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100분 게임 대상은 마인크래프트 : 레전드 입니다.
캐고 만들고 뿌수고 모으는 원작과 달리, 채집은 마을에서 알아서 조달하고,
주인공(용사)이 몹(쫄따구)들을 생성하면서 공격과 방어를 하는 전략적 요소가 섞여있습니다.
시점도 전략게임처럼 위에서 사선으로 내려다보는 방식이고(경우에 따라 바뀝니다)
디자인은 전반적으로 원작의 요소들을 가져오되 더욱 세련되게 업그레이드했습니다.
가령 다양한 나무의 모습이나, 몹들의 모습을 볼수가 있죠.
원작에서 라마는 침만 틱틱 뱉는 성질머리 더러운 생물인데
여기선 쫄래쫄래 따라다니는 귀여운 생물로 변!신 했습니다.
사운드 역시 원작처럼 나쁘지 않은 편이고, 특히 전투시 타격음이 더 좋습니다
제일 마음에 드는 부분은 풀한글화를 지원한다는 점인데요,
더빙도 준수해서 귀가 즐겁습니다
자, 이제 단점을 읊어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꼽는 치명적인 단점은 조작의 불편함입니다.
PC로 해도 불편할것 같은데, 패드로 하시는 분들에겐 결코 좋지 않을것 같습니다.
일단 몹들을 조종해야 하는데 그 범위가 너무 좁습니다. 매 번 깃발을 휘둘러 움직여야 하고
공격하다가 탈주하는 일이 빈번합니다.
원작의 불친절한(?) 지형의 고저차와 굴곡을 그대로 반영했기 때문에
높은곳은 구조물을 건설해서 올라가야 하는데 그 건설조차 쉽지 않습니다.
방송중에 건물을 지었더니 나무가 있어서 붕 뜨는 현상을 볼수가 있었죠.
또 높은 언덕은 반드시 계단을 설치해야 하는데, 이 역시 방해물이 있으면 설치가 안되거나
거리를 제대로 계산하기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중간규모 이상의 요새에서 전투시 난전의 양상으로 흘러가기 때문에
내 몹이 잘 싸우고 있는것인지 노는것인지 잘 알아보기 힘듭니다.
차라리 본진에서 해당 요새를 지정하면 계속 알아서 생산, 출격하는 방식이었으면 나았을것 같습니다.
원작에서는 무기와 장비, 마법부여라는 요소가 있었는데 여기서는 RPG적 요소는 완전히 배제한것인지
아이템을 쓰거나 하는 모습은 볼 수 없었고, 따라서 주인공(영웅)의 역할이 다소 제한적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맵은 넓고 볼거리가 있지만 정작 상호작용할수 있는 것은 드물고, 연관된 컨텐츠가 거의 없습니다.
포탈이 없었다면 시간을 매우 많이 잡아먹었을것입니다.
이건 마치 디아블로4 초기에 탈것 논란이 생각나는군요.
종합적으로 보자면, 마인크래프트 IP에서 외관적 요소는 잘 살려서 차용한 반면
게임 자체의 전략적 요소가 희미하고, 조작이 불편한 점이 점수를 많이 깎아먹는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타겟이 저연령층이라면 익숙해지기 어렵지 않을까 싶은데
요즘 제 조카들을 보면 로블록스 같은것도 잘만 하던데 잘 모르겠습니다.
+++
후기를 말하는 마망 곁에 자꾸 몰려드는 동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