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면 진짜 대성공이라는 느낌이라 안좋은 컨디션을 뚫고 저녁 내내 기분이 좋았습니다.
전에 등심으로 햄만든게 살짝 아쉬워서 이번에는 기름진 목살로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일단 목살을 조미료와 향신료로 염지하는데, 잠봉과는 다르게 자체로 맛있는 햄이 목표라 피클링 스파이스를 추가로 넣고 인젝션용 주사기로 안쪽까지 염지액을 골고루 넣어주었습니다.
이후는 전과 같이 햄망 -> 진공포장 -> 수비드 -> 칠링을 거쳐줍니다.
완성된건 일주일전인데, 추석음식과 선물들의 폭풍으로 이제야 커팅을 하네요.
실패한 햄들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자르면서 '와! 이건 성공이다.' 하는 느낌이 옵니다.
생으로 얇은 한장을 먹어보는데, 엄청 촉촉하고 부드럽고 고소합니다.
지방 부분과 살과 지방사이의 질깃한 근막이 맛이 없을까 좀 걱정했는데, 지방은 고소하고 근막은 거의 식감있는 젤리 느낌으로 살살 녹네요.
살부분도 거의 결이 있는 해산물 같은 식감으로 쫄깃하게 풀어집니다.
생으로 먹을때 살살 녹는 느낌이라면, 살짝 두껍게 구우면 조금 쫄깃한 느낌으로 바뀝니다.
구워도 촉촉하고 맛있지만, 저는 생햄쪽이 약간 더 취향이네요.
어머니는 구운쪽이 좋다고 하셔서 구이용 반, 생햄 반으로 잘랐습니다.
얇은쪽 구워보니 부드러운 베이컨 느낌 나네요.
예전에 만든 잠봉과 비교해보면 촉촉함이 사진에서부터 다른 느낌이에요 ㅋㅋ
나눠서 잘 포장해서 냉장고로.
맛이 애매하면 삼겹살로 베이컨처럼 해볼까 했는데, 목살로 더 만들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