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섀도우런) 5판 단편 소설 - 부업의 위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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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JENNIFER BROZEK


    "블론디, 거기 있어?"


    엘리다가 I-5 도로를 타고 남쪽으로 향하고 있을 때 컴링크가 치직거리며 연결됐다.


    그녀는 웃으며 대답하기 위해 ARO를 눌렀다.


    "그래, 레글리스. 뭔 일이야?"


    "520번 다리에 무장 리무진이 있어. 내 장비로는 너무 무거워서 말이야. 그러다가 네 생각이 났어."


    "그래? 내 생각하면서 얼마나 줄지도 생각해 봤어?"


    "20 퍼센트"


    그녀는 코웃음 쳤다. "10 퍼센트만 더 얹어주면 도와줄 수 있는데"


    "나도 힘들어." 그녀가 대답하질 않자 그는 파견 계약을 부르려 해도 도시 내의 모든 운전사들이 이번 일을 꺼려할 것이라는 생각에 한숨을 내쉬었다. "알겠어. 10퍼. 나중에 줄게, 블론디."


    "좋아, 그런데 오늘 바로는 못줘. 세부사항 보내주면 일 끝나고 네 몫 떼서 보내줄게"


    "확인. 수신 종료."


    그녀는 520번 다리로 향해 그리드가이드에 우선 유턴을 해야 한다 말했다. 그러자 마법처럼 차량 사이를 지나 유턴을 하여 고장 난 리무진 앞까지 갈 수 있었다. 교통이 다소 혼잡하기는 하지만 여전히 원활하게 움직이고 있었는데 이는 교통체증에 시달리는 차량 주변의 다른 차량들이 자동으로 경로를 바꾸었기 때문이다.


    엘리다는 트럭에서 내리기 전에 잠시 리무진을 살펴봤다. 리무진은 들었던 것처럼 당연히 무장되어 있었고, 안에는 두 사람이 타고 있고, 뒤에는 중요한 장비가 실려있는 것 같았다. 가까이에서 검게 코팅된 창문 안을 들여다보니 검 그리고 부착물이 없는 총을 차고 있는 여성이 리무진 주변의 지나가는 차량들을 스캔하고 있었다. 다른 한 사람은 의료용 포드 안에 있는 어린아이로 보였다. 리무진 옆에 서 있는 잘 차려입은 트롤도 권총으로 보이는 무기로 무장하고 있었다. 재단된 양복이 무기를 잘 숨겨주었지만 완전히 숨기지는 못했다.


    여자와 트롤은 경호원으로 보였다. 아니면 무장한 운전기사와 보모일지도 몰랐다. 어쨌든 둘 다 똑같네.


    아이가 있는 것을 확인한 엘리다는 이번 일이 차량 납치 같은 것은 아니라 확신했다. 그녀는 혼잣말을 하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차량에서 내렸다. 그러자 운전석 위에 있는 드론 보관대가 원격으로 열리며 테키라는 별명을 지어준 드래곤플라이 드론이 공중을 정찰하며 그녀의 눈이 되어주었다. 이는 만약을 위한 조치였다. 그녀는 걱정을 멈출 줄 모르는 사람이었다. 특히 몇몇 얼간이 같은 운전수들이 자차를 수동으로 몰길 고집한 이후로는 걱정이 더욱 심해졌다. 아니면 평소 부자들이 감시당하거나 도촬 당하는 일이 자신에게도 일어날까 봐 걱정했다.


    트롤 경호원은 엘리다를 보기 위해 리무진을 돌아서 왔다. 가까이에서 보니 그는 그녀가 봐왔던 트롤 중에 가장 작았다. 그녀는 자신과 트롤이 겨우 25센티미터 밖에 차이가 안난다는 사실에 놀랐다. 2미터 키에 바이킹 같은 금발을 가진 그녀는 남자친구가 크고, 단단한 사람이길 원했다. 그녀는 속으로 웃었다. 저 남자는 만나본 인간 여자 중에 내가 가장 크다고 생각하겠지.


    "뭐가 문제에요?" 엘리다는 손을 내밀었다. 트롤 경호원은 손을 단단히 잡았지만 그렇다고 으깰 정도로 쎄게 악수하지는 않았다. "시스템이 죽었습니다. EMP 충격 같은데. 아마도."


“죽었다, 죽었다라. 살릴 수 있는지 한번 볼까요?"


    그는 어깨를 으쓱했다. "차가 어디 도망가는 것도 아니니. 한번 와서 보세요." 그가 몸을 기대자 그녀는 약간 향긋한 향수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 "그런데 우리가 좀 급합니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엘리다는 "급하다"라는 말이 어떤 뜻인지를 알고 있었다. "근처 차고까지 가려면 200이 기본 요금이에요."


    트롤 경호원은 그녀를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평상형 트레일러가 달려있는 대형 트럭의 운전석을 보면서 그녀에게 살짝 웃음 지었다. "더 벌어볼 생각은 없습니까?"


    그 말을 들은 엘리다는 눈쌀을 찌푸렸다.


    "우리를 보잉 비행장까지 데려다 주는건 얼마입니까?"


    엘리다는 이 사람들이 경호원처럼 보이기는 했지만 뭔가 수상했다. "쫓아오는 사람들도 있어요?"


    트롤은 어깨 너머로 막힘없이 움직이는 차량의 행렬을 바라보았다. "아마도."


    엘리다는 빠르게 테키를 경계 상태로 바꾸고, 비정상적으로 움직이는 차량을 계산하게 했다. 그녀는 구식 헤지호그 재머를 아르마딜로 재머로 교체하길 간절히 원했으나 남은 몇천 뉴엔을 벌기가 정말 힘들었다. "5천, 선불로 줘요."


    "그러지요."


    망설임이 없었다. 주춤하는 것도 없었다. 썅. 이 트롤은 지금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고 있었다.


    "젠장. 지금 이게 뭔 상황인지 더 물어봤어야 했는데."


    이번에 트롤은 멋지고, 진실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러게 말입니다."


    엘리다도 웃으며 작업을 시작했다. 그녀의 트럭 쿼드리가에는 13단 파카 MZ 1000 HP 엔진, 드론 거치대, 기계식 암과 윈치, 그리고 어려운 상황에 대비한 몇 가지 추가 장비 등 필요한 모든 장비가 장착되어 있었다. 당장은 여유로웠고, 그녀는 리무진 앞쪽에 윈치를 부착했다. 그런 다음 암을 조작하여 세계에서 가장 무거운 종이 누름돌을 종이와 같은 평상대 위로 들어 올렸다.


    그때 테키가 엘리다의 머릿속으로 스즈키 미라지 한대와 개조된 썬더클라우드 콘트레일 한대가 차량들을 뚫고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는 경고를 울리기 시작했다. 엘리다는 찡그리며 드래곤플라이의 시야로 확인을 하니 인간 또는 엘프 보이는 한 명과 한눈에 봐도 오크인걸 알 수 있는 한 명이 오토바이를 타고 있었다. 둘 다 파란색과 은색으로 된 옷을 입고 있었다. 그녀는 트롤을 흘낏 봤다. 그는 다리의 동쪽 끝을 돌아보고 있었다.


    "당신 쪽 사람들이 오고 있는거에요?"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계속 뒤를 돌아보았다. “시간이 좀 있는 것 같지만...” 그는 말을 흐리며 서둘러 달라고 부탁했다.

    

    엘리다는 리무진을 평상대 위에 올려두고, 쇠사슬과 전자석자물쇠로 묶는 작업을 마쳤다. 부자들의 물건을 옮길 때는 안심할 수가 없었다. 의료용 포드 안에 있는 아이는 작업 내내 그녀를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엘리다는 소년을 무시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했다. 그녀는 자신이 리무진 내부를 볼 수 있다는 사실을 다른 이들이 모르길 원했다. 누군가 알게 된다면 좋지 않은 결과를 자아낼지 몰랐기 때문이다.


    "악한 것은 보지 말지어다." 엘리다는 작업물을 정리하기 전에 중얼거렸다. "가자고." 그녀는 트롤이 잠시 리무진을 훑어보고는 고개를 돌리는 것을 봤다. 그가 돌아보자 두 대의 오토바이가 멈춰섰다. 딱히 복장을 맞춰 입지는 않았지만 비슷한 색상의 옷을 업었기에 두 명의 러너들이 한 팀에 속해있는 것은 명확했다.


    "괜찮다면 트럭 앞에 같이 타도 될까요?". 트롤은 밝은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그쪽에게 돈도 내야겠지요."


    엘리다는 어깨를 으쓱했다. "좋아요." 그녀는 동승자가 거만하게 굴면 어떻게 죽일지 다양한 방법을 생각해낼 수 있었다. 리거가 소유한 탑승물 내에서 리거를 건드리는 사람은 없었다.


    둘은 트럭 앞좌석에 탑승했고, 엘리다는 송금할 계좌 정보를 그에게 보냈다. "엘리다라고 불러도 돼요."


    "트롤페이스 입니다."


    뉴엔이 그녀의 계좌로 송금되었다. "트롤페이스라고요?"


    그는 어깨를 으쓱하며 미소 지었다. "보시다시피 말입니다."


    엘리다는 또 한번 그를 향해 웃고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이 망할 트롤은 아마 맞춤형 페로몬을 뿌렸을 것이다. “잘 알겠네요.”


    곧 그들은 출발했고, 테키는 세번째 바이커가 BMW 2065를 타고 접근하고 있다는 경고를 보냈다. 세번째 바이커도 은색과 파란색 복장을 입고 있었다. 이러한 광경은 놓치기 어려웠다. 증강현실 덕분에 바이커와 오토바이가 은색과 파란색 불꽃으로 불타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불타는 남자는 그녀를 지나 전방의 교통 체증을 뚫고 지나갔습니다.


    "경호를 선두하는 사람인가요?"


    "옙."


    "섀도우러너 치고는 너무 지나치게 색상을 통일한거 아니에요?"


    "러너는 아닙니다."


    엘리다는 트롤페이스를 향해 으쓱했다. 그는 그녀를 향해 미소 지으며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지금 있는 지역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을 생각하며 미간을 찌푸린 채 데이터 검색을 시작하며 보잉 비행장까지의 교통 상황을 확인했다. I-5 남쪽 대로로 무언가 큰 일이 발생했다. 그녀가 이를 말하려 할 때 검색 결과 답이 나왔다.


    go-갱? 호위 임무에 소규모 go-갱이라고? 돈을 주고서? 어느 것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엘리다는 질문 대신 I-5의 정체 구간을 돌아가는 경로를 그려보았다. SR-99. 당연히 이 형편없는 지역을 통과하는 것 밖에는 답이 없었다. "I-5가 막혔네요. 차들 사이에 갇혀있거나 조선소를 지나 SR-99으로 가거나, 두 가지 방법이 있어요." 그녀는 더 이상 말하지 않고 고객이 결정하도록 했다.


    트롤페이스는 잠깐 말이 없더니 이내 "SR-99으로." 라고 말했다.


    엘리다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숨겨둔 공격용 드론, 프릭과 프랭크를 경계 상태로 꺼냈다. 각각 권총과 테이저로 무장된 한 쌍의 아즈테크놀러지 크라울러 였다. 그녀는 공격용 드론을 꺼내며 SR-99으로 향하면서 트롤페이스의 계획을 들었다.


    "크리스피, 조선소 바로 앞 시내에서 주의를 분산시키되 우리가 지나갈 때까지 화내지 말고 있어. 슬레건, 같이 가서 크리스피가 거기를 전부 불태우지 못하게 막아. 솔로, 후방을 맡아. 시야는 우리가 확보하지." 그는 엘리다에게 고개를 돌렸다. "멈추지 마요. 무슨 일이 있어도. 우리를 비행장으로 데려다줘요."


    엘리다는 그를 바라보지 않았다. 그녀는 운전을 하며 테키로 교통 상황도 확인하고 문제가 없는지 그리드가이드도 확인하느라 바빴다. "운전수한테 운전 훈수두지 마세요." 트롤페이스는 말로는 대답하지 않았지만 그녀는 눈 한 켠으로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보았다.


    조선소를 지날 무렵, 시내에서 본격적인 폭동이 벌어져 SR-99와 I-5의 교통이 모두 막혔다. 엘리다는 두와미쉬 수로까지 시야가 확보되어 고가도로에서 기다리는 바이커들을 잘 볼 수 있었다.


    "앞에 문제가 생겼어."


    그 소리를 듣고 앞을 보자 그녀는 고가도로 가장자리에 반쯤 균형을 잃은 장벽을 볼 수 있었다. 한 무리의 갱들이 장벽을 난간을 밖으로 넘기려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트롤페이스도 그 모습을 봤다. “썅. 디셈블러 놈들이다. 솔로, 착하게 굴어서 저놈들 처리해.”


    후방에 있던 오토바이가 엄청난 속도를 내며 질주하여 경사로를 뛰어넘었다. 거대한 트롤, 오크, 몇몇 인간으로 이뤄진 갱들은 솔로를 잡기 위해 이동했으나 그럴 수 없었다. 그녀는 자신을 잡으러 온 첫번째 갱의 머리를 발로 차 한번에 기절 시킬 정도로 강인한 여성이었다.


    엘리다는 자신의 임무에 집중하여 경호원들을 구하려 했다. 운전석 천장의 패널이 뒤로 밀려나며 한 쌍의 아레스 MP-LMG가 장착된 돌출형 터렛이 모습을 보였다. 그녀는 고가도로에 있는 갱들을 조준했다. 모두를 사살할 필요는 없었다. 갱들이 고속도로에 장벽을 떨어뜨리지 못하게만 막으면 충분했다.


    탄약을 너무 많이 낭비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총을 쏘자 주변에 있던 몇 대의 차량 운전자들을 당황하여 브레이크를 밟았고, 통제 불능 상태가 되었다. 그도 그럴만 했다. 고가도로 위에서 솔로와 싸우지 않는 갱들이 트럭을 향해 총을 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총알이 창문을 맞추자 트롤페이스는 움찔거리며 몸을 숙였지만 엘리다는 가만히 있었다. 그녀가 돈으로 살 수 있는 최고의 방탄 트럭을 샀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갱들의 공격 때문에 트럭에 커스텀으로 페인트 칠에 손상이 생길것을 생각하니 미간이 찡그려졌다. 이번 일이 끝나면 쿼드리가에 애정 어린 손길이 필요할 것이었다.


    장벽을 무너뜨릴 수 없자 몇몇 디셈블러 갱들은 날뛰는 솔로가 선사하는 죽음을 피해 바이크를 타고, 트럭과 화물을 쫓았다. 한 미친 갱은 트럭의 운전석 위로 뛰어올라 거칠게 착지했지만 겨우 버틸 수 있었다. 프릭이 구멍에서 기어 나와 장착된 콜트 M1991로 오크의 얼굴을 쏘기 전까지는 말이다. 오크는 비명을 지르며 굴러 떨어졌다. 낡은 총이었지만 여전히 제 역할을 해냈다.


    엘리다는 트럭이 첫 번째 진입로를 지나갈 때 트롤페이스가 모두를 불러 트럭을 호위하라는 소리를 들었다. 그녀는 솔로가 추적자 중 한 명을 따라잡아 배수로 안으로 차버리는 것을 보았다.


    "슬레건이 뛰어 내릴거에요. 공격하지 마세요."


    "그 오크요?"


    "그래요."


    엘리다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어디 있는데요?"


    "저기요."


    위를 보자 엘리다는 슬레건이 디셈블러 트롤을 고속도로 쪽으로 던졌고, 트롤이 옆으로 굴러 떨어지면서 세상에서 가장 큰 두더지처럼 튀어나오는 것을 보았다. 떨어진 트롤과 트럭은 멀리 떨어져 있었다. 그녀는 슬레건이 트럭으로 뛰어들 준비를 하는 것을 보았다. 슬레건도 떨어진 트롤과 똑같이 굴러 떨어지고 있었다. 그녀가 방향을 바꾸면 트롤과 슬레건 모두를 놓칠 수 있었다. 슬레건이 잘 해내리라 믿는 것 이외에는 방법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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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레건이 트럭으로 뛰어드는 순간 테키가 공중에서 또 다른 드론이 나타나 자신을 추적하고 있다고 경고하기 시작했다. 테키의 시야로 확인하자 디셈블러 갱의 특유의 도색이 된 낡고 개조된 스트라토-9 드론이 보였다. 론스타에게서 훔쳤던 구매한 것이든 어쨌든 나쁜 소식이었다.


    엘리다는 운전과 드래곤플라이에만 집중하고, 나머지는 트롤페이스와 갱들이 알아서 처리할 거라고 믿었다. 엘리는 점프를 하여 스트라토스-9 위로 비행하고 있는 드래곤플라이가 되었다. 스트라토스-9을 조종하는 리거는 이미 엘리다를 눈치챘을 수도 있었다. 그녀는 드론이 반응할지 잠시 지켜보았다. 반응이 없자 그녀는 하강하여 드론 위에 착륙했다. 착륙의 충격으로 엘리다는 몸을 뒤로 젖힐 뻔했다. 트럭이 옆으로 방향을 틀면서 슬레건은 평상 뒤에서 떨어질 뻔했다. 그녀는 정신없이 고개를 흔들며 드론의 상단을 붙잡고 테이저 한발로 끝나기를 바랬다. 기다릴 새도 없이 그녀는 진동 칼날 절단기를 작동시켜 위에서부터 적 드론의 내부를 뜯어내기 시작했다. 두 번째 충격은 여전히 아팠으나 전보다는 훨씬 약했다. 충격은 그녀를 늦추지 못했다.


    스트라토-9이 고장 나서 추락하기 시작하자 엘리다는 이륙을 시도했다. 그러나 충격으로 날개가 부러져 더 이상 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애석한 표정으로 테키에서 나와 추락하도록 내버려 두었다. 좋은 소형 드론이었고, 그녀는 테키를 그리워할 것이었다. 싸구려 드론이라는 건 중요하지 않았다. 테키는 엘리다의 첫 번재 드론 중 하나였고, 첫 번째를 항상 소중히 여겼었다.


    다시 정신을 차린 엘리다는 슬레건이 그 이름에 걸맞게 트롤의 얼굴을 대형 망치로 내려쳐 트럭 뒤쪽에서 떨어뜨리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크리스피는 다시 일행에 합류하여 수 미터 길이의 불타는 기름 덩어리를 발사해 다른 바이크 운전자를 죽였다. 솔로는 검을 뽑아들어 붉은 갑옷을 입고, 바이크를 타고 있는 갱의 목을 베어버렸다.


    "이게 전부겠지요?" 엘리다는 여전히 테키의 죽음을 슬퍼하며 물었다.


    트롤페이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예. 그런 것 같아요. 적어도 비행장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이게 전부일 겁니다."


    "저 애가 그만한 가치가 있으면 좋겠네요."


    그는 그녀를 오랫동안 바라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있어요. 적어도 저 아이의 부모님에게는 있지요."


    "저 애한테 무슨 문제가 있나요?"


    "없습니다. 이제는 없지요."


    엘리다가 질문을 더 해볼까 조용히 고민하고 있을 때, 트롤페이스는 그녀의 궁금증에 답변해줬다.


    "VITAS에 의한 장기 부전이었어요. 저 애의 가족은 대제품을 마련했지요. 델타웨어 등급으로."


    VITAS. 저 아이가 의료용 포드에 있는 것도 당연했다. "고쳐졌다고요? 전염되지 않았나요?" 시애틀에서 VITAS가 다시 발생할 것을 생각하니 엘리다의 몸은 떨렸다. 그리고 델타웨어 등급 장기라고? 그녀는 지역 하이테크 이식물 판매소에서 도난 사건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트롤페이스와 동료 갱들에 대한 그녀의 평가는 한 단계 더 높아졌다.


    "의사가 저 아이를 바로 치료했지요. 실력이 좋았지요. 그렇지 않았으면 우리도 이번 런을 수락하지 않았을 겁니다."


    "돈을 더 달라고 했어야 했는데."


    트롤페이스는 아까 보여줬던 그 멋진 미소를 다시 한번 엘리다에게 지었다. "솜씨 좋은 밀수꾼과 리거에게는 더 많은 돈을 줄 수 있죠. 더 많은 일을 원한다면 말이에요."


    엘리다는 답변을 미루기 위해 보잉 비행장에 대한 이야기로 방향을 틀었다. "정신 바짝 차립시다. 도착 했어요."


    "전 항상 날 서 있어요."


    엘리다는 출입문과 대기 중인 정장 차림의 사람들, 그리고 그 뒤에 있는 걸프스트림 럭스 V 제트기를 살펴보며 미소를 지었다. 대형 트럭이 도착하여 경계심이 높아졌으나 공격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는 것 같았다. 검은 양복을 입은 남성 중 한명이 출입문을 통과하는 트럭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엘리다가 주차하자 출입문은 닫혔고 무장하고, 방탄복을 입은 사람들이 나타났다. 그들은 출입문 바깥쪽을 향해 자리 잡았다.


    엘리다는 시간을 들여 아름다운 개인용 럭셔리 제트기를 관찰하고 싶었으나 평상에서 리무진을 내리는 작업을 시작했다. 그녀는 아이와 의료용 포드가 리무진에서 비행기로 옮겨지는 동안에 쿼드리가 앞쪽에 서서 운전석의 손상된 부분과 페인트칠을 살펴봤다. 트럭이 마땅히 받아야 할 새 페인트칠을 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랬다.


    나머지 갱 단원들이 모이자 트롤페이스는 느긋하게 다가와 그들에게 말을 걸었다. 크리스피는 흥얼거리며 노래를 부르는 것 같았다. 슬레건은 피칠갑을 하고 있었으나 신경 쓰이지 않는 것 같았다. 솔로는 재킷의 일부가 뜯겨 있었고, 드러난 살갗은 마법 갑옷으로 빛나고 있었다. 리무진에서 내린 여자는 헬멧을 벗은 솔로에게 다가갔다. 두 여자는 쌍둥이인 것이 분명했다. 그들은 서로 조용히 이야기를 나누더니 트롤페이스를 바라봤다.


    아이가 떠나자마자 엘리다는 보잉 비행장이 활주로 한 가운데 망가진 리무진이 있는 것을 좋아하지 않을것이라 생각하여 리무진을 다시 평상에 올려놓기 시작했다. 그녀는 좌측에 있는 기계식 암이 리무진을 제 자리에 고정하는 과정에서 삐걱거리는 것을 발견했다. 처리해야 할 비용이 또 생겼다.


    리무진을 제자리에 고정하는 동안 프릭이 트롤페이스와 슬래건이 엘리다 쪽으로 오고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 그녀는 돌아서 그들을 봤다. "그럼 이제 리무진은 어디로 가져갈까요?"


    슬레건과 트롤페이스는 서로를 바라보았다. 트롤페이스는 모르겠다는 듯이 어깨를 으쓱했다. "챙겨둬요. 일을 잘 했으니 주는 보너스라고 생각하면 되겠네요."


    엘리다는 멀어지는 비행기를 흘끗 보았다. "저 사람들이 돌려달라고 하지는 않겠지요?"


    "아뇨, 제 역할은 다 했잖아요." 트롤페이스는 엘리다를 향해 다시 한번 약간의 미소를 지었다. "왔던 길로 다시 태워줄 수 있어요? 시내까지만요."


    엘리다는 트롤과 오크를 보며 어깨를 으쓱였다. "물론이죠, 그런데 한 사람은 뒤에 타야 해요."


    슬레건은 말이 없었다. 그저 고개를 끄덕이고는 힘들여 평상으로 올라서서는 리무진 안으로 들어갔다. 다른 갱 단원들은 자신의 바이크에 올라타고, 여성 두 명은 같은 바이크에 타서 떠날 준비를 했다.


    엘리다와 트롤페이스는 운전석에 탔고, 트롤페이스가 활짝 웃었다. “오늘 밤에 저녁 먹을 시간 있어요?” 그녀는 살짝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몇 시간 후에요. 퇴근하면 메시지 보낼게요.” 그는 자리를 잡으며 “내가 살께요.”라고 말했다. 수리나 교체해야 할 장비가 많아서 리무진을 팔아서 생기는 추가 보너스 없이는 수지타산을 맞추기 힘들겠다는 생각에 엘리다는 고개를 끄덕이며 라고 말했다, "빌어먹을 당연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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