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갓경마망보고 앞에 거미놈 뭐했는지
싸악 까먹었습니다.
하지만 과학도의 근성을 발휘해 조각난 기억을
짜맞춰봤습니다.
마일즈(시의원 아들)가 피터(취약계층)를
무급으로 봉사시켜 겨우 얻은 일자리를 잃게하고
낙심한 피터(집이 큼)를 해리(아기고블린)가
삼고초려로 스카우트했는데 그새를 못참고
근무시간에 쫄쫄이입고 뛰쳐나가는게 인상적이었습니다.
검은머리 짐승은 거두는거 아니랬는데 해사장님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닐거같네요.
사장님 어려운 가정사(엄마없음 아빠고블린)도 알면서
인두껍을 쓰고 어쩜 저렇게 염치가 없을까 싶은데
그래서 거미 가면을 쓰는걸까요? 돈도 없으면서
대출땡겨서 저택같이 으리으리한 집을 살때 알아봤습니다.
거미슈트도 뭐 사실상 아메리칸 이레즈미 같은거죠.
거미파 소속 문신양아치다 이거에요.
인간사냥만 하면서 사자가죽 입고댕기는
야! 세르게이!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가만보면 흉악범들 사냥한답시고 탈출시켜서
먹여주고 재워주는거 같던데 우리 전갈이
모래좋아하니까 사육장에 모래도 깔아준거보면
이쪽계통의 츤데레가 아닐까 싶어요.
아마 같이 잡아간 이마틴씨도 삼시세끼 중국요리
배급하면서 중드나오는 티비있는 방에서
사육중일거같습니다. 저도 사냥해주세요 ㅠㅠ
마일즈 얘도 참 시의원 아들이라고 하긴했지만
아부지도 사고로 돌아가시고 진학문제도
고민이 많은 힘든 인생이더라구요.
특히나 아버지의 원수를 눈앞에서 놓쳤는데
집에가면 새아빠랑 삼자대면해야하는 비극적인
운명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근데 관점을 달리해보면 이게 또 일종의 마일즈가 자초한
운명이라고 볼수있그등여. dlc 초반부터 마일즈는
엄마의 커리심부름을 낮부터 저녁까지 무시했습니다.
본편에서도 진학 관련된 엄마 연락을 네 네 대충받고
아무튼 나 거미동아리 바쁘다고 끊었죠.
아부지 작고하시고 마머니한테 남은건 마일즈뿐인데
이놈이 피터(동네백수)랑 위험한짓만 골라서하고
다니니까 마머니 속이 어떻겠습니까 ㅠㅜ
마일즈가 조금만 더 가정에 집중하고 어머니를
잘 모셨다면 마머니의 마음 속에 새아빠가 들어올
틈이 있었을까요? 이건 전적으로 마일즈가
잘못한겁니다. 니가 불러온 새아빠다...
빼먹긴 아까운 최고의 캐릭터가 있었죠.
한국이 낳고 미국이 기른 세계의 자랑 이강케씨!
BTS 봉준호 손흥민 페이커 이강케 렛츠고!
뭐 인게임 얘기도 조금 하자면 바하16 타이탄전이
떠오르게 하는 샌드맨 보스전이 초반부터 기강을
딱 잡고가니까 서브컬쳐에서 흔히 뇌가녹는다?
라는 표현처럼 아주 자연스럽게 작품에 몰입되서
즐길 수 있었습니다.
웹슈팅을 이용한 다양한 액션들도 재밌었지만
역시 백미는 웹스윙을 통한 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예전 스카이림부터 최근의 원신이나 포켓몬에서
탈것 및 특수스킬로 오픈월드에서의 이동을
어떻게든 재밌게 만들어보려고 노력했지만
보통은 그냥 걷기/뛰기가 지루해서 그나마
덜 지루하고 빠른 이동법이라 사용한 감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웹스윙은 그냥 이동만 해도 속도감이라던가
고저차가 주는 그 쾌감이 엄청났습니다. 아마 직접
플레이하게 된다면 이동하는 재미에 맵 돌아댕기면서
메인퀘 유기하고 서브퀘만 한참 할거같네요 ㅋㅋㅋ
방송 역사상 역대 최고점을 받은 게임인 만큼
볼것도 많고 즐거운 방송이었습니다!
p.s.
연초에 철권방송 시참 세번 실패하고
지가 손이 느려서 못들어간 주제에 방송을
보이콧한 베드로같은 친구(오프행사는 두번 다감)
도 거미맨 광팬이라서 어제 회개하고 같이 봤습니다.
채팅 한마디라도 치면 돌고래 만들려고했는데 독한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