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유게에 썼던거 가져옴)
보통 흔히들 샤니마스하면서 키리코 상대할때 프로듀서가 유독 기행을 많이 한다, 프로듀서가 기분 나뻐진다고 하는데
사실 그건 어느정도 당연함
샤니마스의 프로듀서는 기본적으로 아이돌들이 무엇을 생각하는지,
정말 원하는게 무엇이고 그걸 이뤄주기 위해서는 자신이 뭘해야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하면서
각 아이돌에게 맞춰서 프로듀스하는 스타일임
단순히 아이돌과 프로듀서라는 비즈니스적인 관계가 아니라,
그 아이돌의 성장을 도와주는 동반자가 되려는 것.
(마도카가 LP에서 말한 "아이돌이 아니라 나를 프로듀스하려고 하고 있다"도 그런 것)
그렇기 때문에 아이돌에 따라서 프로듀서가 텐션이나 태도가 꽤 변하는데,
(물론 메타적으로는 시나리오라이터가 달라지니까 그런것도 있지만)
샤니마스의 프로듀서는 일단 매우 평범하고 일반적인 감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좀 특이한 감성이나 가치관, 언행을 하는 아이돌에게는 굉장히 어려워 하면서 헤매는 모습이 많이 나옴
(대표적으로 아사히, 히나나, 토오루같은 애들)
키리코는 다행히도 성격이 매우 좋기 때문에 어느정도 프로듀서도 쉽게 따라가지만
키리코도 감성이 독특하기로는 샤니마스내에서 탑1,2를 다투는 아이돌이기 때문에
프로듀서는 은근 그런 키리코를 어려워할때가 있었음
그 유명한 미니카 붕붕이나 새우튀김 악몽이 대표적인데, 보통 미니카 사건을 보고 '프로듀서가 이상하다'고 하지만
(여기까지보면 이놈 왜이래 싶을지 모르지만)
(바로 키리코의 세계관에 따라가지 못하고 당혹스러워 한다)
새우튀김 악몽(?)건도, 키리코의 감성을 어떻게든 이해해보려던 프로듀서가 오버히트(?)내서 가위눌린 느낌이고,
이런 사정을 아는 몇몇 사람들은 "키리코가 프로듀서에게 최면술건다"는 농담도 하는 것
물론 샤니마스가 3년을 넘어 4년째에 들어서는 지금에 와서는 프로듀서도 키리코의 감성에 무리없이
잘 따라주고 있고 그래서 P커뮤 자체도 꽤 평온하고 감성적인(일본식으로 표현하면 '에모이한') 내용으로 잘 진행되고 있음
마미미와 키리코는 둘다 프로듀서를 자신을 비춰주는 빛, 자신을 위해 많은걸 희생해주는 사람으로 여기곤 하는데
차이가 있다면 마미미는 프로듀서 자체를 아이돌을 계속 해가는 동기로 삼는 구석이 있는데,
키리코는 그보다는 좀더 플라토닉한 느낌임
키리코와 프로듀서의 새로운 관계성을 보다 알기 쉽게 정리해준게 쓰알 [감기의 아이들]인데,
이 쓰알에서는 줄곧 그림자와 빛, 그리고 실체가 주제가 됨
자세히 해설하기 시작하면 진짜 길어지니까 단순하게 요약하면,
그림자는 빛을 받아야 생기는 허상이지만, 그렇기에 실체가 어떻든 다양한 모습으로 변할수 있음
키리코는 그 사실을 재미있어 하면서, '아이돌'도 빛을 받아서 생기는, 다양한 모습으로 변하는 그림자(허상)임을 자각함
그리고 키리코는 프로듀서를 그 '빛'으로 여기는데,
키리코라는 소녀(실체)가 프로듀서(빛)에 의해 아이돌이라는, 무엇으로도 변할수 있는 그림자(허상)를 만들어 낸다는 것.
제라니움의 그림자로 살짝 해프닝이 지나가고, 프로듀서가 키리코에게도 그림자가 생겼음을 말해주자
키리코는 자신의 그림자(허상)가 프로듀서에겐 뭘로 보이는지 묻지만,
'빛'인 프로듀서는 이미 그녀의 실체(키리코 본인)을 확실하게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키리코로 보여"라고 즉답해준다.
지금까지 해당 카드 커뮤중에 죽 그림자는 실체와 서로 다른 존재로서 묘사되어 왔지만,
프로듀서에게 있어서 키리코는 실체(소녀 키리코)든 그림자(아이돌 키리코)든 똑같이 키리코일뿐이라는 것.
즉, 샤니마스 3년이 지나 새롭게 정리된 키리코와 프로듀서의 관계성은 요약하면
'키리코를 있는 그대로 포용하면서, 그녀가 원하는 것을 이뤄주는 프로듀서'라 할수 있음
사실 좀더 파고 들어가서 얘기할만한 주제이긴 한데,
2D 아이돌 씹덕질하는 게임에 그건 너무 오버하는거 같으니 그냥 간단하게 이정도로 마무리내자 싶음
너무 깊게 가면 뇌피셜도 좀 필수로 들어가게 되고 거의 대학 레포트급 분량 나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