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시대가 내린 관종 츠카사=쨩입니다 .
이런저런 일이 있어서 예전에 구인했던 TRPG게시판발 13시대는 끝을 맺었고 , 이제 플레이어중 이 게시판 출신이신 분들은 절반밖에 남지 않았지만 꿋꿋하게 -근-의 시대라고 우기고 있는 캠페인 이야기를 하러 왔습니다 .
사용중인 룰은 지갓룰 13시대이며 , 제가 마스터고 플레이어는 총 다섯 분입니다 .
요즘들어 가벼운 분위기의/개그풍의/킹둠속의 갓날의 마스터링만 하다보니 진중한 스토리 전개에 자신을 잃어가고 있었는데 , 좋은 리프레시가 되었습니다 .
어디가서 자랑할데가 여기밖에 없어서 이리 왔으니 내쫒지만 말아주세요 . .
이 후기는 5편 내외로 연재될 예정이고 , 한 세션 분량의 로그의 일부를 발췌하여 마스터링에 대한 의도와 결과를 예시로 들며 테크닉과 바람직한 플레이 , 잘못된 플레이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
유익하면 좋겠습니다 !
이 장면은 장편 캠페인의 도입부로선 처음 시도해보는 방식이었습니다 .
PC들이 우연찮게 선술집에서 만나는 것도 한두번이잖아요 .
이 장면 전에 백스토리에 맞춰서 누구와 누가 면식이 있었고 인연을 맺었는지도 이야기했었습니다 .
'스토리적으론 전혀 상관없습니다'라는 말은 , 플레이어 분들께서 손익을 따지지 않고 하고싶은걸 하시라는 의도로 말씀드렸습니다. 저는 늘 '되도록 재밌는 쪽으로 이야기를 만들자'고 생각하고 , 그러기 위해 노력한다고 자부합니다 !
당연히 준비된 스토리의 모든 장면이 나오는 쪽이 앞으로 전개되는 스토리의 이해에 도움이 되니 제안드렸습니다 .
재밌는 이야기를 만들려면 PC의 디테일에 집중하고 많은 장면에서 신경쓰며 , 늘 관대해야 합니다 !
마스터가 보여주고 싶은 결정적인 장면은 무조건 하나씩은 있어요 .
저도 절절하게 이해하지만 거기 집착하면 안돼요 !
오프닝에 최종보스가 튀어나오는 것 만큼 설레는 장면도 몇 없죠 그쵸
PC분들도 순식간에 자신의 매력을 어필하시는게 인상깊었습니다 .
가끔은 강건체로 말해봐도 괜찮나 싶어요
당장 대적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라는 느낌을 주고싶었고 , 실제로도 그랬습니다 !
속도감있는 장면이 진행되고 있을 때는 , 웬만큼 자잘한 판정은 스킵하는게 좋습니다 .
막말로 저기서 화염병을 던지든 물폭탄을 던지든 최종보스가 맞고 갈까요 ?
물론 아니죠
그러니까 실패해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 하고싶은걸 하게 해주세요 !
어때요 ? 분명 d20기반 클래식 룰인데 던월같죠 ?
이번엔 확실한 이득을 볼 수 있으니 , 약소하게나마 난이도에 대해 주사위를 굴립니다 .
성공해도 실패해도 장면은 계속될거에요 .
그리고 이런 멋진 장면에 대한 묘사는 당사자가 하고싶은대로 찍게 해주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
그리고 주사위에 대한 보상은 확실하게 줍니다. 그래야 보람차죠 !
PC가 시도했던 규격 외의 상황에 대해서 잘못된 선례를 남겨두면 ,나중에도
'그 땐 이렇게 했는데요 ?'라는 주장이 나올 수 있어요 . 즉시 해결해둡시다 !
장면을 마치기 전에 ,
이번 세션에선 의도적으로 복잡한 수식을 이용하는 주사위를 완전히 배제했다는 것을 느껴주셨으면 합니다 .
분량 조절적인 의미도 있지만 , 장면제 연출을 시도하면 해당 장면에 등장하지 않는 플레이어 분들은
필연적으로 지루할 수 밖에 없습니다 .
최대한의 속도로 오프닝 정보를 제공하고 ,
합류 장면에 대한 개연성을 만들고 ,
그러면서도 선택과 결과에 대한 퍼포먼스를 확보해야 합니다 .
이것이 부담스럽다면 일정 부분을 플레이어 분들이 부담하게 만드시면 돼요 !
이러면 어떨까요 ? 이쪽이 재밌을까요 ?
혹은 뭘 하고 싶으세요 ?
계속 물어보시고 , 제안을 받아들여서 스토리를 정리하시면
여러 사람의 취향이 들어간 기가막히게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
제가 약속할게요 !
로그가 제법 길이가 되기 때문에 이번 편에선 장면 1로 마칠까 합니다 !
호응도 좋았고 장면도 잘 뽑혀서 성공적인 판타지 도입부가 됐어요
적어도 다음 세션 전까진 전부 올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당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