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화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거래서를 산 뒤, 처음 한 달간은 가격이 오르는 듯하다가, 가격이 조금씩 떨어졌다. 그동안 튤립의 가격이 떨어진 적은 없었는데, 도대체 왜 그렇게 된 것일까.
손해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거래서를 팔아 버리려고 했지만, 그 종잇조각을 사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한 번 떨어진 가격은 시간이 갈수록 더 빠르게 떨어지고, 결국 30분의 1까지 떨어졌다. 나는 머리를 쥐어뜯으며, 이 사실을 부정하려고 했다
"그래. 이건 꿈이야. 일어나면 다시 몇 달 전으로 돌아가겠지. 그런 일이 있을 수가 없잖아?"
하지만 이것은 꿈도 아니고, 헛것을 본 것도 아니었다. 보고 싶지 않지만, 볼 수밖에 없는 현실이었다. 은행의 빚조차 갚을 수 없었고, 기껏 얻은 집도 잃었다.
거리에는 사람들이 있었다.
어떤 사람은 채권자로 보이는 사람의 머리채를 잡고 소리를 질렀다.
어떤 사람은 거래서를 잡고 오열하고 있었다.
법원에는 사람들이 줄을 섰다.
그들은 가는 내내 말다툼을 하고 있었다.
그들은 나처럼 돈을 잃은 사람들이었다. 황금빛 미래를 그리다가, 미래가 핏빛이 되어 버린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이를 한심한 시선으로 보고 있었다.
거래서에 그려진 그림을 보았다. 신의 선물처럼 보였던 튤립이, 마치 저주받은 꽃처럼 보였다.
마치 악마가 나를 유혹하기 위해 보낸 것과 같았고, 불꽃과 같은 무늬는 마치 지옥에서 온 것과 같았다.
하지만 이내 깨달았다. 튤립이 신의 선물처럼 보였던 것도, 악마의 유혹으로 보였던 것도, 사실 내가 보고 싶었던 모습일 뿐이었다.
그래. 빌럼이 이렇게 말했었지. 결국은 꽃일 뿐이고, 값이 언제 떨어질지 모르니, 더 이상 사지 말라고.
나는 빌럼의 말을 듣지 않은 것을 후회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건, 평범한 꽃 한 송이일 뿐이야."
원망해야 하는 것은 튤립이 아닌, 나의 욕심과 어리석음이었다. 그때 튤립을 사지 않았다면, 내 인생은 달라졌을까? 나는 돌아오지 않는 그때를 생각하며, 한참을 울었다.
장르 소설 | 구독자 2명 | 인류번영
평범한 꽃 한 송이 - 마지막 화
잡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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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17 (00:3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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