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부터 WWE에서는 매주 월요일 8시에 RAW를 방영하기 시작했고 WCW도 이에 질세라 1995년에 먼데이 나이트로를 런칭하여 같은 시간에 방송을 합니다.
RAW나 먼데이 나이트로나 두 단체의 간판 TV쇼였기 때문에 이 둘의 시청률 전쟁을 먼데이 나이트 워라고 하였으며 이는 WCW가 망하는 2001년까지 계속됩니다.
96년에 WCW에는 큰 사건이 벌어집니다.
8~90년대 아이들의 영웅이었던 헐크 호건이 악역이 되어 스캇 홀, 케빈 내쉬와 함께 뉴 월드 오더, 통칭 nWo를 만든 사건이죠.
그만큼 충격적이었지만 대중의 주목도도 높아졌기 때문에 WCW는 이슈몰이를 해가며 전무후무한 흥행을 기록했으며 무려 84주동안 WWE를 상대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합니다.
기세가 등등해진 WCW는 97년 7월에 펼쳐진 배쉬 엣 더 비치에 당시 NBA 파이널 우승팀인 시카고 불스의 악동이었던 데니스 로드맨을 게스트로 불러 경기에 투입시켰는데 생각보다 경기를 잘 소화해서 시청자 및 관중들의 호평을 받았습니다.
물론 WWE도 가만히 있지만은 않았습니다. 기존에 있던 챔피언인 브렛 하트나 숀 마이클스를 중심으로 당시 신예였던 더 락, 오스틴 등까지 활용하며 쇼를 운영하며 반격을 하였습니다만 nWo를 앞세운 WCW를 이기기에는 역부족이었죠.
고심 끝에 WCW와 마찬가지로 스타를 이용한 마케팅으로 반전을 꾀하기로 했는데 그 스타는 바로 마이크 타이슨이었습니다.
타이슨 또한 당시 WBA 챔피언이었던 에반더 홀리필드와의 타이틀전에서 그의 귀를 깨무는 대형사고를 치는 바람에 실격패를 당하고 휴식기를 가지고 있는 상황이었거든요.
98년 1월에 열린 프리미엄 라이브 이벤트인 로얄럼블의 관중석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을 시작으로 RAW에 등장한 타이슨은 당시 간판스타로 자리잡고 있던 오스틴에게 법규를 받았고 이에 격분하여 난투극을 벌이는 장면은 미국 전역은 물론 전세계적으로도 화제가 되었습니다.
[1분 16초부터]
당시 한국 신문 및 뉴스에서도 대서특필 될 정도였으니까요.
3월에 열릴 프리미엄 라이브 이벤트인 레슬매니아 14의 메인 이벤트인 스티브 오스틴 vs 숀 마이클스의 WWE 챔피언 타이틀전에서 특별 중재위원 및 심판으로 나온다는 발표가 있었기 때문에 이는 해당 라이브 이벤트의 홍보에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레슬매니아 14의 메인 이벤트는 오스틴의 승리로 끝났고 이에 불만을 가진 숀 마이클스가 대들다가 타이슨의 핵주먹에 맞고 기절하는 장면으로 마무리 되었는데요.
해당 라이브 이벤트는 타이슨에 힘입어 작년 레슬매니아 13의 구독자인 23만명보다 50만명이 더 많은 73만명을 기록하는 등 대성공을 거두었으며 WCW와 시청률 경쟁에서 앞서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타이슨도 해당 이벤트를 통해 핵이빨 사건으로 비롯된 부정적 이미지가 조금은 희석되었고 이후 복싱계로 컴백했으니 이게 바로 상부상조, Win-Win이 아닐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