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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4.09 새벽간 펼쳐진 음주운전 의심(?) 차량 추적 후기

친구가 국가직 공무원 시험 끝나고 망쳤다고 우울해하길래 고향 가서 돈가스 사주고, 카페에서 커피도 사주고 달래주고 11시 넘어서 집으로 다시 돌아오는 길에 고속도로에서 이상한 차가 보이더라고요?





고속도로에서 40km로 브레이크 밟으면서 와리가리를...? 터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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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서는 영상 길이 제한 때문에 안 보이지만 터널 끝날 때까지 계속 1차선에 붙으면서 브레이크를 밟아왔습니다.

정상적인 운전자라면 이럴 수가 있나? 싶어서 일단 경찰에 음주운전 의심 차량이 있다고 전화했습니다.


그런데 신고 간 제가 실수를 해버려서 경찰차가 반대 방향으로 가버렸어요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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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동 나온 경찰분들이 다시 이 방향으로 오시면 찾느라 고생하실 텐데 그냥 방향도 같으니 제가 빠지는 방향까지 따라가기로 결심했습니다.

만약에 사고 나면 현장에서 바로 신고하고 도와줄 수도 있잖아요?


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1시간 동안이나 개고생하면서 따라갈 줄 모르고 말이죠...


차를 따라가면서 겪은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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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급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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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 차선 차들에게 막고라거는 깡


저렇게 시비를 잘 건다고? 옆 차선에 차가 지나갈 때마다 차선을 문다고?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술을 대체 얼마나 먹은거야..? 진작 사고 나야 하는거 아니야?

그리고 잦은 급정지로 뒤차인 저에게 피해를 주는 걸 보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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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음주운전이야!  누가 그렇게 술을 많이 먹으래!

넌 내가 반드시 경찰에 인계한다. 갈때까지 가자!


그래서 빠져야 하는 ic를 지나쳐서 경찰분들과 통화하면서 톨게이트까지 약 30km 정도를 더 쫒아갔습니다.





거리 유지하고 따라가는 도중에 있었던 급정지와 완전 정지.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제발 좀 지나가라는 제스쳐가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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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40분 동안 따라가다가 휴게소 쪽으로 빠진 음주운전(의심) 차량


저 차에서 무서운 아저씨가 빠따 들고나올까봐 호다닥 지나쳐서 몰래 숨어있었습니다.


숨은지 30초도 안 되어서 다시 출발하는 음주운전(의심) 차량.

아마 저를 먼저 보내려는 생각이었던거 같은데, 어림도 없지! 제가 뒤에 붙는걸 보자마자 풀악셀로 달려가더군요...

너! 지금은 왜 차선 잘 맞추는거야! 운전자 바뀌탔니!



드디어 등장하신 경찰분들.


음주단속 하시는걸 보며 뿌듯해하고 있었습니다.

나도 음주운전을 잡는데 기여를 했나? 안전한 도로교통문화 정착에 기여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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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실덩실!하는 중에

경찰관 분들이 오셔서 하시는 말씀이 저를 당황하게 했습니다.


"음주운전은 아니구요... 졸음운전이라고 하네요.."

"네? 아니.... 허..."

"일단 아무것도 안 나와서 할 수 있는게 없네요.."

"네.. 알겠습니다.."

이러고 집에 왔습니다... 경찰분이 그렇다는데 어떻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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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가다가 급정지 여러번 당한게 생각나서 블랙박스를 다 다운받고, 자고 일어나서 보복운전을 신고했습니다.

음주운전이 아니라고 했을 때 바로 경찰관 분들께 드릴걸 그랬어요.. 왜 그때는 생각을 못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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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동안의 추적을 4분으로 줄여서 올려봤습니다.


올릴려고 다 적어놨는데 친구들이 1시간 동안 쫒아간 너도 잘한거 아니다라고 해서 올릴까 말까 고민했습니다.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잘못한게 없는거 같고, 음주운전 아닌거 알아도 똑같이 행동할거 같아서 올립니당.

ngk여러분 안전운전 해용


ps. 신고결과 보복운전은 제가 무언가를 하고, 그거에 대한 보복이 들어가야 보복운전이라서 보복운전은 아니고 난폭운전이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현장에서 경찰분이 졸음운전으로 종결지었기 때문에 추가로 처벌이 제한된데요...

대신 경찰관분께서 저 차 운전자 분과 통화를 하셨는데, 경기도에서 전라남도까지 내려와서 혼자 사시는 어머니 돌보고 출근 때문에 올라가느라 졸음운전을 심하게 했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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