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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피아] 오를로이 천문시계에 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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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를로이 천문시계에 대한 이야기
작성일2026.03.27. 13:56조회수 785

여러분은 체코라는 나라를 아시나요? 잘 모르시더라도 수도인 프라하는 한 번쯤 들어 보셨을 겁니다. 동유럽의 꽃이라 불리는 프라하는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잘 알려져 있으며, 그 황금기를 함께한 구시가지(Old Town) 광장에는 틴 성당, 성 니콜라스 성당, 얀 후스의 동상을 비롯한 다양한 관광 명소가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 프라하 천문시계도 바로 이곳에서 찾아볼 수 있죠.

제목의 원어인 Orloj는 ‘천문시계’라는 뜻의 체코어입니다. 그래서 실제로 체코에 있는 다른 천문시계들은 ‘~지역의 오를로이’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프라하 천문시계가 세계적으로 유명해지다 보니 거의 고유명사가 되어 이제는 모두가 ‘오를로이=프라하 천문시계’라고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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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를로이의 시계 부분, 출처: https://www.amazingczechia.com/

천문시계는 현재 시간 외에도, 현재 태양의 위치와 달의 모양 등 다양한 천문 정보를 함께 표시하기 위해 만들어진 특수한 시계입니다. 당대의 기계공학과 천문학을 집대성한 첨단 기술이었기 때문에, 부와 기술력을 과시하기 위해 유럽 곳곳에서 여러 천문시계가 제작되었죠.

오를로이는 그중에서도 꽤 이른 시기인 1410년에 제작되었으며, 현재까지 작동하는 것 중에는 가장 오래된 천문시계입니다. 하지만 야외에 노출된 복잡한 기계이다 보니 지난 600여 년 동안 여러 번 고장으로 멈추었고, 보수 공사를 하는 과정에서 이전에는 없던 여러 요소가 추가되었습니다.

특히 1865~1866년에는 대대적인 보수 공사가 있었으며, 게임의 배경도 바로 이 시기입니다. 이 보수 공사에서 가장 중요했던 부분은 바로 체코의 화가 요세프 마네스가 달력 판의 그림을 새로 그려 교체한 것입니다.

이런 배경을 반영하였는지, 게임에서도 위쪽의 시계 부분은 이미 완성되어 플레이어의 행동을 결정하는 역할을 하고, 아래쪽의 달력 판에는 주변을 돌며 보너스를 주는 화가 말이 있으며, 달력 판이 모두 완성되면 게임도 종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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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를로이의 달력 판 부분, 출처: https://www.amazingczechia.com/

또한 오를로이는 특유의 멋진 디자인으로도 유명한데요, 유려한 그림으로 장식된 아래쪽의 달력 판뿐만 아니라, 관련 지식 없이는 읽기 힘든 위쪽의 시계 또한 기능을 살리면서도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게임 보드 역시 실제 오를로이의 디자인을 최대한 살리려 했습니다. 게임의 요소로 사용되는 시계와 달력 판뿐만 아니라, 배경에 불과한 벽면의 조각상들과 지붕까지 빼놓지 않고 표현하여, 테이블 위에 실제 오를로이를 충실하게 재현해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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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를로이 전체 게임 보드, 출처: https://tabletopping.games/

오를로이의 작가인 팔로마 파스쿠알(Paloma J. Pascual)이 디자이너 노트에서 밝힌 이 게임의 핵심 요소는 "론델과 일꾼 놓기의 결합" 그리고 "멈추지 않고 계속 이어지는 게임"입니다.

론델이란 여러 칸으로 나뉜 원판을 돌며, 멈춘 칸의 행동을 하는 게임 메커니즘을 말합니다. 오를로이에서는 회전하는 시곗바늘로 론델을 직관적으로 표현하였으며, 행동에 따라 행동 칸에, 때로는 보드의 다른 장소에 일꾼을 배치하며 두 메커니즘이 잘 어우러지도록 설계했습니다.

고전적인 일꾼 놓기 게임은 보통 빈칸에 일꾼을 놓고, 패스하면 라운드에서 빠지고, 라운드가 끝나면 모두가 자신의 일꾼을 회수하는 구조입니다. 필연적으로 차례가 늦은 사람은 좋은 행동을 선택하기 어렵고, 일찍 패스한 사람은 한동안 다른 사람들의 게임을 구경만 해야 하는 방식이죠.

작가는 오를로이에서 이런 부분을 해결하고자 했습니다. 이를 위해 선점한 칸에는 들어갈 수 없는 방식이 아닌, 선점된 칸의 일꾼을 주인에게 돌려보내는 “밀어내기”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덕분에 차례 순서가 늦어도 선택을 제한당하지 않고, 영리하게 게임을 운영하면 자기 일꾼을 계속 회수하며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은 행동을 할 수 있죠.

물론 언제나 이런 방식으로 일꾼을 회수할 수는 없으니, 언젠가는 패스해서 일꾼을 회수하게 됩니다. 하지만 다른 게임과 달리 패스하면 더 이상 차례가 돌아오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일꾼들을 회수하면 다음 차례부터 다시 시계를 돌리고 행동할 수 있으며, 이 과정이 게임 종료 시까지 계속 이어지죠. 작가의 의도대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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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보드에 배치된 일꾼들, 출처: https://tabletopping.games/

다만, 일꾼들이 행동 칸에만 배치되는 것은 아닙니다. 오를로이에는 다양한 행동들이 있지만, 간단하게 "성장하고 보너스를 얻는 행동"과 "일꾼을 빼두고 점수를 얻는 행동"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충분히 성장하지 않으면 점수를 얻는 행동을 하기 어렵고, 점수를 얻는 행동을 하면 일꾼 하나를 사용할 수 없게 되어 행동이 적어지고 성장하기 어려워지죠.

이런 딜레마 속에서 어떻게 행동할지 생각하며 최선의 길을 찾아가는 것이 오를로이의 핵심 재미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아름다운 아트와 전략이 어우러진 신작 오를로이는 이번 4월 보드게임 페스타에서 현장 판매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리며, 다음 신작 소개 때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https://smartstore.naver.com/boardpia/shoppingstory/detail?id=5002652853&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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