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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다] 판타지 왕국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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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10세 이상 | 2~6명 | 20분

카드 만으로 만드는 나만의 왕국

<판타지 왕국>은 7장의 카드로 나만의 왕국을 만들어나가는 게임이다. 왕, 왕비, 용, 세계수, 엘프 궁수대 등 판타지 세계관에 자주 보일 법한 면면들을 자유롭게 등장시킬 수 있고, 산이나 들불, 회오리바람 등 지형과 상황까지도 원하는 대로 설정할 수 있다. 물론 그렇다고 왕국을 아무렇게나 만들면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한 왕국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융성한 왕국을 꾸리기 위해서는 서로 어울리는 카드들을 모아야 한다. 제한된 기회 안에 얼마나 남들보다 멋진 왕국을 만들어내는지가 바로 이 게임의 핵심이다.

등장 요소가 모두 카드로 표현되기에, 게임 또한 쉽고 빠르게 진행된다. 우선 모든 카드를 뒷면으로 잘 섞어 더미를 만들고, 각자 7장씩 가져와 손에 든다. 이제 각자 시계 방향으로 돌아가면서 차례를 진행하는데, 자기 차례가 되면 카드를 1장 가져와 손에 든 뒤, 손에서 카드 1장을 골라 다시 공개 상태로 버리면 된다. 가져올 카드는 더미 또는 남들이 공개 상태로 버린 카드 중에서 고를 수 있으며, 이렇게 차례를 반복하다 공개 상태로 버려진 카드가 10장이 되는 순간 게임이 끝난다. 즉, 사실상 '가져와서, 고르고, 버린다'라는 세 단어만으로 규칙 설명이 가능한 수준이며, 게임 시간도 20분이 채 걸리지 않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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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진행은 간단 명료하다. 자기 차례에 카드 1장을 가져오고 1장을 버리면 된다.

게임은 이렇게 간단하건만, 점수 계산에서 드러나는 게임의 깊이가 결코 만만치는 않다는 점이 바로 <판타지 왕국>만의 독특한 특징이다. 각 카드에는 카드가 속한 종류(지도자, 야수, 날씨, 군대 등)와 기본 힘이 적혀 있는데, 원칙적으로는 카드 7장의 힘을 모두 더한 값이 점수가 되지만, 개개의 카드마다 여기에 추가로 다양한 보너스와 페널티가 배정되어 있다. 보너스와 페널티는 7장의 카드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즉 어떤 왕국을 만들었는지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예를 들면, 지도자에 속한 황후 카드는 왕국에 군대에 속한 카드가 많을수록 추가 점수를 준다. 반면 군대에 속한 기사단 카드는 왕국에 지도자에 속한 카드가 없다면 감점을 준다. 그래서 황후와 기사단은 따로 있을 때보다 한 왕국에 함께 있는 편이 점수가 훨씬 커지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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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카드가 10장이 되면, 각자 자기 손에 들고있는 카드 7장을 가지고 점수를 계산한다. 원하는 순서에 따라 기본 힘을 적고, 카드에 따른 보너스나 패널티를 적용해 최종 점수를 계산한다.

얼핏 보면 산술적이고 복잡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각각의 캐릭터에서 쉽게 떠올릴 수 있는 모습이 카드의 상관 관계와 잘 어울리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누구나 한번 보면 이러한 득점 구조를 바로 납득할 수 있게 만들어져 있다. 그래서 게임에 어느 정도 익숙해진 플레이어는 카드를 모으면서 자연스레 머릿속에 이야기를 그리기도 한다.

실제로 <판타지 왕국>을 만든 브루스 글래스코 작가 또한 자신만의 왕국을 세우는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충분히 즐겼으면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카드의 보너스와 페널티가 직관적으로 다가오는 것도, 작가가 각 카드별 점수 사이의 균형만큼이나 테마에 세심한 신경을 기울였기 때문이다.

<판타지 왕국>의 제작사인 위즈키즈는 마블이나 DC 등의 라이선스를 취득해 피규어나 레플리카를 만드는 네카의 자회사로, 위즈키즈 또한 해당 라이선스를 이용한 게임을 만들어왔다. 하지만, 2016년부터 독자적인 게임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글래스코 작가의 <판타지 왕국> 또한 이러한 흐름 속에서 탄생했다. 평소 <매직 더 개더링>의 팬이던 작가는 이 게임에서 트레이딩 방식을 가져와서는 극도로 제한된 환경에서 점수를 계산하는 게임을 구상했는데, 이 아이디어에 눈길을 들인 위즈키즈가 협업을 제안한 끝에 본격적으로 형태를 완성해 출시한 것이다. 그때의 안목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듯, <판타지 왕국>은 위즈키즈에서도 손꼽히는 성공작으로 자리잡고 있다.

<판타지 왕국> 한글판은 이때 출시된 영문판을 정사각형 모양의 미들박스 시리즈로 바꾸면서 전체적인 디자인도 새로 다듬었다. <판타지 왕국>은 출시 직후부터 큰 인기를 끌었고, 그 유명세에 힘입어 '저주받은 무리' 확장 또한 2021년에 출시가 예정되어 있다. '판타지'라는 흔한 테마에 단순하다 못해 무식하다 할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한 규칙이 더해진 게임이지만, 이 두 요소가 잘 버무려진 모습은 마치 떡볶이와 튀김이 만나 환상적인 궁합이 완성되는 모습을 연상케 한다. 수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떡볶이와 튀김처럼, <판타지 왕국>도 사람들의 마음을 강렬하게 사로잡는 게임으로 그 입지를 굳건히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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