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방송에서 게시판 읽어보기 중, 저 말고도 선택받은 케이를 게시판에서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사진에서 저주받은 기기를 본 순간 글을 쓰고 싶었습니다.
3년전쯤인가? 바이탈브레스라고 손목시계형 디지몬 다마고치가 나왔습니다.
무려 2020년에 컬러도트! 라고 잊을만하면 커뮤니티에서 조리돌림 당하는 그거 맞습니다.
하지만 그 컬러도트가 몹시 중요했고 조악한 흑백도트보다 훨씬 높은 해상도에
반해서 저는 질러버렸습니다.
요 시대에 뒤쳐진 장난감은 더욱 뒤쳐진 것이 있는데,
기기가 앱이랑 연동되지만, 새로운 디지몬을 키우려면
DIM카드라는 칩을 따로 구매해야합니다.
그래서 기기는 5만원대로 합리적이지만
한장에 8천원씩하는 카드들 모으다보면
닌텐도DS쯤 가격이 나옵니다.
그래도 디지몬을 손목에 걸고 컬러도트로 키울 수 있다는 점은
몹시 매력적이었습니다.
전세계 유저들과 배틀이 가능하단 점도 매력적이었습니다.
저런 근본넘치는 대전 라인업도 맞출수있구요.
배틀도 가능했습니다.
여기까진 나름의 추억이고
기기에서 육성한 디지몬을 앱에 옮길 수 있지만
앱에 보관공간이 정말 처참하게 부족했습니다.
DIM카드 한개에 16체의 진화루트가 들어있고,
궁극체만 모아도 4체가 나옵니다.
하지만 DIM 카드에 동봉된 창고는 단 1개.
앱에 기본적으로 동봉되는 창고는 4개에 불과했습니다.
이러면 보통 인앱결제로 확장가능한거 아니냐? 싶은데
포브스 선정 가장 욕심없는 기업 1위 반다이는
판매도 안했습니다.
창고를 확장하는 방법은 1년에 한 번 있는 디지콘 기념 배포 3개,
한 달에 한 번 열리는 레이드의 in1000 보상 1개,
DIM 카드 최초인식에 주는 단 1개 뿐이었습니다.
그래도 21년부터 나온 DIM 카드에는
창고가 4개씩 동봉되어 최소한 궁극체는
모두 모을 수 있었습니다.
새 기기가 나오면서 통합앱이 새로 출시되었습니다.
제가 열심히 창고모으고 레이드돌던 계정과 앱은
3월 10일부로 서비스 종료인것이지요,
사실 이전의 육성기기들은 키우던 디지몬의 저장 개념이나
앱과의 연동, 동시에 여러마리 육성같은건
거의 불가능했었기에 이정도도 엄청 선심써준거긴 합니다.
하지만 새로운 앱이 나왔는데 저장 데이터 및
계정 연동이 없다는게 참 2023년에 말이 되나 싶습니다.
그래도 기기는 새앱에도 연동이 가능해서,
하는 수 없이 이전 앱에서 기기로 옮기고,
기기에서 다시 새앱으로 옮기는 방식을 통해
81마리는 무사히 새앱으로 이동했답니다.
하나하나 옮기다보니까 10시에 시작한게
새벽 1시에 겨우 끝나더라구요.
새 기기도 샀고, 새앱에도 다 옮겼고
새로 나오는 디지몬도 제법 마음에 들었습니다.
하지만 기존앱 서비스 종료와
데이터 이전 과정에서 너무 힘들었기에
아마도 한동안은 손에 잡지 않을 예정입니다.
사실 디지몬이라는 IP가 몇년간 부진을 겪다가
최근에 와서 공격적인 확장을 진행 중이고,
프라, 게임, 육성기기, 카드 모두 순항 중입니다.
그래서 간혹 커뮤니티에 디지몬이 망한이유.JPG로
사실은 디지몬이 요즘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제목낚시성 유머글이 올라오곤 했습니다.
그렇지만 디지몬'만' 파는 사람이 아니라
다른 IP도 맛보는 사람의 입장에서
디지몬은 아직도 한참 뒤쳐진 그들만의 세상입니다...
저도 이정도 해주는게 어디야~ 라고 생각하지만
매번 아쉬움이 함께합니다.
그래도 디지몬이 최고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