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주인공은 다름아닌 카사네 테토
<장난기 기능(おちゃめ機能) 中>
한번씩 들어봤을 '장난기 기능' 등 다양한 인기곡을 만들어내 하츠네 미쿠 못지않은 인기를 가졌던 그녀가
올해 4월 27일, 탄생 15주년을 맞이해 synthesizer V AI를 기반으로 보컬로이드로서 정식 출시됐다.
그 말인 즉, 이녀석은 발표된 이래로 '보컬로이드'였던 적이 한번도 없었다는 것이다.
"...엥 얘가 보컬로이드가 아냐?" 라는 사람들도 있을 거다.
(물론 "얘가 그래서 누군데 씹덕아" 라는 사람들도 있을 거다.)
그도 그럴게, 카사네 테토는 애초에 보컬로이드 팬들을 낚기 위해 만우절에 출시된 가짜 보컬로이드였기 때문이다.
<나무위키에 기재된 카사네 테토의 프로필>
그녀의 탄생은 2008년, 일본의 2ch와 니코니코동화 유저들을 속이기 위해 결성된 vipper들의 장난에서 비롯되었다.
프로필은 선착순식 마구잡이로 집어넣어 기틀을 잡고,
제작사명은 하츠네 미쿠 제작사의 이름인 crypton을 패러디하여 crvipton으로 기재,
일러스트도 선배인 하츠네 미쿠를 모티브로 빠르게 제작,
목소리의 경우 당시 중학생이었던 유저 やまのん(야마농)이 보컬로이드처럼 흉내 내어 데뷔곡을 녹음했다.
(참고로 위 프로필의 성우명인 오야마노 마요는 일본의 도라에몽 성우인 오오야마 노부요를 패러디한 것이다.)
<초기 카사네 테토의 일러스트>
그렇게 모든 프로필과 데뷔곡을 제작하는 데 걸린 시간은 단 2일, 4월 1일 만우절 그녀는 세상에 공개되었고
그녀의 가짜 출시 소식은 빠르게 퍼져나가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게 된다.
본래 시나리오라면 그녀는 큰 히트 이후 만우절 장난인 것이 밝혀지며 소멸될 예정이었으나
보컬로이드 팬들은 그녀를 진짜 보컬로이드로 만들기로 한다.
<거짓의 가희 中>
보컬로이드 팬들은 유저 야마농과 다시 접선,
당시 출시된 음성 합성 프로그램인 UTAU를 이용해 녹음을 다시 진행하여 독자적인 보이스 프리소스를 만들었고
이를 토대로 카사네 테토의 탄생, 재탄생을 주제로 한 노래, '거짓의 가희'를 공개했다.
이후 새롭게 태어난 카사네 테토는 각종 오리지널 곡과 선배들의 노래를 커버해 나가며 그 인기를 유지해 나갔고
<上=하츠네 미쿠: 프로젝트 디바 2nd, 下=하츠네 미쿠=프로젝트 디바 X>
2011년,
공식 리듬 게임인 프로젝트 디바 2nd부턴 dlc 캐릭터로 정식 추가,
2016년 및 2019년, 그녀의 공식 피규어들도 출시,
<하츠네 미쿠 심포니 2018-2019>
워너 재팬 뮤직과 함께하는 오케스트라 공연인 '하츠네 미쿠 심포니'에선 보컬로이드 대선배들과 함께 나란히 등장,
자신의 전용 메들리까지 부르면서 보컬로이드가 아님에도 여타 보컬로이드에 상응하는 인기를 증명했다.
(사실 대선배라고 말만하지 미쿠랑 1년차이도 안난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흘러 2023년...
위에서도 말했듯이, 탄생 15주년을 맞이하여
정식 상업 소프트웨어로 출시, 만우절의 장난은 현실이 되었다.
거짓말 투성이었던 그녀의 일대기는 팬들의 끊임없는 사랑을 통해 끝내 진짜가 되었던 것이다.
이렇게 오늘은 그 역사마저 거짓말 같은 카사네 테토에 대해 알아보았다.
그녀만의 독특한 스토리만큼 좋은 노래들도 많으니 시간이 된다면 한번 들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그래서 오늘의 결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