원래 처음가는 카페에선 에스프레소를 시키는 습관이 있어서 마셔봤는데
나쁘지 않았습니다.
애초에 산미있는 원두를 거의 안 쓰는 곳이었습니다.
이후 오오도리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홋카이도청 근처를 가보려 합니다.
비가 와서 우중충 하지만 그래도 선선해서 좋습니다.
도착한 곳은 홋카이도립 근대 미술관입니다.
외부에는 입체미술품들이 전시되어있고.
내부에서 찍은 몇점의 전시품들
(촬영 허가 받음, 플래시X)
이외에도 1800년대~1900년대 유럽에서 성경을 펴내면서 그려진 삽화들에 대한 전시도 진행중이었습니다.
설명을 실시간으로 볼수 없어서 번역기로 찍어가면서 둘러봤지만 좋았습니다.
홋카이도지사 공관으로 들어온 모습
개방되어있어서 아무나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시간이 당시에 11시쯤이고, 비가온 뒤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별로 없었습니다.
이렇게 숲을 지나오면 넓은 풀밭이 있었습니다.
보니까 반려견 사진을 찍으러 분도 계셨는데 강아지가 저희 가족에게 신경이 팔려서
폴짝폴짝 다니고 있었습니다.
이후,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오오도리역에서 세이코 마트를 들렀습니다.
이건 다른 곳에서 본 세이코 마트긴 합니다만
간략히 설명하면 홋카이도에만 있는
지역 편의점이라고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지역 특산품을 이용한 제품들이 많고
거기에 추가적으로
이렇게 전용 매대가 있는데 이곳에는
안쪽에 요리하시는 분이 계셔서 그분이 직접 요리한 음식들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보면 돈부리나 가라아게, 카레우동, 주먹밥, 튀김류등 다양하게 팔고 있습니다.
저는 출출해서 감자 튀김을 시켜먹었습니다.
약간 소금이 뿌려져 있어서 간도 맞고 포슬포슬해서 좋았습니다.
이후 호텔에서 짐도 찾아서 공항으로 왔습니다.
좀 일찍 출국 심사장을 빠져나와서 면세점을 둘러보다가
HG 지옹
HG 제타
HG 더블제타
HG V2 어썰트 버스터
HG F91
HG 사이코건담 마크투
MG 더블오 라이저
2B,9S, A2 피규어
천국을 보고 잠시 고민하다가 그냥 나왔습니다.
엄청 많은 흰머리 오목눈이들
아무튼 이렇게 가족여행으로 갔다온 삿포로 여행이었습니다.
2박 3일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다시 가보고 싶은 마음이 엄청 납니다.
아부지 어머니도 이런 여행이면 다시 가보고 싶다고 하실 정도였습니다.
오타루도 못 갔고, 수족관도 못 갔고, 홋카이도청 구 청사도 못 가봐서 아쉬움?이랄까
다시 가야할 이유가 있는 여행이 된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막짤은 누님이 찍은 숙소 인근 대게집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