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의 CD 워크맨입니다
정확한 제품명은 모르고
그냥 써있는거만 보고 알았습니다
음향기기에 조예가 있는 것도 아니고
오래된 전자기기 컬렉터도 아니지만
이 워크맨이 저에게 있는건 정말로
정말로 행운이었습니다
이게 행운이었던건 제가 전쟁위험지역에서 극비임무를 받아 약 2년간 활동했을 적에 한줄기 위로가 되어준 물건이거든요
뭐 거창하게 말했지만 군대에서 cd플레이어로 음악좀 들었던거 뿐입니다
거지같은 하루를 끝내고 그때 가장 좋아했던 곡들을 들을 때면 전투화에 구두약을 바르듯이 안정감이 덧씌워져나가곤 했죠
그래봤자 세곡 뿐이었지만
그때 들었던 곡들입니다
아름다운 추억이네요의 Heavenly blue
그럼 이 썩어빠진 세상부터 뒤집어 보시던가의 Unravel
노게임 노라이프의 This Game
씨디를 굽는 방법도 있었지만 공씨디를 인가해주는 부대가 아니어서 정식 씨디만 받는다더니
막상 정식 씨디 가져오니까 뭐 이딴걸 가져왔냐는 표정으로 인가해주던 행정병이 기억나는군요
사사님도 위로가 되어줬던 물건이 있으실까요
20000 줄이겠습니다 포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