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 | 구독자 420명 | 구슬이 | 사사44주작센McHolic수히나

생각보다 빠르게 이사준비를 시작해야 할 듯 하네요.

그제 집주인에게 집 빼겠다 말하고 나서 어제였습니다. 


일도 겁나 바쁜 하루였어요. (보통 안 바쁜 타이밍인데.... 왜....)


손님은 그리 많지 않은데 거의 대부분의 손님이 식사를 제 매장에서 때웁니다.

(맛집으로 알려진건가??? 옆 PC방은 음식 매출 드럽다고 20%도 안나온다고 성질 부리는데.... 우린 근 50%에 육박하니...ㄷㄷㄷ 전국 피방 식음료 매출 평균은 30% 정도 됩니다.)


암튼 엄청 바쁜데 저의 울지않는 캔디폰이 울립니다. 광고를 빼면 정말 가끔 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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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기 전 알바에게 말했지요. 


"쓰잘데기 없는 전화기만 해봐라.... 이번은 못참는다..." 


일 중에 받는 광고전화 정말 기분 안좋습니다. 그게 이미 어제 수차례 있었기 때문에 의미없는 전화의 스트레스 지수가 좀 올라가던 중이었고, 터지기 직전이었습니다. 



[예 00부동산입니다~~ 집주인 분에게 연락받아서 손님 오셔서 집 보여드려야 하는데 괜찮을까요~~?]


나긋한 부동산 특유의 그 목소리... 아시죠? 손님에게 한없이 부드러운 목소리요. 


저도 급히 목소리 갈무리 하고 예의바르게 대했습니다. 

근데 당일에 보고 싶다는 거에요! 


"저.. .일이 12시에 끝나는데요 ㅠㅠ"

[아...아아.... 오늘 힘드실까요? 집에 아무도 안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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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있었으면 좋겠다 정말.... 


"저 혼자 살아서.... 죄송하지만, 내일 안될까요?"

[아...아아... 예....]


그분도 느끼시나봐요. 지뢰밟았다고.... 말을 떠십니다.


[그... 그럼 내일은 될까요?]

"예! 내일은 언제든지 가능합니다!"


그리고 통화 종료.....


집에 왔는데 후우....... 아무래도 이 꼴을 그대로 보여드리긴 어려울 거 같습니다. 

별 수 없죠. 


그렇게 저의 밤 12시부터 시작된 달밤의 쑈가 시작됩니다.


청소 목표는 4군데.


일단 화장실 2개와 주방쪽 세탁기가 있는 곳. 

그리고 세탁물 정리가 필요한 방 하나. 


시작합니다. 


우선 세탁물 정리. 미친듯이 개고 접고 옷장에 넣고, 이불 빨래 완료된 것들 다 걷어다가 정리 끝. 30분 걸림. 


그리고 주방......... 미친듯이 닦았습니다. 가스렌지와 벽면. 기타 등등. 그냥 미친듯이 닦았어요.

1시간 걸림....


그리고 대망의 화장실 청소!!!!!!!

하다가 옷이 젖기 시작해서 그냥 벗었습니다. 물 튀어서 어차피 젖는거... 에라 끝내고 샤워까지 깔끔하게 가즈아~

그렇게 다 벗고 화장실 구석 구석 닦고 닦고 닦고..........

2시간 걸렸습니다. 평소의 간단히 하는 청소가 아니라 아예 벽면 물때까지 벗기느라 엄청 오래 걸렸네요. 

녹초 상태로 샤워까지 고우....


그리고 몸은 녹초가 되었는데 배는 미친듯이 고파요. 

배달 국밥 시키고

배달 오기 전까지 니케 숙제 마무리 짓고 밥 오자마가 퍼먹고........ 

완식....... 1인분으로 안될 거 같아서 2인분에 사이드까지 완식 깔끔하게 했는데


그리고 오늘이 되었습니다. 






빠르기도 한 이 부동산의 이 집 첫번째 세입자 후보 손님이 오셨어요. 

꼼꼼하게 보시더군요. 제가 청소한 곳들 집중적으로 보시더군요 ㅋㅋㅋㅋㅋㅋㅋ 나라도 그 곳들 집중적으로 먼저 본다....

곰팡이 피는거라던가 담배흔적이라거나 있을 수 있으니께....


"남자 혼자 살아서 좀 관리가 미흡해요." 


선빵 쳤습니다.


[아니에요~ 괜찮아요. 잘 관리하셨는데요?]


제 머릿속으로는 전날 미친듯이 치웠어요........... 뒤지는 줄 알았어요. 아직도 피로 안풀렸어요. 지금 쌩쌩해보이는 거 홍삼빨이에요. 


그리고....... 그 후.......




다 둘러보고 가시고나서 3시간쯤 지나니 연락 오시네요. 


[계약 하실 거 같은데 잔금일자때문에 연락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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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벌써요? 응?

아니 이제 한명 보고 가셨는데 그분이 바로 이렇게 하신다고? 아니 나 대충 1달은 왔다갔다 사람들 오며가며 날 귀찮게 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언제라고 하시는데요?"

[7월 24일 전후로 생각하시는 중이신데 어떠신가요?]



.......... 아니 나도 집을 알아보고 일정 맞춰보고 할 시간이 필요한데? 

.......아 이 집을 빨리 떠나란 계시인갑다...



"촉박하긴 한데 제가 가는 지역은 집을 골라잡을 수 있는 정도니 일단 가능한 한 맞춰보겠습니다. 혹시나 어려울 경우엔 바로 연락드릴게요~."


이렇게 종료. 



............. 예~ 이제 저 죽을 일 남았어요~~~ 


내일부터 바쁘게 집 구하러 뛰어야 할 판입니다. 정신없어질 듯 합니다. 

9월에 나가려고 했구만... 한창 더운 7~8월에 나가게 생겼네요. 이거 제가 사사님보다 일찍 이사하는 건 아니죠? 






아 추가썰... 


이사갈 곳 부동산에도 연락했습니다. 


[어떤 집 알아보시나요~]

"이마트 근처에 있는 20~30평대 아파트 전세 혹은 반전세 알아보고 있어요~ 집 있나요~?"

[어휴 집 넘쳐요. 아~ 어떤 선호하시는 거 있을까요? 신축이라거나 구축이라거나...]

"신축 구축 상관없는데 신축보단 구축이 좋아요~. 신축 하자 많아서 쫌...."

[학교는 가까우셔야 할까요? 자녀분은...]

"자녀 없어서 괜찮습니다."

[그럼 배우자분하고 같이 오셔서 보시면....]

"저 혼자에요...."

[아... 예...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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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죄송하시냐고!!!!!!!!!!!!!!!!!!!!!!!!!!!!!!!!!!!!!!!!!!!!!!!!!!!!!!!

또 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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