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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대회] 버튜버라면 갖고 싶어할 수도 있는, 스스로도 왜 있는지 의문인 물건

자랑대회 올라온 글들을 쭉 읽어보면서 혹시나 겹칠까 싶었는데 다행히도 아직까지는 겹치지는 않아서

이런 것도 관심 있어하실까 하는 마음으로 올려봅니다. 제가 소개할 쓸모없는 물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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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노래방 리모콘입니다.

집에서도 노래방에 있는 것만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물건이죠.

이해합니다. 아니 이게 왜 있는건지.

무슨 볼링장 마이볼 들고가는 것처럼 노래방 마이리모컨 들고 갈 것도 아닌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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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아저씨이므로 아는 애니 노래가 당장 God Knows 밖에 없었습니다)

노래방 기계가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네. 코인노래방 가면 종종 볼 수 있는 그 노래방 기계 맞습니다. 업소용이에요.

그렇다고 진짜 노래방처럼 우퍼 스피커 놨다간 층간 소음 레이드 보스가 되기 때문에 컴퓨터용 사운드바로 대체했습니다.

TMI이긴 한데, 노래방 기계는 가정용과 업소용이 있는데요,

가정용은 3.5mm 잭이라던가, HDMI 등 일반적으로 사운드를 출력하는 포트를 지원하는 반면

업소용은 빨간선, 흰선으로 기억되는 RCA 같이 흔히 볼 수 없는 것들만 지원합니다.

다시 말해, 저 노래방 기기와 3.5mm만 지원하는 저 사운드바는 직결이 불가능하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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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디오 인터페이스, 수녀님께서 종종 말씀하시는 그 오인페 맞습니다.

물론 수녀님의 오인페가 페라리라면 이건 모닝 수준의 오인페입니다. 뭐, 소리만 들리면 그만이니까요.

마이크까진 굳이 필요할까 싶어서 사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버튜버가 아니니까요.


이쯤되면 한가지 궁금한 점이 있으실 겁니다.


"방에서 노래방 기계로 노래틀고 노래부르면 층간소음 장난 아닐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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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샀습니다. 그래서. 방음부스를.

물론 저는 황달처럼 수상하게 돈이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일 작은 셀프 조립형 방음부스로 마련했습니다.

성능은 생각보다 좋습니다. 방에서 TV튼 상태로 방음부스에서 노래를 부르면 묻힐 정도의 수준입니다.



=====(여기부터는 진짜 TMI입니다)====


방음부스에, 업소용 노래방 기계까지 있는거보니 이 으른양은 노래를 참 좋아하는구나! 생각하셨다면 큰 오산입니다.

저는 노래 부르는 것을 싫어합니다. 평생에 노래방을 가본 적을 손으로 꼽아보라고하면 두 손으로 셀 수 있을 정도일 뿐더러

거기서 노래를 부른 적을 세보라고 하면 0에 수렴합니다.


그럼 도대체 이게 왜 있냐고 하면..

노래 부르는 걸 싫어하는 걸 아는 주변 친구들이 약 2~3년 전에 한가지 내기를 제안합니다.

'게임을 해서 진 사람은 이긴 사람들이 시키는 걸 하자'고 말이죠.

저는 '노래방에서 노래 부르기'였고, 내기에 졌죠.


어렸을 때 '저 ㅅㄲ는 노래도 못하면서 노래방에는 왜 왔대?'라는 이야기를 듣고 그 이후로 절대 노래를 안불렀던터라

내기 벌칙 수행에 앞서 트라우마 극복이 먼저였는데요.

그래서 보컬 레슨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보컬 레슨을 받아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개인 연습이 사실 중요합니다.

연습실이 구비된 학원이나 트레이너도 있긴 하지만 저는 그런 케이스는 아니어서 개인적으로 연습 장소를 찾아야 했죠.


하지만 죽어도 노래방은 가기 싫었기에 차라리 그럴바에 방음부스에 노래방 기계 사고 말지, 라는 생각으로

마련한 것입니다.


내기 벌칙은 잘 수행했고, 원래는 한 달만 다닐 생각이었던 보컬 레슨은 어느새 3년 가까이 됐네요.

그렇다고 엄청 잘 부르겠지.. 라고 생각하셨다면 그건 아니고 아예 입도 제대로 못 뗐던 수준에서

친구들하고 노래방가면 한 두 곡 정도는 부담없이 부를 정도의 심적으로 자존감이 높아졌다는 게 정확할 거 같네요.


지금도 보컬 레슨 받고 있으면 노래방 기계를 잘 쓰고 있을테니 쓸모 없진 않냐, 라고 하실 수 있지만...

저 업소용 노래방 기계의 가장 큰 단점이... 매 달 곡 업데이트를 위해 2만 원씩 내야합니다.

만약 한 달이 밀렸다면 다음 달엔 4만 원, 그 다음 달엔 6만 원.. 이렇게 늘어나죠.

돈 아까워서 업데이트 안한채로 1년이 넘어가니까 오히려 잘 안쓰게 되더라구요. 차라리 노래방을 가고 말지.

아무튼 그런 의미에서 쓸모없는 물건 자랑대회로 올려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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