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약속>
아침.
민호는 부엌에서 조용히 커피를 내리고 있었다. 창밖으로는 벚꽃이 흩날렸고, 그 향기마저 집 안으로 스며드는 듯했다.
수진은 거실에 들어섰다.
커피 테이블 위에는 작은 상자가 놓여 있었다.
수진은 상자를 열었다. 그러자 상자 안에 있는 오래된 열쇠 하나와 편지 하나가 그녀의 눈에 들어왔다.
수진은 편지를 꺼내 그 내용을 읽어 보았다.
- 이 열쇠는 우리가 처음 만난 카페의 서랍을 열 수 있어. 오늘 저녁, 그곳에서 다시 만나자.
수진은 웃음을 터뜨리며 눈가를 훔쳤다.
저녁.
민호 & 수진 부부는 학림다방(서울시 종로구)에 안에서 테이블에 마주 앉아 있다. 테이블 위에는 두 잔의 편지와 작은 상자, 편지가 놓여 있다.
"앞으로도 매년, 우리가 처음 만난 이 자리에서 다시 시작하자."
민호의 말에 수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손을 꼭 잡았다.
순간, 다방은 민호 & 수진 부부의 새로운 봄날로 다시 피어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