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를 몇번 구워보다 보니, 멋모르고 만들던 시간들이 지나가고 단점이 하나하나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오븐 화력이 부족하다보니 토핑과 빵이 익는 정도가 부조화 스럽다는건데, 이것때문에 빵을 따로 살짝 구워준 후 토핑을 올려서 한번 더 구워주고 있었는데, 빵이 딱딱해진다는 문제가 생겼습니다.
해결책을 알아보던 중 피자 스톤이라는 돌판으로 윗쪽 불에 가깝게 붙여서 구우면, 돌판의 열 보존율때문에 빠르게 익힐 수 있다고 하네요.
그런데 생각보다 가격이 나가고, 깨질 위험이 있다고 해서 열 보존율때문이면 그냥 스테인레스나 철판도 되는거 아닌가? 해서 사무실 근처 철공소에서 30cm 정사각형 철판을 사와서 깔고 구워보았습니다.
대충 이렇게 생긴 그냥 통철판입니다. 두깨가 있다보니 7Kg 정도 되네요.
위에는 기름으로 시즈닝한게 피자 옮기느라 벗겨진 자국이에요.
완성된 피자입니다.
피자 삽이 없어서 판때기에 얹어서 옮기느라 앞뒤가 찌그러졌어요.
겉보기에는 크게 차이가 없어보여도, 굽는 시간부터 15분 -> 8분으로 반 가까이 줄었는데에도 바닥까지 잘 익었습니다.
기공도 잘 나왔고, 중앙부도 익은게 아니라 구워졌고, 이전에 도우가 빵맛이 나는 도우였던것에 비해 촉촉하고 쫄깃에 가까운 맛이 납니다.
다른 취미생활들도 그렇듯이 조금씩 나아질때마다, 뭔가 뿌듯한 기분이 들어서 만족스러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