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1이 끝났습니다
챕터 2로부터 게임 플레이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고, 게임 내/외 적으로도 참 많은 이벤트가 진행됐는데요
이야기할만한 것들이 많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에겐 단 한가지의 토픽밖에 생각이 안나더군요
시즌 런칭과 동시에 펌프샷건의 볼트행이 확정됐고 이와 동시에 최초로 등장한 조준형 소총인
AR-7의 신박한 사용법과 파괴력은 사람들의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하였습니다...만
그 AR-7 마저 찍어 누르고 단숨에 0티어급 무기로 자리잡은 무기가 스팅어 SMG였습니다
신규 스팅어 SMG의 데뷔전은 실로 충격적이었다고 볼수있겠죠
오늘은 스팅어 SMG에 관한 이야기를 조금 풀어보려고합니다.
출시 초창기 스팅어의 집탄율은 챕터 1-2 전설급 AR에 버금갈 정도였으며 사거리 또한 말이 안될 정도로 뛰어났습니다
거기에 마음만 먹으면 제로 핑인 일본유저가 홀딩해도 버틸수 없을만큼 빠른 연사력을 갖고있어 빌드를 한다는 행위 자체가 무의미 할 정도였죠.
드럼 건의 너프 및 볼트행 이후 오랜시간 샷건 위주의 싸움을 고수하던 포트나이트의 메타 자체를
스프레이&프레이 형태로 다시 뒤바꾸어놓을만큼 파격적인 성능을 갖고있었습니다
마치 대놓고 "나 스팅언데, 스킬 갭좀 줄여볼려고 나온 무기요" 선언하며 동네방네 설치고다니는 깡패 같았습니다.
소위 말하는 "고인물" 킬러로 나온만큼 걸출한 성능을 갖고있었기에
런칭 초반 많은 상위권 유저들과 프로선수 입에서 좋지 않은 말이 나오는 이유가 되기도 했습니다.
기본적인 에임과 게임 센스 역시 월등한 유저들이였기에 "적응하면 그만"이란 식으로 일축할수도 있었으나,
그들 나름대로 그동안의 노력과 시간을 배반당한 듯한 느낌과 프로의 입장에서 상금이 걸린 대회를 두고
급격한 메타 변화를 유도하는 OP 무기의 존재는 그다지 달가운 요소가 아니였을테니까요.
막연히 재미를 느끼던 유저들도 "이게 맞는건가?" 싶을정도로 스프레이 무기가 큰 위용을 떨칠 쯤
첫 너프 소식이 들리게 됩니다. 이후 FNCS의 새시즌이 진행되며 매 패치노트, 잠수함 업데이트가 있을때 마다 너프를 당하게 되죠
수 차례 너프와 강화된 벽의 상용화 이후에도 SMG의 입지는 흔들리지 않게됩니다.
시즌을 보내며 유일무이한 1티어급 무기가 되버린 것 입니다.
스팅어 SMG, 스프레이 메타2.0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
전술했듯이 최초 스팅어 SMG의 의도는 유저간의 실력 격차를 줄이는것이였습니다.
초창기 스팅어는 이에 대해 대단히 큰 일조를 했습니다만
1주차가 지나고, 2주차가 지나고, 8주차,9주차가 지날동안 여러번의 너프를 거듭하며 거의 모든 유저의 메타 적응이 끝날 떄 쯤
당연하게도 스팅어는 예전만큼 "아무 생각없이" 상대방을 녹여버릴 행성파괴급 무기는 아니게 되었습니다.
보다 더 스팅어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박스파이트에 대한 이해도를 요구하게 되면서
많은 초보들이 게임에 더 큰 매력을 느끼게 하고 공부를 하게끔 유도했다는 점을 보면 꽤 나쁘지 않은 변화가 아니였나 싶기도 합니다.
더불어 조금 더 다양하고 긴장감 있는 리테이크 싸움을 의도하는 등, 괜찮은 면도 꽤 있었다고 생각은하지만
건축물에 대한 비 상식적일만큼 높은 DPS를 끝까지 고수하는 등
유저 스스로 납득하기 힘들거나 당황스러운 장면이 많이 연출되었고,
반복되는 비합리적인 모습에 결국 게임 자체에 지루함을 느끼게 된 유저들이 많은 것 또한 사실입니다.
스팅어의 이러한 크고 작은 변화들이 쌓이고 쌓여 결국 큰 스노우볼이 되었고
시간이 흘러 시즌 말이 되어 스팅어를 다시 돌아봤을 때
고수들은 고수들만의 싫어하는 이유가 있었고, 초보자는 초보자만의 싫어하는 이유가 생겨버렸죠
개인적으로 이것이 SBMM 등의 세부 매치메이킹 조정 이나 게임 밸런스, 정보시스템의 편의화가 아닌
단순 "아이템" 이나 "무기"로 유저간 밸런스를 손보려고 할때 일어나는 문제가 아니였을까 합니다.
유저 수가 많은 해외 반응은 어떨까?
해외에서 가장 많은 활동 유저수를 보유하고있는 레딧의 본채널 r/FortNiteBR이나, 경쟁전을 위주로 다루는 r/FortniteCompetitive의 여론은
최악을 향해 가고있습니다. 이번시즌 비호감 아이템을 꼽으라는 글이 올라오면 "웹 스윙"과 "스팅어 SMG"가 빠짐없이 올라오고있는걸 보면
초창기 신선함도 잠시, 여러 유저들의 반발로 막을 내리게 된 드럼건 강점기의 재림을 보고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본채널은 일반게임을 위주로 즐기는 캐쥬얼층 유저가 많고, 서브채널은 아레나 등 경쟁 모드를 위주로 즐기는 유저가 많기에
게임플레이적인 이야기가 나오면 서로 나눠져 양립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처럼 양쪽 의견이 일치되어 스팅어 SMG의 퇴출을 바라는 것을 보면
결국 "캐주얼" 과 "트라이 하드" 그 어느 한쪽도 잡지 못하고 실패한 메타가 되버렸다고 봐도 무방하겠죠.
작별일까? 시작일까?
하지만 미래 일은 또 모르는법이라고 과거 드럼건이 욕이란 욕은 다 먹고 사라졌다가 언볼트 이벤트에서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복귀했던 것 처럼,
스팅어도 어느 시점에 대폭 너프된 성능으로 우리 곁에 돌아 올 지 말지는 아무도 모르겠죠
당장 내일 업데이트 이후 스팅어의 존폐여부 또한 불투명한것이 사실이니까요. 과연 이 모든것이 스프레이 메타의 시발점일지...!?
다만 드럼건의 선례를 보았을 때 스팅어가 볼트행이 된다면 새로운 샷건이나 구 스파스가 돌아와 새 근접 메타를 주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도 쓰다보니 글이 과하게 길어져버린 듯한 느낌이네요...ㅜㅜ
내일 업데이트가 진행되면서 티저/유출 스킨 등이 올라올 것 같은데 바로 업로드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시즌 2에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