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언제나 그렇듯 자기 문 열고 싶을때만 문 여는 배짱장사 전문 NGK 바 입니다.
오늘 마망의 남궁고동 방송에서 마망이 계시를 내려주셨었죠.
주인장이 가로되, 마망이시여, 이 어리석은 자가 칵테일을 만들려고 하니 이는 의욕이요, 창작욕이니라.
술을 섞을 때 요구르트가 좋으나이까 당근사과주스가 좋으나이까 하니 이것은 선택장애이니라.
이를 듣고 마망께서 이르시되, 네가 술을 섞을 때는 요구르트를 섞어라. 당근은 사탄의 채소이니 이를 입에 대지 말지어다.
마망 이르시되, 오늘의 방송은 바나나와 함께했나니, 저녁 메뉴에 바나나를 넣으라 라고 하시니, 이것은 마망의 뜻이로다.
라는 계시에 따라 오늘은 요구르트와 바나나를 이용한 자작 칵테일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바나나랑 요구르트라...
요구르트의 신맛은 칵테일을 만들 때 매력적이죠. 바나나는 실제로 칵테일에 많이 쓰고요.
하지만 이거만 섞으면 뭔가 부족한데...
라는 생각으로 마망의 방송을 보며 이것저것 술을 섞어본 결과,
크허허허헝, 이건 내가 생각하는 맛이 아니야...!!
라는 과정을 계속 반복했습니다.
결국 전 이번 칵테일에 왠만해선 쓰기 싫었던 금단의 재료를 꺼낼 수 밖에 없었죠..
자 그럼 일단 먼저 들어간 재료부터 보여드리겠습니다.
크렘드 바나나, 요구르트, 그리고 요거트 리큐르 입니다.
왠만해선 요거트 리큐르는 꺼내기 싫었어요. 아무래도 요구르트 맛이다 보니 뭔가 사기치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하지만 이게 아니면 요구르트 맛이 희석되버려서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참고로 저 요거트 리큐르는 국내에 팔지 않습니다. 일본 여행 갔었던 누님들이 사주셨던 겁니다.
저게 생각보다 꽤 괜찮아서 국내에 요거트 리큐르가 수입되는지 찾아봤는데 국내에 수입되는게 없더군요..
혹시 아시는 분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쨌든 이 모든 재료를 각각 30ml 씩 동일하게 셰이커에 넣어준 뒤,
언제나 그렇듯 열심히 10초 정도 쉐이킹 해 줍니다.
그리고 잔에 예쁘게 담고 나서 이번엔 이게 끝이 아닙니다...
스윽
스릉
뎅-겅
아무래도 바나나 리큐르 만으로는 뭔가 불안해 바나나를 잘라 적당히 데코를 해줍니다.
그렇게 바나나를 잘 잔에 꼽아 주면...
오늘의 칵테일, .........
죄송합니다. 아직 이놈 이름을 못 정했어요.
괜찮은 이름 생각나시면 제보 부탁드립니다.
어쨌든, 일단 맛을 봐야죠. 이름보다는 맛이 중요하니까요.
네 바나나입니다. 확실히 바나나네요.
정확히는 바나나맛 요구르트가 있으면 딱 이런 맛이지 싶습니다.
첫 맛에는 바나나의 맛과 요구르트의 신맛이 입 안을 쫙 채웁니다.
그리고 목에 칵테일을 다 넘기고 남은 그 자리에 은은히 요거트 맛과 알콜 특유의 살짝 쌉쌀한 맛이 여운에 남네요.
즉석에서 만든거 치곤 꽤 괜찮은 레시피라고 생각합니다. 요구르트 덕분인지, 알코올도 크게 치지 않습니다.
그래서, 안주는 뭘까요?
언제나 그렇듯 마망 뱅이지 뭐긴 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