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루리 | 구독자 474명 | _남궁루리 | 세리아츠유나제씨종신

장문) 오늘 영상 도네한 거 후속 설명



1. Der gleiche Himmel(직역시 같은 하늘), 독일 제2공영 방송(ZDF) 2017.


지금은 한국 넷플릭스에서 내려갔는데, 한국어로는 <베를린 스카이>라는 정체불명의 번역명으로 나왔죠.


사실 원어 제목은 의미심장합니다. 


동베를린과 서베를린은 '같은 하늘'을 공유하지만, 삶이 다른 것이죠.


독일민주공화국(DDR, Deutsche Demokratische Republik), 동독의 국가보안부(Ministerium für Staatsicherheit) 보통 슈타지라고 부르죠.


그곳의 요원이 주독미군 기지에서 일하는 군무원에게 일부러 접근해서 정보를 빼내려고 하는 첩보, 시대극입니다.


대충 트레일러 안의 대사는 이런 겁니다.


"슈타지 간부 : 25세의 젊은 첩보원으로 남주 당신은 외교학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고, 기타 등등 기타 등등, 자네는 이런 전형적인 로미오 작전(미남계)에서 쓰일 사람은 아니네만(쓰겠네)"


"동독 여자수영 대표팀 감독 : 당신 딸이 올림픽에 동독을 대표해서 나가야, 훈련 비용을 지급하고 어쩌고 저쩌고(여성들에게 남성호르몬제를 몰래 투약시키며)"


"서독 세관원 : 방문 목적은? 스위스인 공산주의자 : 관광이요."


"스위스인 공산주의자 : 여기에는 미군들이 이 시설로 우리를 도청하고 있는데, 이때까지 우리의 침투 노력이 실패하였다. 따라서 당신(남주)은 이 여성을 입장권으로 사용하여..."


"남주 아버지 : 나는 니가 이렇게 잘 된 것이 기쁘다. (아마 남주랑 저 여자수영선수랑 사촌이었나)"


"스위스인 공산주의자 : 플랜 B는 없다. 남주가 여기서 실패하면 너는 아마 동독으로 돌아가서 창문도 없는 곳에서 평생 서류 작업이나 할 것이다 "


동베를린을 탈출하려고 파다가 무너지는 땅굴, 남주가 누가 자기 진짜 이름을 불러서 뒤돌아보는 실수, 사람들을 잡아가는 비밀경찰, 자기 딸의 성정체성을 무시하는 당국에 항의하다가 감옥에 갇힌 아버지


"여자수영선수 아버지 : 나치는 나한테 이것보다 더 심한 걸 했는데! 더 해봐라"


"동네형 : 저는 아무것도 잘못한 게 없어요!"


그리고 여자수영선수에 '중성화'에 대해 알게 되는 가족들... 뭐 이런 내용입니다.


스파이X패밀리가 단순히 동서독 관계에서 따온 것이라면 이건 더 무겁죠.


아마 동독여성국가대표들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는 뭐...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정도에서도 나온 이야기입니다.


이게 동독에서는 서독 방송을 사람들이 시청할 수가 있었어서... 남주의 아버지는 충실한 공산당원으로서 그런 사람들 보고 눈치를 주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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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연방공화국 ARD, 즉 서독 제1공영방송이 동독지역 대부분에 방송을 송출했는데, 안 그래도 독일인들은 개노잼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공산당맛까지 첨가되었으니 동독 방송이 얼마나 재미가 없었을까요? ㅋ






2. Wiedzmin 폴란드 2002.


폴란드에서 나왔던 위쳐 드라마입니다. 사실 위쳐 덕질을 여기까지 한다? 바닥까지 다 파낸거죠.


놀랍게도 게롤트, 예니퍼 그리고 단델라이온이 이 편집본에서 등장합니다.


위쳐 넷플릭스판, CDPR 게임판 그리고 제우미디어 소설판 다 보신 분이면 폴란드어를 몰라도 대충 무슨 장면인지는 다 아실겁니다.


상당히 나올 당시에는 비난을 심각하게 당했었는데, 넷플릭스 위쳐가 가면 갈수록 심연으로 가고 있어서 추억 보정도 있고... 


이게 한국인이 위쳐3를 100%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위쳐 시리즈를 만든 폴란드인 게임 제작진은 이 드라마를 다 본 상태이긴 때문입니다. 위쳐3에서 해당 드라마 오마쥬를 하는데 한국인들은 이게 존재하는지도 잘 모르니 아니 거기서 왜 시리하고 눈싸움을 하는 거야? 싶은거죠...


소설에서도 아마 레퍼런스가 없고 이 드라마에서 시리랑 게롤트가 눈싸움을 합니다 ㅋㅋ...(사견입니다. 저도 폴란드어 할 줄 몰라서 정확히 어디가 레퍼런스인지 모름)


검을 하나 메고 다니는 건 그게 소설 고증에 맞습니다. 원래 위쳐가 쓰는 강철검도 정확히 따지면 100% 강철이 아니라 운석철이 섞여서 그것에 맞는 괴물이 있고, 은검에 맞는 괴물이 있습니다. 따라서 '비싼' 은검은 말 안장에 메고 다니고 평소에는 운석철검만 등뒤에 매는거죠.






3. 스타 트렉 : 딥 스페이스 나인, 미국 1993~1999.


이 작품은 사실 스타 트렉 시리즈에서 상당히 이질적인 작품입니다. 스타 트렉은 기본적으로 함선 이름이 계속 물려질뿐 새로운 세대의 USS 엔터프라이즈라는 함선이 새로운 미지의 곳으로 여행을 떠난다고 보기 때문이죠.


그러나 이 연방 심우주 기지 9번의 모습은 다릅니다. 여기는 어떤 행성에 떠 있는 궤도우주정거장입니다. 그곳에서 다양한 인간 군상들이 살아가죠.


클링온 식사를 내오면서 오페라를 부르는 클링온인, 배금주의에 미쳐버린 페렝기인, 제국주의자, 식민지배 피해를 당한 사람들, 전쟁이 끝났지만, 계속 저항을 이어가는 마키들 그리고 그걸 중재해야 하는 연방


문화재 약탈, 부역자 문제, 혼혈아에 대한 차별 그리고 위대한 독립군 전사가 사실 영웅이 아니라면?


다양한 생각을 하게 하죠. 이래서 트레키에서 이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따로 분류가 됩니다. 왜냐하면 스타 트렉은 일종의 이상주의물입니다.


노동을 하는 이유는 밥을 먹기 위해서인데, 스타 트렉 세계관에서는 에너지가 무한대이고 그 에너지에서 음식이 만들어지니 솔직히 자아 실현을 위해서만 일하죠.


황?금 그거 물질재조합 장치에서 만들어내면 되는데?... 이런 세계관에서 돈을 밝히는 사람들이 나온다?


스타 트렉 원작자가 꿈꾼 세상과 조금 동떨어진 이 은하계의 나쁜 측면인 것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합니다. 스타 트렉 드라마 중에 ㅋㅋ






4. 배틀스타 갤럭티카, 미국 2003~2009.


기계의 반란, 전면핵전쟁에 대한 공포 이런 것이 잘 드러난 SF 드라마입니다. 이건 사실 리메이크판이고 원작도 있는데 사실 원작은 저도 안 봐서...


기계의 반란에서 생존한 항공모함 배틀스타 갤럭티카 호는 유선전화를 쓰고 팩스기를 쓰는 다 낡아빠진 군함이었습니다.


그 군함이 퇴역하는 날 평화협정을 맺었던 사일런이라는 기계들이 먼저 선제핵공격을 가하고 인터넷을 해킹해서 일방적인 학살을 가합니다.


근데 이 배는 역설적으로 네트워크에 연결이 안 되어 있는 구식 군함이라서 살아남은 것이죠.


그래서 그때 외우주에 있던 13개 행성 사이에 민간여객선, 정기화물선 등등에 남은 마지막 인류들은 그 군함 한 척에 의지해서 추격하는 로봇과 싸우며 전설 속에 나오는 '지구'라는 곳으로 향합니다.


고위 공무원단이 전멸한 상태에서 교육부장관이 갑자기 이 유목민주국가의 대통령이 되는데,


이런 상황에서도 민주주의를 지키는 것, 기술의 진보를 어디까지 용인해야 되냐, 어떤 기술을 할 수 있다고 해서 해도 되냐, 행성(지역)차별, 우리 속에 로봇 간첩이 숨어있는 걸 파악하기 위해 어디까지 자유를 제한해야 하냐


여러가지 질문을 던지는 수작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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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게에서는 이 짤로 유명하죠. 총파업이 난 상태에서 국민이 뽑지 않은 교육부장관이 대통령인데, 그 사람의 요구에 대해 함장이 유일한 무장 조직인 군대가 이 문제에 간섭하면 안 된다고 하는...





5. 징기스칸, 중국 2005.


중국에도 몽골인들이 살아서 이거 아마 몽골어판도 있을텐데, 아무래도 KBS에서 수입해서 보여준 건 중국어판일걸요?


징기스 칸의 일대기를 30부작으로 그린건데, 최근에 김호동 명예교수님이 <집사> 완역에 성공하셔서 몽골사도 접근성이 매우 좋아졌습니다.


징기스 칸이 몽골 초원을 통일하고 서쪽의 현재 이란 지역의 호라즘이라는 국가와 통상하고자 했는데, 술탄 아래 있는 귀족 한 명이 그 사신을 모욕해서 몽골이 거의 모든 전투원을 동원해서 짓밟아버리기로 합니다.


그 해당 지방관인가 그 귀족은 그렇게 뇌물을 밝힌 죄로 녹은 은을 몽골인들이 부어서 죽여버리는데, 그 장면도 이 드라마에서 나옵니다...


그 후로 이란만 짓밟힌 게 아니라 러시아, 폴란드, 헝가리, 이집트, 인도 기타 등등 서쪽지역까지 죄다 몽골에 침공당했으니, 그걸 생각하면 에휴




 


6. 바바리안 독일, 2020~.


여기서 나오는 로마군은 이탈리아어나 영어가 아닌 진짜 '라틴어'를 씁니다. 게르만 부족 전사들은 '독일어'를 씁니다. 물론 그게 현대독일어...


로마라는 도시가 공화국이 되고 로마시민뿐만 아니라 주변의 라틴인, 에트루리아인, 동맹시의 그리스인, 카르타코인, 골족 등등 상당히 '상대적으로' 유화적인 정책을 펼치다가 이제 로마가 '제국'이 되어 변경에 있는 부족들에게 저렇게 고압적이고 제국주의적인 정책을 피는 것이죠.


게르만 전사들의 표정이 이미 심상치 않고 결국 토이토부르크 숲 전투에서 로마 군단 3개가 거의 전멸해버리고, 과거와 다른 정책을 썼기에 로마의 게르마니아 속주는 바로 박살납니다.


로마 제국에 28개 군단이 있는데, 하루 아침에 3개가 날아간 겁니다. 이 드라마는 그걸 다루고 있죠. 이때 아우구스투스 황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바루스! 내 군단을 돌려다오."


바루스는 이 드라마 시즌 1의 악역입니다.




대사 내용은 대충 이렇습니다.


로마군 장교 : 신성한 도시 로마의 황제이신 아우구스투스 황제 폐하께서 게르마니아 속주의 새 총독을 임명하시었다.


그 분은 원로원 의원 푸블리우스 퀀크틸리우스 바루스님이시다.


여주인공 동생 : 뭐라는 겨?


여주 : 몰?루


장교 : X발, 이 야만인들은 단어도 못 알아듣는구만... 지금부터 로마는 너희들의 면세를 중단하고 공물을 받을 것이다.


부족장 : (마을에서 그나마 배운 사람에게) 쟤가 뭔 말하는 거냐?


부족원 : 로마가 공물을 내놓으래


장교 : 바루스님께서는 모든 부족이 소 20마리 가치 또는, 2,500kg의 곡물 가치에 대응하는 걸 공물로 내길 원하신다.


부족원 : 가축하고 곡식을 내놓으래요


부족장 : 당신 눈 멀었소? 여기서 세금으로 징발할 게 있다고 보시오?


장교 : 뭐라고? 그거 다시 말해봐라!


부족원 : 그가 다시 말하랍니다.


침묵


장교 : 너희들에게 3일을 주겠다.


해당 에피소드 제목은 늑대와 독수리입니다. 독수리 로마와 늑대 게르만이 싸울 것을 암시하죠.


사실 북구신화가 아니라 게르만 신화인데, 저는 독일 사극에서 독일인이 오딘 운운하는 걸 처음봐서 좀 신기하더라고요


보통 바이킹을 다룬 사극에서만, 그러는데 그 시절 독일은 이미 어느 정도 기독교를 믿고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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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루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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