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간장계란밥이었죠
그런데 바나나를 곁들이라는 지시가 있었습니다
까짓거 한 번 해보죠.
*자취방이라 조금 지저분합니다*
이 통 안에 지난번에 먹고 남은 바나나들이 들어있습니다
마는
(검열됨)발
껍질을 뜯어봤는데 이걸 먹는다면 저는 다음날 해가 뜨기 전에 응급실에 갈 것이 분명했습니다.
하지만 이래서야 마법의 남궁고동님의 지령을 수행할 수 없었죠.
방법은 하나뿐이었습니다.
사왔습니다.
이거라면 간장계란밥에 올려서 함께 먹어도 탈이 나지 않을겁니다.
계란을 깨서 반숙으로 잘 구워주고
오늘 지은 고슬고슬한 밥을 퍼준 뒤
계란을 퍼서 밥 위에 올려주고
그랜마 카르텔로부터 공수해온 참기름을
간장과 함께 쉐낏
마법의 남궁고동 마망의 용안을 앞에두고 엄숙하게 전투태세를 취합니다
오늘의 적은 특별하기 때문이죠.
바나나!
모두 대비하라! 괴식이 온다!!!
껍질을 까서 바나나의 흰 속살을 들어내고, 푸짐하게 퍼낸 고소한 간장계란밥 위에...
택티컬 늌!!!
인 커밍!!!!!!!!!!!!!
우물우물....
??
뭐임 괜찮은데?
꽤 괜찮았습니다.
물론 괜찮은거지 맛있는건 아닙니다.
간장계란밥의 든든함 앞에 나약한 바나나의 달달함은 금새 끝나버리고 말았습니다.
마법의 남궁고동의 지령은 오늘도 수행되었습니다.
머지않아 간장계란밥도 클리어.
잘 먹었습니다.
근데 아직 안끝났습니다.
오늘 사온 바나나는 5개
그리고 식사와 함께 해치운건 하나
아직 신에겐 바나나 4개가 남아있습니다.
아직 전쟁은 끝나지 않은겁니다.
그러나 아무리 저라고 할지라도 홀로 저 수많은 바나나의 대군을 처리하기란 불가능했기에, 원군을 데려왔습니다.
플레인 요거트의 새콤함이 바나나의 달콤함을 집어삼켜주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기 때문입니다.
바나나를 잘 으깨줍니다.
과육의 식감을 느끼고싶다면 조금 덜 으깨되, 부드럽게 넘기고싶다면 죽처럼 으깨야합니다.
취향에따라 설탕이나 꿀을 섞어도 됩니다. 신 맛을 강하게 즐기고 싶으시다면 설탕을 넣지 않으셔도 됩니다만 어우러지는 맛이 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혼합한 바나나에 1:1로 요거트를 섞어주고
컵에 담아오면 완성.
달큰하면서 끝맛이 시큼해 이거는 꽤 괜찮았습니다.
이상, 보고 끝!
해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