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 생일입니다
생일 때면
친구들과 만나서 술도 마시고
생일빵이랍시고 매타작도 좀 당하고
흥청망청 놀던 때도 있었는데
요즘엔
아무 일 없는듯
조용히 지내는 일이 더 익숙해져 버렸네요
그래도
특별한 날인 만큼
토요일인 어제 골동반을 먹으러 갔습니다
골동반은 비빔밥의 한자 표현으로
돌솥비빔밥의 일종으로 생각하면 되지만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이 집 골동반은 고추장 양념이 아닌 간장 양념 베이스로
상당히 독특한 맛을 자랑합니다
고추장에 비볐을 때 보다 본 재료의 맛이나 식감이 더 살아있다는 특징이 있었네요
각종 나물에 지단, 간장으로 양념된 소고기 볶음이 들어가는데
도라지의 식감이 특히 좋았습니다
지난 산채비빔밥 먹방에서 이모가 도라지에서 쓴 맛이 난다며
싫어했던 기억이 나네요
보통 도라지의 쓴 맛은
소금물에 담가두거나
씻어서 제거 하는데
그 과정을 생략하고 그냥 썰어 넣은 모양입니다
집에 돌아와서는
전에 만들어 뒀던 미트볼과
사둔지 오래되서 푹 익어버린 토마토로
토마토 소스 미트볼을 만들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고기 모양이 많이 엉망인데
미트볼을 만들 때
어머니가 냉동실에 보관할 공간이 없다며
반 강제적으로 떡갈비 모양으로 만들게 하셔서 그렇습니다 ㅠㅠ
익힐 때 고기 덩어리를 4등분하느라
부숴지고 흐트러져서 모양은 엉망이지만
맛은 일품!
토마토 + 바질 페이스트만 있으면
뚝딱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간편 레시피로
주말에 가끔 해먹는 요리입니다
원래는 파스타 면도 끓여서
미트볼 스파게티로 먹기도 하는데
낮에 골동반 먹은 게 의외로 든든해서
토마토랑 미트볼만 먹었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생일날인 오늘!
제일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인
피짜를 시켰습니다
제가 초등학생 때 피자헛에 치즈크러스트가 처음 나왔었는데
처음 먹었을 때 느꼈던 그 감격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피자를 먹을 때면 항상 치즈크러스트를 시켜 먹곤 합니다
그 때만 해도
생일 정도는 되야 겨우 먹을까말까 한 음식이었는데
어느새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먹을 수 있는
대중적인 음식이 되어버렸네요 ㅋㅋ
어머니께서
생일이라며 아이스크림 케잌을 사주셨습니다
2월 달이었나
산책하다가 포켓몬 콜라보 상품인 아이스크림 케잌을 보며
장난으로
엄마! 나 저거 사쭤~하고 농담삼아 말 한 적이 있는데
어머니께선 그 말이 제 본심이라고 생각하신 모양입니다..
엄마...나 사실 케잌보단 몬스터볼 장식이 더 갖고 싶었어...
사진엔 보이지 않지만
왼쪽 제일 끝이 민트초코였는데
어머니와 저 서로 먹지 않으려고
티격태격하다가 결국 제가 먹게된 소소한 해프닝도 있었네요ㅠㅠ
너무 먹는 이야기만 길게 썼네요 ㅋㅋㅋ
제 생일을 맞아 선행을 좀 해봤습니다
튀르키예 지진 소식 들었을 때
기부를 하고 싶은 마음은 있었는데
자동차 보험 갱신 + 정기검사 + 소모품 및 타이어 교체 등등
들어갈 돈이 너무 많아서
여유 돈이 모자라다는 핑계로 차일 피일 미루고 있었습니다만
오늘 드디어 마음을 먹고 기부를 했습니다
송금 완료!
큰 액수는 아니지만
부디 튀르키예 피해 현장 복구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봅니다!
어유
그냥 생일이라고 자랑하려고 쓰기 시작한 글인데
쓰다보니 은근히 길어졌네요
그래도 이렇게 적어놓고 보니
이번 주말 참 알차게 보낸 것 같아
기분이 참 좋습니다 ㅎㅎ
다음 주에는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미루 이모 방송 시작 100일 기념일이네요
미루 이모와 조카 분들, 그리고 조커 분들께
최고의 한 주가 되길 바라며
생일 자랑글은 이만 마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