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에 이어 여행의 흐름에 올라타버린 저는 바로 다음 여행을 친구와 계획했습니다.
2023/02
아직 도쿄까지 올라오지 못한 벚꽃을 기다리지 못해 저는 시즈오카의 '카와즈'에 벚꽃을 찾아왔습니다.
카와즈 역에서 벚꽃축제 안내판을 따라 강변으로 나왔습니다.
강변을 따라 늘어선 이른 벚꽃과 유채꽃들을 함께 볼수 있었습니다.
강을 따라 한참을 가도 벚꽃의 끝이 어딘지 모르겠습니다.
길 한 켠에는 마을 주민분들이 하는 가게들과 노점들이 나와있었습니다.
기념으로 사쿠라 타이야끼도 하나 먹어봤습니다.
한개에 무려 300엔, 한국에서 2000원이면 붕어빵이 3개인데 쉽지 않은 가격입니다.
단거 먹었으니 오코노미야끼 하나 먹어주면서 단짠밸런스를 맞춰줬습니다.
카와즈에서 전차를 타고 시모다로 넘어왔습니다.
카와즈와 시모다 모두 화산지대인 이즈반도에 속해있어서 제주도의 느낌이 있습니다.
렌터카 예약시간 전에 역 근처에서 밥을 먹었습니다.
메인 요리 전에 소라와 우뭇가사리가 나왔는데 소라에 간장과 술을 뿌려 불을 붙여주셨습니다.
그리고 메인으로 나온 금눈도미 조림입니다.
식사후에 렌터가를 받아 근처에 화산지형 스팟이 있다고 해서 찾아온 류구구츠(龍宮窟)입니다.
계단을 따라 아래로 내려가보면
해적들이 비밀거점으로 쓸것같은 같은 해식동굴이 나옵니다.
동굴을 나와서 뒤쪽 산책로로 올라서면 사진에서 보이는 절벽 위에서도 동굴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산책로에 올라서서 주위를 둘러보니 바로 옆 모래 해안에서는 사람들이 샌드스키를 타고 있었습니다.
100프로 친환경 맨파워로 동작하기에 열심히 기어올라 내려와야 하더군요.
이후에 다른 동네 벚꽃축제에서 야장이 열린다고 해서 갔었는데 야간 마라톤 이벤트로 휴장이라 포기하고 에약한 숙소로 향했습니다.
숙소는 바닷가 근처 게스트하우스 였는데 혼자서 빌려 쓸 수 있는 자체 노천온천이 있어서 느긋하게 즐기고 맥주한잔까지 하고 마무리 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이른 새벽,
숙소 근처에 절벽 위 토리이로 유명한 신사가 있다고 해서 일출과 함께 사진이 찍고 싶어 나가봤습니다.
하지만 야속하게도 가득한 먹구름에 해가뜨는 것은 볼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일찍 일어난 김에 바닷가 산책을 하고 있었는데 서핑을 하시는 분들도 있더군요.
빌렸던 렌터카를 반납하고 도쿄로 돌아가기 전 근처에서 거의 유일하게 영업중인 돈카츠 가게에 들어왔습니다.
들어서자마자 사장님의 "손님 처음이지? 그럼 믹스로 먹어"라는 말에 따라 믹스카츠로 주문했습니다.
주문후 늘어선 접시들을 보며 사모님께서 먹으면서 기다리라며 카레라이스와 된장국을 주셨는데
인심이 후하셔서 사장님은 제가 밥그릇을 비워두는 걸 용납하지 않으셨습니다.
저는 "히히 맛있다" 라고 생각하며 두번째 리필을 해주셨을때 제 돈까스 접시를 받아들고 충격에 빠졌습니다.
"이 이상 리필을 받았다간 나는 여기서 일어날 수가 없다"를 직감한 순간 최대한 페이스 조절을 해 봤지만
유교보이인 저는 어른이 주시는것을 거부하지 못하였고
이후 카레 리필 한번 과 분명 다 해치웠을 터인 양배추의 부활 그리고 양배추 보다 더 많은 나폴리탄을 다 먹어서야 값을 치루고 나올수 있었습니다.
외국인이 여기까지 어떻게 왔냐고 물어 보셨는데 말씀을 들어보니 드라마에도 나왔던 가게라고 하더라구요.
먹는것에 자신있는 분들은 시모다의 '돈카츠 하지메' 에 들러보시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