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오늘 학교에서 올릴 예정이었으나
2시에 세미나갔다가 기빨려서 정신이없었네요 ㅋㅋ
어제 방송을 요약하기엔 아무래도
이 짤이 최고같습니다 ㅋㅋㅋ
어제 방송의 핵심테마인 한글날과 비포나이트 둘 다 없지만
아무튼 이게 최고의 요약이죠.
그래서 소감은 짤에 없는 한글날과 비포나이트를
중심으로 써볼까 합니다.
개인적으로 조금 다른 방향에서 뜻 깊었던게
논문에서 쓰는 단어를 그냥 그대로 쓰는건지
유학파 교수님들의 뭔가뭔가한 지적 뭔가뭔가를
채워주는 느낌이라 그런건지 아무튼
대학원에선 오히려 일상적으로 한국어로 할법한
단어도 구태여 영어로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뭔가 그 상황이 요상하게 꼬우면서도
남들 다 하니까 저도 그런갑다 하고 의식적으로
영어단어로 대체하는 버릇이 들었는데
개화기말투니 북한말투니 우스갯소리로 말하면서도
외래어를 의식적으로 피하는 방송이 되려 반가웠습니다.
비포나이트는 처음들어보는 게임이었는데,
아트스타일을 보고 익숙하면서도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마음에 들었습니다.
인간과 동물이 뒤바뀐 설정도 귀엽고
친구를 살리기위해 노력하는 스토리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니 근데 거기서 피분수가!
게임장르가 공포라도 저는 전에 봤었던
베요네타 게임처럼 으스스한 분위기의
잔혹동화 느낌인가 생각했는데
상당히 직접적이고 강렬한 공포였습니다.
사실 동물과 인간이 뒤집히는 이야기는
걸가놈 견문록에 나오는 휴이넘의 나라에서
이미 다뤘었던 내용입니다.
풍자소설인만큼 거기서는 인간의 위치에 있어도
인간보다 훨씬 자비롭고 여유가 있는
휴이넘(우마무스메)들과 동물의 위치에서
그야말로 짐승만도 못한 행실과 사악한
사고방식을 가진 야후가 나옵니다.
모든 여행에서 돌아가는 날만을 기다리던 편협한 영국놈인
걸가놈마저도 살던곳으로 돌아가라는 주인님(우마무스메)의
다리를 붙잡으며 다시는 인간놈들 소굴로 가고싶지않다고
절규하는 엔딩이 인상적이었죠.
그래서 비포나이트도 그런 관점에서
인간적인 동물과 짐승같은 인간의 대비를
보여줄 것인가? 하는 막연한 기대가 있었는데...
충격에 빠진 마망의 표정으로 알수있듯이
게임이 병원과 실험실을 지나가면서
인간을 아무런 감정없이 실험의 재료로 사용하는
동물들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게임은 점차
제 예측을 신나게 벗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아하 그러면 동물과 인간의 관계를
있는 그대로 바꿔서 아무렇지도 않게
동물의 잡아먹고 실험에 사용하는 인간의
잔혹함을 우회적으로 보여주는 게임이구나!
라고 생각했지만
토끼야아아아악!
인간도 충분히 맛탱이가 간
존재였습니다.
사실 리사가 친구들과 함께 동물들에게
사냥당하는 과거나 인간을 가지고
실험하는 모습과 그에 대비되는
리사가 기억하는 상냥한 앨리스의 모습은
흔히 나오는 도덕적 딜레마인
민족적/국가적 갈등과 개인의 관계를
보여준다고도 생각했는데...
이미 통상적인 도덕의 범주내에서
진행되는 작품은 전혀 아닌거같더라구요 ㅋㅋㅋㅋ
이쯤되면 사실 앨리스도 과거에 리사가 기억하는것처럼
마냥 상냥한 주인이 아니라 뭔가가 있었던거 아닐까
싶은 의심만이 남는데 그 이야기는 직접 플레이 해봐야
알 것 같습니다.
마침 임천당 똑딱이로 할만한 게임을 찾고있었는데
날잡고 진하게 스토리밀기 좋겠네요.
예전에 altf4 방송때도 그렇고 이번 방송도
마망의 탁월한 진행능력이 돋보였습니다.
게임플레이 중간중간의 리액션과 맞장구가
개발자님에게서 이런저런 정보들을
술술뽑아냈고 그런 진행 덕분에
개발자님께서도 오랜 방송임에도
지치지 않고 끝까지 함께하실 수 있었던 것 같네요.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다양한 게임의
개발자님을 모시고 진행하는 방송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