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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 소개하기 - 네크로니카

오늘의 룰은 네크로니카.

너무나 끔찍하기에 아름다운 그 이름.


네크로니카(정식 명칭, 永い後日談のネクロニカ 영원한 후일담의 네크로니카)는 표지 사진을 올릴 수 없는 룰입니다.

명백한 성인룰이며, 한국에서 정발될 가능성이 0인 그런 룰입니다.

제작자는 카미야 료. 저녁 노을 어스름이라는 힐링룰의 저자입니다. 그런데 이런 룰도 만들었습니다.


네크로니카를 3가지로 분리하면 로리, 고어, 백합이 될 것입니다.

한 번 죽고 살아난 언데드 소녀들의 이야기입니다.

언데드이기에 몸이 조각나도 살아나고, 그것을 이용해 싸우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캐릭터끼리 음... 그렇고 그런걸 하는 룰입니다. 거의 텍섹입니다.

매우 높은 항마력이 필요하지요.


그런데도 네크로니카는 꽤나 인기가 있는 룰입니다. 마이너하지만요.

왜 그럴까요? 그냥 성욕이 불끈불끈 해서는 아닙니다.


네크로니카는 전투 시스템이 끝장나게 좋습니다.

밸런스가 좋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시스템이 좋다는 것이지요.

너무나 재밌고, 전략을 짜게 만들고, 플레이어끼리 협동을 하게 만들죠.


주사위를 굴리고 스킬과 장비를 이용해 주사위 수를 조절하고 데미지를 조절하여 적에게 퍼붓습니다.

아 정말 재밌는 시스템인데 설명할 방법이 없네.

아무튼 끝내주게 재밌습니다. 전투 시스템 만큼은 제가 해본 십여개의 룰 중 어떤 것보다 재밌습니다.


그리고 네크로니카의 또 하나의 강점은 완벽한 레일로드입니다.

대부분의 레일로드 시나리오들은 플레이어에게 자유성을 부여하고, 때로는 그 자유성 때문에 시나리오가 꼬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네크로니카는 그럴 이유가 없습니다.


네크로니카는 캐릭터의 백스토리를 플레이어가 만들지 않습니다. 마스터, 네크로멘서가 만들어 냅니다.

모든 캐릭터들은 사실 네크로멘서의 창조물이기 때문이죠.

심지어 플레이어들은 기억도 잃어서 자기가 누군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도 모릅니다.

그저 보능, 네크로멘서의 속삭임에 따라 네크로멘서의 즐거움을 위해 움직입니다.


캐릭터의 자유행동을 서사적으로 완벽하게 봉인해 놓은 상태입니다.

캐릭터가 다른 방향으로 세어나가려고 하면, 네크로멘서가 부여한 본능에 따라 다시 제자리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플레이어는 그걸 즐기죠.


정해진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나타나는 과거의 메아리.

자신이 살아온 그 끔찍함을 마주하는 언데드들의 이야기.

네크로니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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