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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에 어이없는 사건 발생.

얼마전 매장에 어이없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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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자고 있었어요. 갑자기 전화가 왔습니다. 모르는 번호입니다.


나 : 예... 누구세요... (자다 깬 목소리 기운없음.)

상대 : 저 OOO PC방 손님인데요. (여성이셨습니다.)

나 : 예. 안녕하세요. 무슨 일이신가요? (아직 정신은 몽롱함.)

상대 : 전화드릴까 말까 했는데... 알려드려야겠다 싶어서 연락드렸어요. 다름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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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들은 이야기는 가출했던 제 정신이 되돌아오는 일이었습니다. 



상대 : 제가 화장실 다녀오는 데 여자 화장실에서 남자가 있었어요. 

나 : 예... 예?? 예에...? (정신줄이 확 돌아왔습니다.)

상대 : 자세한건 알바에게 전했어요. 그럼... (전화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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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릿속이 복잡해졌습니다. 

일단 바로 폰으로 CCTV 확인을 했습니다. 


영상 확인해보니 한 여자가 여자화장실로 들어갑니다. 그 뒤를 따라 한 10여초 후에 남자가 따라 들어갑니다. 그리고 또 10여초 후에 다른 여자(피해자) 분이 화장실 들어갑니다. 그리고 좀 있다가 처음 들어간 남자 여자 같이 나오고 매장으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좀 있다가 피해자가 나옵니다.



당장 알바에게 바로 전화했지요. 아직 시간이 오후 10시 반 정도였거든요. 





나 : 상황 좀 시간순으로 설명해봐라. 

알바 : 피해자분이 화장실 갔더니, 남자가 있었데요. 남자분이 카운터 와서 죄송했다고 전해달라고 하셨어요. 자기 여자친구에게 장난치려고 들어갔는데 다른 분이 들어오셔서 놀랐다고, 죄송하다고 전해달라고 하셨어요.

나 : ..........왓???더...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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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가 안갔어요. 자기 여친에게 장난치려고 했다고 여자 화장실을 들어갔다고????? 뭐 이딴 놈이.... 


상황이 하도 어이가 없어서 알바들도 정줄 놓은 상태였습니다. 당시 알바 둘이 모두 여자였거든요. 그 예전에 말한 A와 B요. 이 애기들도 뭘 해야 할지 몰라서 우왕좌왕하던 상태. 


가해자는 심지어 자리 돌아가서 그 여자친구랑 같이 그대로 게임하고 있데요. 



나 : 그 놈 전화 바꾸고, 너 옆에서 서있어라. (이미 손님 아니라 놈입니다.)

알바 :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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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바꿈.


가해자 : 아! 사장님. 정말 죄송합니다. (바로 내게 사과를 박는 가해자)

나 : 예. OOOPC방 사장입니다.


가해자 : 제가 그게 여친 놀래키려고 거길 들어갔던 건데요... 주절주절 (말이 기네요.)


나 : 제게 사과할 필요 없으니 됐구요. 변명도 필요없습니다. 그냥 당신이 한 짓은 범죄입니다. 여친에게 장난을 치더라도 선을 넘었어요. 피해자분이 지금 고소하셔도 당신 할 말 없는 상태입니다. 그냥 매장에서 나가주세요. 나가시기 전에 여친분이랑 두분이 같이 피해자 분께 가셔서 직접 사과하시구요. 저희 알바 통해서 사과 전해달라 필요없습니다. 나가세요.

(이미 호칭부터 손님 대접 버렸습니다.)


가해자 : 예... 알겠습니다. 


나 : 최근 뉴스에서 자주 나온게 화장실에서 살해당한 강남역 사건 포함해서 여러가지 화장실 침입으로 사건 뉴스 많았습니다. 피해자 입장에선 공포구요. 당신 장난치려 한 거 1도 중요하지 않아요. 그냥 범죄입니다. 꼭 제대로 사과하세요. 그리고 제 알바 바꿔주세요. (쌍욕 날리고 싶은 거 참았습니다.)


가해자 : 예.. 죄송합니다. 





알바에게 내용 전달하고 그 두명 인도해서 피해자 분 옆에 서서 제대로 사과하는 지 확인 받으라 했습니다. 물론 전 CCTV로 해당 과정 확인 및 진행과정 확인하면서 전화로 상황 보고 받았구요. 


해당 가해자들 내보내고 신상정보 기록해두고, 내보내고 난 후 알바통해서 내용 확인 좀 더 해보니까...

피해자분은 경찰에 신고할까 말까 고민중이시던 상황이었더군요. 

피해자 지인분들이 옆에서 말리고 계셨구요. 


그 신고 고민 중인 타이밍에 제가 저 가해자를 보내서 사과시킨 거였습니다. 


피해자분은 가해자가 사과하러 오자 한 15분 이상 화를 내시며 뭐라뭐라하셨다고 합니다. 피해자분 입장에선 당연한 일이지요. 당했는데 푸셔야죠.


잘한건지 아닌건지 모르겠으나, 어쨌거나 그 후 피해자분은 따로 경찰 부르시는 일 없이 그냥 넘어가기로 하시긴 했습니다. 알바에겐 어쨌거나 피해자분이 중요하니 이야기 잘 들어드리고, 피해자 입장에서 생각해서 서비스도 좀 드리고 케어해드리라 전했습니다. 


정말 가끔 놀래키는 MZ 사건들이야 있었긴 해도 대부분은 어쨌거나 귀엽게는 봐줄만 했었는데...


이번 사건은 아예 범죄라서 어이가 없었네요. 최근에는 비슷한 내용의 범죄뉴스도 많이 탔던 내용이고, 충분히 여성 입장에서 공포스러운 일인데.... 그걸 아무리 여자친구에게 장난치려는 의도였다고 해도 금남의 구역에 잠입을 할 생각을 하다니... 상상도 못했습니다. 




나중에 알바들이랑 추가이야기 하다 나온 이야기..


"저딴 놈도 여친이 있는데 난 뭐지...? 심지어 저 사건을 겪고도 헤어지지도 않고, 자리 돌아와서 게임을 같이 하더라고????"


에라이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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