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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마리 악마 이야기 2탄. 6호 이야기.

지난번 1탄의 사촌에 이어서 2탄입니다. 



2탄의 주인공은 1탄의 주인공 동생. 


예 그 디아블로라 칭했던 사촌동생의 남동생이 되겠습니다. 사촌동생의 나이 순서상 최종 막내입니다. 이 뒤는 없다.


6마리 중 막내 6호 되겠습니다. 




이 녀석은 외가의 막내 of 막내 답게 날 때부터 꽤나 사랑받은 자식입니다. 


남자녀석인데 날 때부터 머리도 진짜 주먹만했어요. 이보다 작을 수 없다 수준....


연애인들 중에서도 소문난 소두들 있지요? 거의 강동원급 소두입니다. (아쉽게도 외모는.... 따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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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가 특성 중 하나가 머리 사이즈가 있는데 외할머니를 닮으면 계란형의 엄청난 소두. 외할아버지를 닮으면 사각형의 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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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둘로 나뉩니다. 외가의 피는 날 때부터 랜덤 주사위가 1 아니면 6..... 둘 뿐입니다. 외할머니 피가 좀 더 강해서 확률 자체는 소두 걸릴 확률이 7정도로 꽤 높습니다. (5호야 괜히 내가 미안하다....)


저도 어머니 덕에 소두입니다. 군대 들어갔을 때 맞는 모자가 없었습니다. 55호조차도 주먹이 들어가게 남았으니까요. 바람불면 무조건 날아가는지라 사제를 구해야 했을 정도지요.


지금은 모르겠지만, 보급 군모가 제가 들어갈 때 60호 까지는 있었는데 54호 이하는 재고가 없다고 했습니다. 별 수 없이 55호 받았는데 이놈 때문에 훈련소에서도 모자 자주 날아가서 고생 고생 했습니다. 사실 53호 정도는 써야 했는데.... 53호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어요. 당시에는요.


허나 이놈의 소두는 차원이 다릅니다. 소두들 사이에 모여도 극소두라 기본 소두인 저조차 대두로 만들어버리는 극소두자슥입니다. 킹 of 소두 자슥........ 존재하지 않지만 군모 52호 정도도 클 지도 모름...




암튼 6호는 앞선 3호 디아블로 동생과 달리 어릴 땐 어수룩하고 마냥 착한 천사였어요. 


순박해서 3호에게 자주 이용당하긴 했지만, 기본 표정이 멍한데다가 그냥 얼굴만 보면 순딩 of 순딩입니다. 성격도 조용했어요. 그냥 막내다보니 자주 끌려다니고 했지요. 아기때 우는 것도 들했고 정말 잠만 잘 자서 순했고, 어린이시절도 지 누나 따라서 사고를 치긴 했지만, 애교수준이라 봐줄 만했지요. 


저도 딱히 괴롭힘 당하진 않았습니다. 가끔 제 프라모델을 지 누나와 함께 눈을 빛내며 탐냈지만 먼저 나서서 부신 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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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씨 있긴 하네.... 이놈이 파괴한 게 1990년대 당시 기준 10만원 대 모델이라 결국 내가 못참고 막내이모에게 "물어내!!!!!!!"를 시전하게 만들었지.... 크아아아아아아아!!!!!!!!!!


당시 이모는 그게 그리 고가인 줄 몰랐다가 뒤집어지셨습니다.


 




지금와서 생각하면 별 수 없는 일이지요.


근데 저도 중학교 시절 용돈 모으고 모아서 진짜 큰맘먹고, 그 유명한 [삼풍백화점]의 지하 1층 프라모델 매장에서 구매한 값비싼 프라모델 건담이었던지라.... 충격이 컸던 모델입니다. 생각해보면 백화점에서 샀기에 10만원이 넘었던 거 같네요. 무슨 모델이었더라.... V2였던가... 기억이 가물가물... 우주세기 중에서 백팩 날개 달린 건담인 건 확실한데... 



암튼 이야기 돌아와서 이 착한 6호가 뭐가 문제이며 악마 같은 사촌동생들 사이에 있느냐 하면......




이놈이 중학교 이후 나이 먹으면서 심상치 않아졌기 때문입니다. 


3호가 나이 먹으면서 요조숙녀가 되었다면, 이놈은 반대로 나이 먹으면서 광견이 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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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제 눈에 보이는 선에서는 범죄적인 사고친 건 없긴 하지만.... 막내 이모부와 이모가 좀 많이 마음고생했습니다. 


일단 시작은 바로 6호의 첫 여친이 생긴 후입니다. 중학생 시절이요.


어느날 갑자기 주먹에 나타난 두글자의 이니셜...........


예. 이놈의 문신이 시작됩니다. 



문제는 문신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돈주고 제대로 한 게 아니라 애들이 모여서 한거라 개 허접!!!!!!!!!!!!! 필기체도 이보단 이쁘겠다 ㅋㅋㅋㅋㅋ 대충 제가 비슷하게 흉내내본게 아래 그림 아래 흐믈흐믈 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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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세발 악필도 이런 악필도 없다! 수준이면 차라리 캘리그래피라고 속이기라도 할 법한데 그조차 안되는 추하디 추한 두 개 ㅋㅋㅋㅋㅋ




그래도 뭐 이건 바로는 티는 안나는 작은 거였기에 걸리는 것에도 시간이 걸렸습니다. 저 역시 늦게 발견했기에 진짜 중학교때 한건지도 의심은 됩니다. 초등학교때일지도 몰라요. 


근데 아시죠? 문신을 여친으로 박으면 100% 후회하는 것 ㅋㅋㅋㅋ 뭐 나름 오래가긴 했습니다. 2년 갔던가....?






이놈이 여친과 헤어진 후 문신은 가속화를 시작합니다. 하나 둘 새겨지기 시작합니다. 양쪽 팔뚝에요. 


근데 슬픈건 말이에요....... 돈을 안써요! 학생이 돈이 없어서이긴 하다지만, 계속 지인 혹은 지가 합니다! 


그림에 재주가 있음 또 몰라요! 없어! 아예 1도 없어! 하찮은 귀여움조차도 없어! 그냥 뭘 박든 다 개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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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망한 문신으로요! 아니다! 이건 귀엽게라도 피식이라도 하지!!!!!!!!!!!!!




흔히 최근의 미성년자 문신충들을 보면 그래도 제대로 감고는 다니더이다.... 그래서 뭐 위압감을 주든 뭐든 암튼 싸해지게 하는 놈들도 많고, 이쁘게 잘 한 놈들도 많음. 


근데 양팔에 중구난방으로 컨셉도 통일되어있지 않고, 대충 그려진 문신이 이곳저곳 있음. 심지어 작지도 않아!!!!! 커!!!!!!!! 눈에 띄는 데 하찮은 귀여움 조차도 없어!





결국 이모는 저에게 도움을 요청하셨습니다. 


"이놈 좀 어떻게 해봐! 저 팔에 저게저게 뭐니!" 


물론 어른들 기준. 아니 제 기준으로도 문신을 별로 좋아하진 않습니다. 그래도 전 이쁘게라도 하면 레터링 정도까지야 허용범위에 들어가고, 그림도 포인트 정도까지는 허용합니다. 근데 그보다 중요한건... 할거면 이쁘던지 멋있던지 해야만 합니다. 어차피 할 것이라면 최소한 보는 사람이 "오!" 정도는 나오게 해야죠. 막 배척하진 않습니다.


결국 확인을 해보기로 하고 그놈에게서 봤습니다. 이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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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나서 한마디 일단 나왔습니다.


"내 눈 돌려줘..."


와.... 보통 문신을 하면 여러가지가 있지요. 여자 연애인들 하듯이 포인트를 하던가, 레슬러를 비롯한 야성미 넘치는 남자들이 온몸을 휘감던가....... 많잖아요~. 보면 "오!" 하는 것들 많잖아요! 


이런 거 많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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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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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저 빨간 동그라미에 저 위 강아지문신보다도 못 한!!!!!!!! 망한 문신 도배라고 보면 됩니다. 


지가 달마시안이냐고!!!!! 감은 것도 아니고!!!!!!! 포인트조차도 아니고!!!! 중구난방 통일성조차 없는 케릭터 문신이 점박이처럼!!!!!!!!!! 아니 좋아하는 컨셉 줏대조차 없어!!!



도저히 이미지 찾을 수 없어서 저의 미천한 그림판을 동원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한 말은....


"문신을 말리지는 않는다. 근데 할 거면 제대로 돈주고 제대로 된 곳에서 제대로 해라. 지금 이건 추하다. 드럽다. 강해보이는 것도 아니라 찌질해보인다. 그냥 인간이 불쌍해보인다. 어디가서 당한 거 같다."


아 진짜 혹시나 해서 말하는 데 이놈 따 당한 거 아닙니다. 강제로 누군가에게 이렇게 당한 거 아닙니다. 진짜 지가 한 겁니다. 따가 여친이 있겠어요? 적어도 돈으로 사고친 적은 1도 없는데? 이놈 중학교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여친 없는 날이 더 적습니다. 심지어 하도 붙어다녀서 이모가 마음 고생 심했었지요. 


근데 진짜 누가 보면 학폭 당해서 당한 문신마냥 어이없는 문신들입니다. 저도 의심을 해봤을 정도.... 근데 아닙니다. 그렇다고 누굴 괴롭힐 능력도 되진 못하는 놈..... 즉 일진도 아님....


제가 저 말 하던 때 저놈 키가 고등학교 시절 180에 육박했습니다. 멀리서 비율 생각하면 10~11등신은 됩니다. 가뜩이나 집안 남여 합집합 최고의 소두에 키마저 큽니다. 뭐 저와 같은 멸치과이긴 합니다만...... 



허나 저놈의 문신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결국 화룡정점을 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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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 


예 성인이 된 후에도 이거 박고 군대 갔습니다........ 군대 직전 마지막 문신이 피카츄에요!!!!!!!!!! 그것도 지가 그린 피카츄!!!!!!!! 어디가서 돈 주고 한 피카츄도 아닌 지가 그린 피카츄!!!!!!! 뭉그러진 피카츄요!!!!!!!!!!! 진짜 찾다가 이 사진보다 닮은 그 문신피카츄가 안보여서 이거 올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군대에서 얼마나 많은 선임들에게 "피카!! 피카!!" 외쳤을 지 상상이 안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그 후 소식을 좀 못듣고 잘 못봤는데 가끔 볼때마다 문신은 늘고 늘기만 했지만, 돈 좀 쓴 모양인지 커버업해서 휘감기 시작했습니다. 멸치가 문신 휘감고 다니니 여전히 안타깝긴 한데 그래도 전보단 나아졌어요. 


이상 문신에 미친 사촌동생이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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