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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엠] 휘슬 마운틴 이야기


 

 

실버, [한 밤의 늑대인간]으로 유명한 베지어 게임즈는 본격적인 자체 퍼블리싱을 하기 전 [에이지 오브 스팀]의 커스텀 맵 제작사로도 유명했습니다. 베지어는 국내에도 소개된 [서버비아]를 시작으로 빅박스 유로 게임들을 내기 시작했는데요, [서버비아], [루트비히의 성] 등 건설과 운용에 대한 테마들이 많았습니다.

 

2017년에는 [휘슬 스탑]을 냈는데, 베지어 게임즈 최초의 철로 놓기 게임이었습니다. 대륙 횡단을 주제로 기차들을 운용하며 물자를 수송하는 게임으로, 타일로 만들어지는 보드와 아름다운 아트워크가 인상적인 게임이었습니다. 다만 출시 후의 평가는 그다지 돋보이지는 않았습니다.

 


[휘슬 스탑] 

 

 

제작사인 비지어는 '휘슬'이라 명명되는 시리즈로 차기작을 생각했는데, 그 결과로 나온 게임이 바로 휘슬 마운틴입니다. 하지만 휘슬 마운틴은 제목의 유사점을 제외하고는 [휘슬 스탑]과 아무 관계가 없는 게임입니다.

 

 

 

 

 

산타 마리아에서 교편을 잡고 있기도 한 루크 로리는 아마추어 게임 디자이너 시절, 소소하게 게임 제작들을 했는데, 그 가운데 2016년에 낸 [맨해튼 프로젝트 : 에너지 제국]은 아주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 게임은 2012년 미니언 게임즈를 통해서 출시된 일꾼 배치 게임인 [맨해튼 프로젝트]의 스핀오프 게임으로, 원작 게임 자체도 2010년대 초반을 대표하는 일꾼 배치 게임이긴 했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에너지 제국'은 원작을 뛰어 넘는 스핀오프 게임으로 평가를 받고 결국 긱순위나 평점에서도 원작을 뛰어넘는 작품이 되었습니다.

 

그런 그가 베지어 게임즈와 함께 만든 작품이 바로 휘슬 마운틴입니다. 공동 작가는 [휘슬 스탑]을 만든 스캇 카푸토. 

 

'휘슬' 시리즈의 연계성을 살리고는 있지만 휘슬 마운틴은 루크 로리의 디자인 느낌이 많이 묻어납니다. 일꾼 배치형 게임에서 강점을 보이는 로리답게 게임의 상호 작용은 전형적인 자리 선점 방식에 의존하고 있고, 일꾼을 배치할 때뿐만 아니라, 회수할 때에 생기는 부가적인 효과는, 같은 해 로리가 만든 또다른 빅 박스 게임 [엘더베일의 거처]와도 유사한 부분이 있습니다.

 

 

 

이 평가는 공통적이어서 리뷰어인 톰 바셀 역시 이런 리뷰를 했습니다.

 

 

 

"처음 박스를 열어보고는 생각했죠. 하, 이 게임은 [휘슬 스탑]의 속편이겠군. 하지만 확실히 말하자면, 전혀 아닙니다. [휘슬 스탑]의 속편도 아니며, 게임 제목에 '휘슬'이 들어 간다는 점 빼고는 아무 관계도 없습니다.... 문제는, (저는 [휘슬 스탑]을 좋아하지만), [휘슬 스탑]을 아는 다른 분들이라면 그 호오에 관계없이, 이 게임이 [휘슬 스탑]이라는 게임의 속편이어서 그냥 지나칠 수 있다는게 아쉽다는 점입니다...(중략)...휘슬 마운틴은 이전에 보지 못했던 것들을 보여주는 게임입니다. 이 게임은 여러분들의 일꾼이 놓일 자리를 색다른 자리에 직접 만들어가고,  그 덕분에 게임은 매번 달라집니다.

..(중략)...이야기를 하고 있는 이 순간에도 다시 플레이를 하고 싶네요. 보드 위의 자리에 일꾼을 놓는 게임들은 많이 있지만 아마도 이 게임이 최애 게임 중 하나가 될 것 같습니다! "

 

 

 

 

 

게임의 배경은 록키 산맥, 플레이어들은 설산의 바닥에서부터 철골 지지대를 건설하고, 비행선들을 보내 자원을 수급하며, 지지대 이곳 저곳에 기사들을 보냅니다. 궁극의 목적은 지지대의 적당한 자리에 자신의 기계를 설치하는 것인데, 이때 지지대에서 제 몫을 감당하던 일꾼들은 승진을 하게 됩니다.

 

 

 

 

휘슬 마운틴에서 플레이어들이 사용하는 말은 3종의 비행선들입니다. 이 비행선들이 갈 수 있는 곳은 보드의 외각에 있는 독, 혹은 게임이 진행되면서 만들어지는 지지대에 인접한 자리들입니다. 전자에 배치할 경우 다양한 효과들이 생기고, 후자에 배치할 경우 자원들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비행선들을 보내서 배치할 경우 생기는 효과들은 게임의 점수와 연결되는 기계 설치를 위한 빌드업이 됩니다. 

 

하지만 진짜 중요한 일꾼 파견과 기계/지지대 설치는 보드 위에 있는 비행선들을 회수하며 일어납니다. 이때는 게임에서 제일 중요한 행동인 건설이 가능하나, 건설을 위해서는 기계를 배치할 수 있는 지지대는 물론 건설할 기계 타일을 미리 구매해야 하기 때문에 아무때나 건설 행동을 하는 것도 효율이 좋지 않습니다.

 

 

 

기계를 건설하면 얻는 이득은 기계의 점수 획득 및 배치 자리에 있던 일꾼을 승진시켜서 게임 종료 후의 점수를 도모할 수 도 있다는 점입니다. 다만, 기계 건설시 승진되는 일꾼은 그 자리에만 있다면 타인의 일꾼도 승진되기 때문에 어설프게 '빌붙은' 상대방의 일꾼이 성가시게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설치한 기계는 설치한 사람에게마 점수를 줄 뿐이고, 기계의 기능은 모든 플레이어들이 쓸 수 있기 때문에 점점더 플레이어들의 선택지가 늘어납니다.

 

 

 

 

 

사실상 게임의 백미는 경고 높이 이상으로 기계가 건설될 경우 점점 높아지는 물의 수위입니다. 물 타일이 한 층을 차지하면, 그 층에 있던 기계는 무용지물, 비행선은 모두 복귀, 그리고 그 자리에 있던 일꾼들은 모두 소용돌이로 빠져 게임 끝나고 무려 5점의 감점을 주기 때문입니다. 소용돌이로 빠지는 일꾼들은 빡빡해뵈는 유로 게임 스타일 가운데 플레이어들 사이에서 웃음보를 터뜨리게 하는 요소가 됩니다. 게임은 이렇게 진행되며 물 타일이 모두 채워지면 끝납니다.

 

게임의 리플레이성 요소들도 많습니다. 일단 다양한 기계 타일들의 기능, 그리고 게임 중 사용할 수 있는 행동 카드들이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또 게임 시작시 기본적으로 1개씩 갖는 기본 능력들을 통해서 전략에 대한 방향성도 생깁니다. 

 

 

휘슬 마운틴 실버:아뮬렛으로 인연을 맺은 베지어 게임즈와 보드엠이 함께 하는 두 번째 프로젝트로, 미국에서 첫 출시 후 좋은 평가를 받은 이후로 프랑스, 스페인, 중국, 체코, 이탈리아 등의 파트너와 함께 공동 생산의 기회가 생겨 함께 진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최근 베지어 게임즈의 유로 박스 게임들의 구성품은 독특한 형태의 구성품을 일부 추가해서 고급스러움을 더하고 있는데, 톱니 바퀴 형태의 타일, 커스텀 형태의 자원 마커와 비행선 토큰 등은 게임을 하는 맛 뿐만 아닌 보는 맛도 더욱 돋궈줍니다.

 

 

 

핸드에 드는 카드 특성 상, 일부 카드는 부연 설명이 없다면 카드 기능을 오해할 수 있기에 텍스트를 추가했습니다.

 

게임 내에 텍스트가 일부 있기는 하지만, 상당수는 아이콘으로 기능 설명을 하고 있는데 아이콘 의존도가 크다보니 매번 규칙서의 어펜딕스를 찾아야하는 번거로움이 생기는 탓에 한글판에서는 타일과 카드에 최대한 약간의 텍스트를 가미했습니다. 그 외에 침수된 기계의 사용 가능 여부에 대한 규칙의 변경점들이 있는데 (흔하게 생기는 경우는 아니지만) 여기에 대해서도 조금 더 상세하게 규칙을 작성했습니다. 다만, 편집 과정에서의 누락으로, 규칙서의 예시 사진 중 타일 이름 일부가 영문으로 출력이 되었습니다. 작은 이미지이기에 규칙 숙지에 큰 지장은 되지 않사오나, 이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휘슬 마운틴은 테마 게임들 출시가 한동안 이어졌던 보드엠에서 지난 해 출시한 오리진스:최초의 건축가들 이래로 오랜만에 선보이는 게이머스 유로 게임입니다. 생각보다도 라이트 유저들에게 소구할 만한 요소들도 많은 귀여운 게임입니다. 

 

펀딩/선주문이 아닌 일반 판매로 출시되며, 구매는 4월 6일(수)부터, 배송은 다음주부터 진행됩니다. 많은 성원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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