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봄날에
봄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저녁.
한국의 요괴 신기원요(伸妓寃妖) 매향은 거실에 있는 소파에 앉은 채 오래된 앨범을 보고 있다.현우 & 매향 부부의 첫 만남, 결혼식, 신혼여행 등이 앨범 속에 들어 있었다. 게다가 사진 속의 그들 부부는 늘 웃고 있었다.
그때, 현우가 조용히 다가와 매향에게 작은 상자 하나를 내밀었다. 매향은 놀란 눈으로 현우를 바라보았다.
상자 안에는 오래된 반지가 있었다. 결혼식 날, 현우 & 매향 부부가 서로에게 끼워주었던 바로 그 반지였다.
“다시 시작하자.”
현우의 목소리는 낮았지만 단호했다.
매향은 눈물이 고인 채 고개를 끄덕였다.
현우 & 매향 부부는 평양에 있는 쇼핑몰 '낭랑 애국 금강관'에서 아이쇼핑을 즐긴 후 그곳에 있는 카페 '미래 리저브'에서 휴식을 취했다.
매향은 커피 향이 가득한 공간에서 남편 현우의 손을 꼭 잡았다.
“서방님, 우리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함께 걸어가요.”
현우는 대답 대신 매향의 손을 더 세게 잡았다.
현우 & 매향 부부의 결혼기념일은 그렇게 또 하나의 새로운 시작이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