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GM]찰리입니다. 많은 분들께서 기다려주셨을 <세키가하라>가 곧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전쟁 게임계에서는 물론 보드게임계에서도 명성이 높은 게임이기에 많은 분들께서 기대하고 있으시리라 생각합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보다 쉽게 게임을 즐기실 수 있도록 <세키가하라>를 처음 접하시는 분들을 위한 몇 가지 팁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이번에 소개해드린 팁을 읽어보시고 게임을 하신다면 보다 쉽게 게임을 즐기실 수 있으실 겁니다.
1. 구성물에 대한 이해
<세키가하라>는 블록과 카드로만 진행되는 게임입니다. 블록은 플레이어의 부대를 의미하며, 카드는 부대의 충성심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손에 든 카드가 많아질수록 더 많은 부대가 나에게 충성을 바치기 때문에 전투에 더 많은 병력을 투입할 수 있습니다. 게임을 처음 시작할 때는 양측 모두 카드 5장을 들고 게임을 시작하지만, 다음 주차로 넘어갈 때마다 손에 든 카드 절반을 버리고 5~6장을 뽑기 때문에 점점 손에 든 카드는 많아지는 구조입니다. 따라서 시간이 지날수록 전장에 더 많은 부대를 배치하고 더 많은 부대에 명령을 내릴 수 있게 됩니다.
그런데 이 게임의 블록과 카드에는 한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바로 가문의 문장이 있다는 점입니다. 한 블록을 전장에 배치하려면 그 블록과 같은 문장인 카드를 사용해야 합니다. 아무리 손에 카드가 많고 전장에 블록이 많더라도, 일치하는 문장이 없다면 아무도 전장에 나가지 않아 전투에서 패배하게 됩니다. 양측에는 모두 네 가문이 출전하고 네 가문의 구성물 개수는 차이가 납니다. 이를 인지하고 카드를 카운팅하며 효율적으로 부대를 운영해야 게임을 유리하게 이끌 수 있는 것입니다.
동군의 블록 구성
가문 | 다이묘 | 문장 2개 | 문장 3개 | 총병 | 기병 | 합계 |
이이 | 1(4개) | 1 | ||||
도쿠가와 | 1 | 4 | 6 | 2 | 2 | 15 |
후쿠시마 | 1 | 3 | 2 | 2 | 2 | 10 |
마에다 | 1 | 3 | 3 | 2 | 2 | 11 |
다테 | 1 | 3 | 3 | 2 | 2 | 11 |
합계 | 5 | 13 | 14 | 8 | 8 | 48 |
동군의 카드 구성
가문 | 충성심 | 연격 | 특수 | 일반 | 합계 |
충성심 | 4 | 4 | |||
도쿠가와 | 1 | 5 | 10 | 16 | |
후쿠시마 | 1 | 4 | 7 | 12 | |
마에다 | 1 | 4 | 7 | 12 | |
다테 | 1 | 4 | 6 | 11 | |
합계 | 4 | 4 | 17 | 30 | 55 |
동군의 주력은 가장 블록과 카드가 많은 도쿠가와입니다. 한편 서군과 전선에 마주한 후쿠시마는 카드 장수는 12장으로 적은 편은 아니지만, 다른 다이묘보다 블록은 1개 적습니다. 후쿠시마 측에 4짜리 블록인 이이가 배치되어 있기 때문에 이렇게 밸런스가 잡힌 것으로 보입니다. 비록 이이가 있다고는 해도 블록과 카드가 넉넉하지 않은 후쿠시마군 단독으로 서부전선을 담당하긴 어려우니, 도쿠가와군이나 마에다군이 서진하여 그 부담을 덜어줄 필요가 있습니다.
서군의 블록 구성
가문 | 다이묘 | 문장 2개 | 문장 3개 | 총병 | 기병 | 합계 |
이시다 | 1 | 1 | ||||
모리 | 1 | 4 | 6 | 2 | 2 | 15 |
코바야카와 | 1 | 4 | 4 | 2 | 2 | 13 |
우키타 | 1 | 4 | 4 | 2 | 2 | 13 |
우에스기 | 1 | 0 | 2 | 2 | 1 | 6 |
합계 | 5 | 12 | 16 | 8 | 7 | 48 |
서군의 카드 구성
가문 | 충성심 | 연격 | 특수 | 일반 | 합계 |
충성심 | 3 | 3 | |||
모리 | 1 | 5 | 10 | 16 | |
코바야카와 | 1 | 5 | 8 | 14 | |
우키타 | 1 | 5 | 8 | 14 | |
우에스기 | 1 | 3 | 4 | 8 | |
합계 | 3 | 4 | 18 | 30 | 55 |
위 구성을 보면 서군의 주력은 모리 가문을 필두로 코바야카와와 우키타가 뒤를 받치는 형국임을 알 수 있습니다. 우에스기는 블록과 카드가 다른 가문에 비해 많이 모자라 주력으로 사용하기는 어렵습니다. 후쿠시마가 단독 작전은 어려워도 전선을 담당할 수준은 되는 것과 비교해 보면 우에스기는 단독으로 다테를 상대하는 것조차 버거워 보입니다. 하지만 우에스기 블록 대부분이 게임 시작 단계에 배치되기 때문에 카드 상황에 따라서 일격에 동부전선을 휩쓸 수도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다른 가문 블록도 잘 받쳐주어야 장기적으로 전쟁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서군의 더 큰 문제는 주력이 되어야 할 모리 군에서 다섯 블록이 오사카에 묶여있다는 점입니다. 이 때문에 모리 가문은 사용할 수 있는 블록 숫자가 적은데 카드는 자주 나와서 곤란한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이 다섯 블록이 무난히 쓰기 좋고 강력한 3짜리 블록 4개와 핵심 전략 기물인 다이묘라는 점도 매우 아픕니다. 이 블록들은 카드를 소비해서 가져와야 하고, 동군이 오사카에 진격하면 자동으로 나오기 때문에 게임 도중에 직접 배치하기에는 아까운 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모리 가문 카드를 제대로 쓰려면 이들을 가져와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에스기군과 모리군에 각각 하자가 있기 때문에 서군의 주력은 코바야카와군이나 우키타군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사용하기 어렵더라도 우에스기와 모리군까지 제대로 활용해야 서군이 승기를 잡을 수 있습니다. 서군이 동군보다 어렵다고 평가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2. 초기 배치 및 초반 전략
게임을 시작하기에 앞서, 양측의 군세와 판도를 확인하고 대전략을 짜는 것이 좋습니다. 지도를 보면 서군(노란색)의 거점과 병력은 서쪽 끝과 동쪽 끝으로 나뉘어있는 반면, 동군(검은색)은 동서남북으로 고르게 펼쳐져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게임의 승리조건은 두 가지입니다. 상대방의 주요 기물을 전사시키거나 게임이 끝날 때까지 지도상의 주요 장소를 더 많이 점령하여 점수로 이기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상대방의 주요 기물을 노리기는 어려우니, 점령전을 펼치다가 기회를 봐서 주요 기물을 노리는 편이 정석적인 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점령전에서는 아무래도 거점이 골고루 퍼져있고 초반에 성을 더 많이 가진 동군이 더 유리합니다. 게임을 시작할 때, 서군 소속 성은 오사카, 기후, 우에다, 아이즈 이렇게 네 곳인데 동군 소속 성은 아노츠, 미아즈, 오카자키, 하코네, 카나자와 이렇게 다섯 곳이기 때문입니다. 성을 더 많이 점령하고 있는 플레이어는 주차 시작 시 상대방보다 카드 1장을 더 뽑기 때문에 서군 입장에서는 이 구도를 바꾸지 않으면 게임을 불리하게 가게 됩니다. 따라서 서군은 동군의 성을 노리는 쪽으로 초반 구도를 짜보면 좋습니다.
1) 서부전선
① 서군의 전략
서부전선의 미야즈성(1)은 대놓고 서군이 노리라고 만든 성입니다. 우키타와 모리의 소집 장소인 히메지와 2칸 거리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초기에는 히메지에 병력이 없지만, 오사카나 교토의 병력이 충분히 출진하여 닿을 수 있는 거리입니다. 초기에 배치된 이 병력들로 미야즈를 점령하거나 포위한다면, 이후 충원되는 병력으로 마에다 가문까지 견제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오사카 병력 중 일부는 교토에 합류하여 후쿠시마군을 견제할 움직임을 보이는 게 좋습니다.
그다음으로 노려볼 수 있는 성은 아노츠성(2)입니다. 다만 키요스의 후쿠시마 병력이 바로바로 지원해 줄 수 있는 지역이라 쉽게 노리기는 어렵습니다. 아노츠를 점령하더라도 후속으로 들어올 후쿠시마군에게 밀리면 게임이 이상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어차피 후쿠시마와는 결전을 해야 하니, 시작부터 예봉을 꺾는 것도 해볼 만한 도박수입니다. 대신 이 경우 마에다가 남진하는 것이 매우 부담스러워질 수 있으니 교토와 오사카의 남은 병력으로 미야즈를 노리거나 사와야마까지 진출하는 편이 좋습니다.
서군은 1주 차에 선공을 잡았다면 두 목표 중 하나를 확실히 노려보면 좋습니다. 가능하다면 교토의 병력까지 움직여 기후성 방어에도 신경을 써보는 것도 좋습니다. 서부전선에서 서군의 장기적인 목표는 성 4개와 자원장소 3곳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전부 다 확보하면 좋겠지만, 성 3개와 자원장소 2곳 정도가 현실적인 목표일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후쿠시마군을 무너뜨리고 키요스까지 점령하면 서군이 대단히 유리하게 게임을 이끌 수 있습니다. 하지만 1주 차에 우에스기 카드가 잘 잡혔다면 일단 동부전선에 집중하는 게 좋습니다.
② 동군의 전략
서부전선에서 동군의 핵심은 키요스에 있는 후쿠시마입니다. 이 게임에서 단독 최강의 기물인 이이 나오마사와 다이묘인 후쿠시마까지 있어서 전략적으로 매우 유용하지만, 적의 핵심인 오사카에서 블록 4개가 한 차례에 들어올 수 있는 지역에 있기 때문입니다. 가만히 두면 잘 정돈된 상대방의 병력이 찌를 위험이 있기 때문에 이 병력들은 시작부터 움직이는 편이 좋습니다.
우선 선공에 후쿠시마 카드가 잡혔다면 시작부터 기후성을 노려보면 좋습니다. 서군에게 미야즈를 노리는 것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후공이더라도 서군이 미야즈를 노렸다면 기후성을 노려 바꿔주면 좋습니다. 후쿠시마 카드가 손에 한 장만 있고, 다른 가문 카드 1장만 더 있다면, 전투력 8 이상을 확정적으로 만들 수 있으니 충분히 성을 공략할 수 있습니다.
만약 동군이 후공이고 서군이 아노츠를 노렸다면, 아노츠에서 한 판 붙는 방법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초반부터 적과 일전을 벌이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는 있지만, 쿠와나를 점령하면서 적의 주력을 외지로 밀어낼 수 있는 방법이니, 카드 상황에 따라 해 볼 수 있는 방안입니다.
한편 마에다는 최소한 츠루가, 상황에 따라서는 미야즈까지 진출하면 좋습니다. 충원이 원활하다면 마에다군 단독으로도 서군에게 큰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마에다군 단독으로는 교토나 히메지로 진격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츠루가-미야즈 라인에서 줄다리기를 한다는 느낌이면 좋습니다.
동군 입장에서 서부전선은 후쿠시마와 마에다가 사와야마에서 집결한다는 장기적인 목표를 가지면 좋습니다.. 이렇게 되면 교토와 오사카가 굉장히 위험해지기 때문에 서군이 매우 위협을 느끼게 됩니다.
2) 동부전선
동군은 동부전선에 다이묘가 둘 있지만, 서군은 하나뿐이라 기본적으로 장기전은 동군이 불리합니다. 게다가 동군은 여차하면 마에다가 북쪽 길을 따라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마에다가 동부전선에 참전한다면 서부전선에 구멍이 크게 나서 서군의 주력이 가도를 따라 동진할 수 있는 여지가 생깁니다. 따라서 서군은 살을 주고 뼈를 친다는 느낌으로 동부전선의 부대를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최소한 마에다나 도쿠가와 중 한 곳의 서진을 늦추고, 가능하다면 둘 다 묶는 것이 좋습니다.
한편 동군은 후쿠시마를 지원하기 위해 최대한 빨리 에도의 병력이 서진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위해선 다테가 우에스기를 제압하거나, 최소한 반반 싸움은 해줘야 합니다. 만약 다테가 전멸하고 센다이가 점령당하면 도쿠가와가 좁은 길을 따라 북진을 해야 하니 서진이 매우 지연되게 됩니다.
① 서군 전략
서군의 동부전선 전략은 우에스기 카드가 손에 얼마나 잡히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우에스기 블록은 초반에 거의 다 지도에 배치됩니다. 우에스기는 이미 게임 시작 시점부터 전력을 낼 수 있는 상황인 것입니다. 하지만 게임을 진행하는 동안 아이즈 성에는 블록이 1개만 놓일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전에서는 다테에게 밀릴 수밖에 없습니다(초기에 배치되지 않은 우에스기 가문 블록은 1개뿐이라 다른 다이묘들처럼 같은 가문의 블록을 다수 놓을 수 없습니다).
동부전선에서 서군의 전략은 우에스기 카드를 얼마나 들고 시작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일반이나 특수를 합쳐서 2장 이상 들고 있거나, 연격 카드를 들고 있다면 다테와 정면승부를 하는 도박을 해볼 수 있습니다. 시작부터 센다이를 점령하면 동군을 크게 흔들 수 있으며, 그 과정에서 자원 장소인 시라카와도 점령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첫 A차례에 5~6 블록으로 시라카와를 점령하고 첫 B차례에 센다이를 노리거나, 아예 첫 A차례에 4블록으로 센다이를 점령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만약 초반에 우에스기 카드가 모자라다면, 동부전선을 게릴라전으로 끌고 가면서 지연전을 벌이는 방법도 있습니다. 동부전선에는 성이 적지만, 대신 자원 장소가 많습니다. 이 중에서 니가타는 서군이 안전하게 확보할 수 있으니 가능하면 확보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블록 하나로만 가더라도 동군이 쉽게 빼앗기는 어렵습니다. 다테가 북진하면 우에스기 본군에게 센다이가 바로 노출되기 때문입니다. 동군은 다테가 적절히 충원되기 전에는 쉽게 병력을 북진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키소는 강행군까지 해야 하지만, 역시 동군이 쉽게 뺏기는 어려운 지역입니다. 병력을 충원할 수 없는 우에다성의 군대를 움직이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어차피 도쿠가와의 병력이 한 차례에 바로 오지는 못합니다.
다케다는 마에다가 한 차례에 올 수 있는 지역이지만 블록 2개로 점령해 볼 가치는 있습니다. 즉각적인 자원에 더불어 마에다의 동진을 자극시키는 전략적인 이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시라카와는 다테와의 전면전을 상정하기 때문에 쉽게 확보할 수 있는 지역은 아닙니다. 심리전을 걸어볼 수는 있겠지만, 게릴라전으로 틀었다면 1순위로 확보할 지역은 아닙니다. 나중에라도 우에스기 카드가 나올 때를 대비해 우에스기의 병력을 아끼는 편이 낫습니다.
타카사키는 도쿠가와가 마음만 먹으면 언제라도 병력을 보내 점령할 수 있는 곳입니다. 우에다성의 부대를 움직여 점령할 수 있는 곳은 아닙니다.
요약하자면, 우에스기 카드가 잡히는 상황을 보고 공세를 나가거나 점령전으로 나가면 됩니다. 우에다성의 군대도 성에만 틀어박힐 필요는 없습니다. 어차피 성에 들어갈 수 있는 병력은 두 블록까지이니 한 블록 정도는 이동할 여유가 있습니다. 다만 한 블록은 압도에 취약하니 조금 모험을 하여 두 블록을 움직이는 편이 낫습니다. 이 경우 동군의 우에다성 공략을 유도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물론 그렇게 시간을 끄는 동안 서부전선에서는 확실한 이득을 봐야 하기는 합니다.
② 동군 전략
동군의 전략은 간단합니다. 다테로 우에스기를 막는 동안 도쿠가와는 서진합니다. 가장 효율적으로 서진하기 위해서 도쿠가와군은 도카이도 방면군과 나카센도 방면군으로 나뉘어 진격하게 됩니다. 이 기조가 흔들리지 않는 것이 도쿠가와가 승리할 방법입니다.
이를 위해 다테군 블록이 2개 이상 쌓였다면 빠르게 센다이에 충원할 필요도 있습니다. 도쿠가와가 서진한다는 목표를 위해서라면 니가타 정도는 줘도 무방합니다. 키소는 도쿠가와 본대가 나카센도를 따라 진격하면서 획득할 수 있는 목표니 당장 손을 쓸 필요는 없습니다. 시라카와는 결국에는 다테로 점령해야 할 목표입니다. 관건은 다케다입니다.
다케다는 마에다로 진출해야 하는 지역입니다. 하지만 앞서 설명했듯 마에다군은 서부전선에서도 역할이 막중합니다. 그런 와중에 동부전선에도 부대를 나누어 보내야 한다면, 서부전선이 약해지고 후쿠시마의 부담이 커질 위험이 있습니다. 이 경우 후쿠시마를 오카자키성까지 후퇴시킬 생각으로 소극적으로 운영하면서 마에다로는 우에다성까지 노려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마에다군이 소집이 잘 되었다면 양면 전선도 펼쳐볼 수 있겠지만, 양 전선 모두에 공세를 펼치기는 역부족일 것입니다.
만약 우에다성을 노린다면, 도쿠가와군과 마에다군의 합공으로 강하게 뚫는 방법도 있습니다. 차례 두 번이면 마에다와 도쿠가와군 모두 우에다성에서 만날 수 있고, 카드만 충분하다면 두 군을 활용하여 우에다성을 한 번에 점령할 화력을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시간이 지체될 수 있지만, 서군은 한 번 뺏긴 우에다성을 다시 점령하기 매우 어렵기에 시간을 투자해 볼 가치는 있습니다. 우에다 성을 점령한 후에는 동부 전선은 걱정할 필요 없이 서진을 이어가면 됩니다.
다테 카드가 초반에 잘 붙어줬다면, 과감하게 시라카와를 노려봐도 좋습니다. 동부 전선의 향방은 결국 다테와 우에스기가 가르는 데, 이 싸움에서 먼저 주도권을 쥐면 게임을 매우 편하게 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에스기는 게임에서 가장 카드가 적은 가문이니, 손에 다테 카드가 2장 이상 붙었고, 그중에 연격이나 특수 카드가 있다면 과감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초반에 시라카와에 진출해 우에스기를 도발해 보고, 상대방이 소극적으로 나온다면 과감히 아이즈까지도 진격해 봐도 좋습니다. 패배하더라도 시라카와는 확보할 수 있고, 전선을 적 앞에 두어 센다이를 지킬 수 있습니다.
초반 에도에 놓인 병력은 우에다성 아래의 사쿠까지는 진격해 보면 좋습니다. 언제라도 우에다성을 노릴 수 있고, 그대로 서쪽으로 진격해 후쿠시마와 합류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3. 정리
<세키가하라>에서 양측이 선택할 수 있는 수는 굉장히 다양합니다. 하지만 지도에 배치된 블록을 모두 옮길 수 없다는 딜레마가 게임을 힘들게 하지요. 카드 2장을 버리면 모든 블록을 움직일 수 있겠지만, 초반부터 카드를 그렇게 낭비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선택할 수 있는 여러 수 중에서 내 상황과 상대방의 전략에 맞춘 최적의 선택지를 찾아가는 것이 이 게임의 묘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게임 중 기억하면 좋을 팁을 끝으로 이번 공략 글을 마치고자 합니다.
① 한 차례에 이동과 전투를 모두 할 필요는 없다.
카드가 모자라서 전투가 자신이 없다면, 이동만 하고 차례를 마치는 것도 답입니다. 선공권을 잡았다면, 과감히 카드를 버리고 이동해서 쉽게 획득할 수 있는 자원 장소를 먼저 장악해도 좋습니다. 이 템포를 따라오려면 상대방도 카드를 버려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카드를 버리는 것을 감안하면, 상대방도 자신 있게 전투에 들어오기는 쉽지 않습니다. 자원 장소를 셋 정도 확보하고 그중 하나 정도는 뺏길 각오를 해도 좋다는 말입니다. 한편 후공이라면, B차례를 이동만 하고 마치는 것도 답이 될 수 있습니다. 주요 거점이나 적을 노릴 수 있는 위치에 부대를 이동시키기만 하고 전투는 다음 차례에 카드를 보충하고 노려봐도 좋습니다.
② 카드는 홀수, 블록은 짝수로 남기자.
매 주차를 시작할 때마다 손에 든 카드를 반 버리고 새로 카드를 뽑습니다. 이때 카드를 홀수로 들고 있으면, 짝수로 들고 있을 때보다 카드 1장을 더 이득 보게 됩니다. 꼭 나에게 필요한 카드가 아니더라도 카드 1장으로 이동 지침을 더 과감하게 가져가거나 강행군을 할 수 있으니, 자신의 B차례에는 카드를 홀수 장 남겨보도록 운영해 보면 상대방보다 더 많은 선택지를 가져갈 수 있을 겁니다. 물론 기껏 계산했는데, 상대방이 건 전투로 인해 원치 않게 카드를 뽑는 상황도 충분히 생길 수 있습니다.
블록의 경우 짝수라고 했지만, 정확히는 블록을 1개만 남기지 않는다입니다. 1개짜리 블록탑은 4개짜리 블록탑에 압도를 당하기 때문이지요. 4개짜리 블록탑은 게임에서 흔하게 움직이는 단위이니, 1개짜리 블록탑은 압도의 위협을 언제나 안고 있습니다. 하지만 2개짜리 블록탑은 압도를 당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물론 적을 유인하기 위해 1개짜리 블록을 미끼로 던질 수도 있겠지만, 그런 계산이 없다면 1개짜리 블록탑을 남겨두지 않도록 운영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③ 구성물을 회전시키기 위해 전투를 적극적으로 해보자.
이 게임은 소극적으로 운영하면 기회를 적게 갖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손에 든 카드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전투를 벌여 카드를 회전시키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어설픈 전투라도 벌여서 필요 없는 카드를 버려야 다음 전투를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설사 패전하더라도 블록을 소모하면서 새로 카드를 뽑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또한 앞서 설명드렸듯이 이 게임에서는 확보하고 지켜야 할 전략 목표가 상당히 많습니다. 하지만 카드를 아끼려고 들면 부대를 움직이지 못해서 그 목표들을 확보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손에 카드가 적더라도 과감하게 병력을 움직이고, 카드는 전투로 확보한다는 생각을 해야 장기적으로 게임을 유리하게 끌어갈 수 있습니다.
④ 서군은 미야즈, 동군은 기후성을 첫 목표로 삼아보자.
일반적으로 양측이 가장 노리기 좋은 목표물은 미야즈성과 기후성입니다. 미야즈는 적이 구원오기가 멀고, 기후성은 처음부터 적 병력을 줄일 수 있는 화력이 거의 보장되어 있습니다. 다만 기후성은 구원군이 도착하면 역으로 후쿠시마군이 위험해지기 때문에, 마에다군이 후쿠시마에 호응하여 츠루가까지는 진군해야 올바른 포석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반드시 첫 목표를 이 두 성으로 잡을 필요는 없습니다. 우에스기나 다테에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이들에게 전력을 다하는 것이 게임을 승리로 이끌 지름길이 될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