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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 능력자 배틀물, 복수극, 영웅물 좋아하시는 분들께

이번에 노벨피아 자유 연재를 시작한 신참입니다. 처음으로 써보는 소설을 많은 사람들이 봐주었으면 하는 마음에 홍보글을 작성하고자 합니다.



노벨피아 - 웹소설로 꿈꾸는 세상! - 팀 파밀리아 (novelpia.com)


제목: 팀 파밀리아


장르: 능력자물, 복수극, 영웅물, 판타지


 스토리: 

자경단 팀 파밀리아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악인들을 처단하고 약자들을 구원하라!
선택받은 자만이 각성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 그리고 그것을 각성한 사람을 '능력자'라 부른다. 능력자들이 지배하는 세상, 에덴. 팀 파밀리아 멤버들은 이 에덴의 지배자들에게 저항하고자 오늘도 출동한다.
누군가는 자신의 힘으로 타인을 돕지만 그렇지 않은 자들도 존재하기 마련이다. 악인들로부터 세상에 절망하고 좌절한 이들이 가족으로 뭉쳐 세상을 바꿔나간다.


 등장인물 (이미지는 AI로 그린 거라 소설 속 묘사와 조금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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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르게스 / 직책: 캡틴(리더)

 팀 파밀리아를 결성한 장본인이자 팀 파밀리아 멤버들에게 은인과도 같은 존재. 악인들을 처단하기 위해 에덴 전역을 떠돌아 다니다 지금의 동료들을 만나게 된다. 동료들과 팀 파밀리아를 결성하고 현재는 의뢰사무소를 운영하며 살고 있다. 능력은 치명상을 입어도 금방 재생되는 치유력과 혈액에서 발화하는 고온의 불꽃

 후드에 가려져서 잘 보이지 않지만 수려하게 생긴 미남, 평소 웃는 일이 자주 없고 대부분 무표정이다. 이런 하르게스를 웃겨 보겠다고 팀 파밀리아 동료들은 언제나 고군분투하고 있다.

 다수를 위해서라면 소수의 희생은 필요하다는 가치관이지만 사실상 그 소수에 포함시키는 사람은 자기자신 뿐이다. 즉 다른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본인의 안위따위는 신경도 안쓴다. 팀 파밀리아 동료들 역시 소수 쪽이 아닌 다수 쪽의 사람들에 포함시키고 있어 그들을 위해서 언제나 혼자서 무리하는 경향이 있다.

 무기로는 낫을 사용하며 항상 등에 지고 다닌다. 손잡이가 거의 성인 남성의 키 정도이고 칼날 부분도 매우 크다. 전투시 양손으로 낫을 쥐고 현란한 동작들로 상대를 순식간에 베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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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미 불렛 / 직책: 작전참모

 팀 파밀리아의 작전참모이자 엔지니어 겸 과학자다. 장난치는 걸 좋아하며 위험한 실험도 자주 벌이는 편이다. 능력은 투사체의 궤도와 경로를 두 눈으로 포착할 수 있는 능력

 본인이 재미나 흥미를 느낄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다한다. 그런 그에게도 한 가치 철칙이 있는데 결코 다른 사람의 자유나 재미를 억압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실수로 타인의 자유를 침해했을 시 반드시 책임질려고 노력하는 성격. 장난을 무척이나 좋아하는데 자신이 만들어낸 발명품들로 온갖 기괴한 장난은 닥치는대로 치고 다닌다.

(그의 장난 목록: 동료들 아침 식사로 마요네즈와 복숭아로 만든 가짜 계란프라이 내놓기, 향기가 코가 아닌 혀로 느껴지는 물약 몰래 먹이기, 드론으로 도시 상공에서 후추 뿌리기 등...)

 본인이 만든 발명품들에 자부심이 엄청난 수준이다. 특히 팔다리에 장착하는 신체강화장치와 주무기로 사용하는 특수총알들은 작전 수행 중이 아닐 때에도 항상 챙기고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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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 / 직책: 전투대장

 팀 파밀리아의 선두에 서서 전투를 이끌어 나가는 전투대장이자 조직 내 최강자. 능력은 음속으로 적들을 베어넘기는 참격

 임무시엔 얼굴을 가리는 가면을 쓰고 있다. 가면의 모양은 거대한 뿔이 난 도깨비 모양.  

 평상시에는 가면을 벗고 행동하며 허리 옆쪽에 매고 다닌다.

 주로 움직이기 쉬운 천으로 이루어진 옷을 입으며 어렸을 때부터 입고 다니던 전통 의상을 자주 입는다.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벚꽃 무늬가 그려진 검을 가면과 함께 허리에 매고 다니며 매일 시간이 날 때마다 칼날을 손질하며 관리하고 있다.

 과거에 저지른 죄로 인해 언제나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으며 팀 파밀리아의 활동으로 자신의 과거를 조금이나마 속죄해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인해 하르게스만큼이나 평소에 무리하여 임무를 진행하는 편이다.

 캡틴만큼은 아니지만 이쪽도 평소에 잘 웃는 편은 아니다. 하지만 본인의 웃는 모습을 어색해하는 캡틴보다는 그래도 자주 웃는 편. 평범한 미소 정도는 쉽게 지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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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디테 / 직책: 정보원

 스파이로 잠입해 정보를 빼오는 팀 파밀리아의 정보원. 능력은 타인을 조종할 수 있는 보라색 실

돈을 집착하는 수준으로 좋아한다. 거의 신을 숭배하는 수준의 돈을 향한 경외심을 품고 있다. 세상만사가 돈으로 결정되며 돈이면 불가능한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자신의 이익만을 챙기는 성격은 절대로 아니며 가난한 사람들에게 기부도 자주 하며 동료들에게 한 턱 쏘는 일도 많다. 다만 매번 과소비를 하다 보니 그녀의 통장은 언제나 위험 수준....

평소 임무가 내려졌을 땐 시큰둥하지만 하르게스가 '보너스!' 라고 한 마디만 하면 눈에 불을 키고 임무를 속전속결로 처리한다. 주변 지인이 자신에게 빌려간 돈은 반드시 기억해 두었다가 돌려 받는다. 만일 안 갚고 그냥 튈려는 사람이 있으면 지옥 끝까지라도 쫓아가서 이자까지 쳐서 돌려받는다. 팀 파밀리아 규칙 제 3번에 따르면 절대 프로디테에게는 돈을 빌리지 말 것이라고 적혀있다. 참고로 규칙 제 1번은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살생 금지. 규칙 제 2번은 동료들끼리 문제가 생겼을 시 반드시 대화로 해결할 것.

어렸을 적 가난으로 죽을 뻔한 적이 많기에 이에 대한 트라우마가 상당하다. 가난한 사람들을 무시하거나 차별하는 작자들을 보면 독단적으로 움직여 대신 복수해준다. 동료들은 알면서도 일부러 모르는 척 해주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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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리 셀리네 / 직책: 보좌관

 앞에서 활동하기 보단 뒤에서 동료들을 지원해주는 보좌관. 자신만의 작은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다. 능력은 주변 기온을 떨어트려 주변을 얼려버리고 얼음을 조종하는 능력

파밀리아 멤버들 중 그나마 가장 정상적인 축에 속하지만 이쪽도 살짝 멍하고 백치스러운 면모를 가지고 있다. 가끔씩 동료들의 말을 잘못 이해하거나 능력을 잘못 사용하여 곤란한 상황을 만들 때가 있다. (예: 루나가 마트에서 사 온 만들어서 먹는 얼음과자를 본인이 얼려주겠다며 루나의 손까지 함께 얼려버린다거나, TV에 나온 번개라이더가 진짜인 줄 알고 있다가 가짜라는 것을 깨닫고 루나와 함께 실망한다던가.)

달리 앙숙 관계가 존재하지 않는 루나를 제외하고 팀 멤버들 중 유일하게 증오하는 사람이 없다. 다른 멤버들이 저마다 원망하는 대상이 있고 그 대상을 처단하는 것을 목표로 삼거나 삼았던 것에 반해 그녀는 대상을 용서하며 '구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그녀의 모습은 다른 멤버들에게도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팀 파밀리아가 단순한 복수심에 움직이지 않는 조직으로 만드는 데에 공허를 하였다. 토리를 만나기 전에도 멤버들이 구출 활동을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그들이 움직이는 목표가 악령을 소유한 범죄자 처단에 국한되었던 것이 토리를 만나면서 '약자들을 지키는 자경단'으로 확대될 수 있었다.

직책이 보좌관인 만큼 평소에 나서서 활동하기 보단 뒤에서 다른 동료들을 서포트하는 역할을 주로 맡는다. 동료들에게 상황을 보고하거나 작전에 필요한 물자를 지원하는 편. 작전회의를 진행할 때도 주로 손님들이 다 나가고 문을 닫은 토리의 가게에서 진행한다.

하르게스를 좋아한다. 자신을 구해주고 항상 앞에서 팀을 지탱하는 그의 모습에 애정을 품고 있다. 동시에 멤버들 중 하르게스를 가장 잘 챙기는 편이며 그가 혼자서 무리하지 않도록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스스로 보좌관 직책을 지원한 이유도 사실상 이것 때문. 하르게스의 옆에서 그가 적당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하르게스 역시 그런 그녀의 정성을 느끼게 되었으며 자연스레 가까워져 연인 사이가 되었다. 하르게스에게 있어선 동료들 중에서도 가장 소중히 여기는 존재.

상대의 나이, 신분 등에 상관없이 반드시 존댓말을 한다. 종도 관계가 없는지 지나가는 길고양이에게도 존댓말을 할 정도. 어렸을 때부터 존댓말이 버릇이 되어 반말을 쓰는게 스스로 어색하다고 한다. 정말 화가났을 때는 가끔씩 반말을 내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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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 셀리네 / 직책: 마스코트(?)

 루나 셀리네 수양딸이나 마찬가지인 존재. 능력은 보름달을 쳐다 보면 거대한 야수로 각성하는 능력

웃다가도 잘 울고, 울다가도 잘 웃는 기분파 성격. 아직 세상물정에 대해 전혀 모르기 때문에 멤버들을 따라서 여러 나라들을 오가며 다양한 경험을 쌓아가고 있는 중이다.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며 성숙해져 가는 루나의 모습에 파밀리아 멤버들은 그저 흐뭇할 따름.

토리 셀리네의 공식적인 양녀다. 임무 수행 중에 발견해 자신의 딸로 삼았다. 이유는 다름아닌 루나가 토리를 자신의 어머니로 선택했기 때문. 덕분에 다른 멤버들보다도 토리와의 관계과 매우 깊은 편이다. 평소에는 토리의 머리카락을 커튼으로 삼아 그녀의 뒷목에서 낮잠을 잔다. 생긴 것처럼 고양이의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수면량이 매우 많은 편. 가끔씩 유치원에선 루나가 수업 중에 계속 잠들어 버린다는 선생님의 전화가 토리의 가게로 걸려오곤 한다.

토리가 직접 바느질하여 만들어준 '자상한 토끼신사 인형'을 매우 소중하게 여긴다. 한참 다양한 장난감에 관심을 가질 나이인데 토리의 인형 이외에는 눈길도 주질 않으려 한다. 멤버들이 갖고 싶은 장난감은 없냐고 물어보면 '바람은 나쁘잖아!'라고 대답한다. 당연히 이 대답을 들은 멤버들은 루나가 귀여워서 미친다. 사실상 멤버들의 '장난감 사줄게'라는 말은 이 대답을 듣기 위함이 되었다.

팀 파밀리아가 결성된 후 멤버들이 저마다 직책을 부여받자 루나도 직책을 갖고 싶어했다. 처음에는 토리와 함께 보좌관을 맡을 예정이었지만 똑같은 건 싫다며 거절했다. 결국 하르게스가 '아주 특별한 직책'이라며 루나를 마스코트로 임명했다. 마스코트의 의미를 제대로 모르는 루나는 그냥 특별한 직책이라는 말에 마냥 좋아하는 중.




 1화 내용:


성대가 녹아내렸다. 아파서 소리를 지르고 싶어도 그럴 수 없었다. 온 몸이 불타올랐다. 그래도 계속 걸어나갔다. 눈 앞의 '괴물'을 향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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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낮이라고 하기에는 이르고 아침이라고 하기에는 이제 해가 거의 중앙에 걸린 애매한 시간이었다. 남들은 슬슬 점심 먹을 준비를 하거나 휴식을 취할 시간이었다. 하지만 지금 어린 꼬마 손님을 대접하는 이 남자에겐 그럴 여유는 없는 거 같다. 남자는 울고 있는 손님을 달래면서 그녀의 알아듣기 어려운 발음을 이해하려고 애쓰고 있었다.

 남자의 이름은 하르게스. 의뢰 사무실을 운영하는 해결사다.

 *자, 울지 말고. 다시 천천히 말해 봐. 그 아이가 어떻게 생겼다고?*

 *몸은....흰색에.....귀랑 꼬리는 검은색이예요. 갈색 점박이 무늬도....있어요.*

 갈색 머리에 아담한 소녀는 울먹이는 목소리와 발음으로 겨우겨우 말했다. 하르게스는 소녀가 묘사한 그녀의 '동생'의 특징을 노트에 옮기고 나서야 겨우 자리에서 일어날 수 있었다. 하르게스는 본인의 짧은 흑발을 매만지고 소녀에게 말했다.

 *사라진 지 얼마 안 됐으니 이 근처에 있을 거야. 같이 찾아보러 가자꾸나.*


 하르게스의 제안에 소녀는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대답했다. 문밖을 나서면서 하르게스는 팻말을 걸어놓는 걸 잊지 않았다.


 자리 비움. 나중에 다시 찾아주세요. -하르게스의 의뢰 사무실-


 건물 밖으로 나서니 햇빛이 지나칠 정도로 눈부시게 쏟아졌다. 하르게스는 자기 후드에 달린 모자를 눌러썼다. 한 여름에 후드를 입는 것도 모자라 늑대 귀가 달린 모자가 지나가는 행인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지만 하르게스는 신경 쓰지 않았다. 하르게스는 소녀를 내려다보았다. 소녀는 이제 울지는 않았지만 얼굴에 근심이 가득해 보였다.


 *마지막으로 본 게 어디였니?*


 하르게스의 물음에 소녀는 손가락으로 방향을 가리키고 그쪽으로 걸어갔다. 자신의 큰 보폭이 소녀를 추월하지 않도록 적당히 걸음걸이를 유지하며 하르게스도 그녀를 따라갔다.


 *여기예요. 마지막으로 본 곳. 동생을 문 앞에서 기다리게 하고 여기서 점심을 먹고 나왔어요.*


 흰색과 푸른색의 색 조합이 인상적인 수프 음식점이었다. 가게 디자인만 봐도 시원하다는 느낌이 드는 청렴하다는 감상의 가게였다. 하르게스와 소녀가 음식점 안으로 들어가니 가게 주인으로 보이는 여성이 밝은 미소로 인사했다.


 *어서 오세요! '달빛 수프'에 잘 오셨습니다!*


 서리 같은 하얀색 머리카락과 하늘과 바다가 담긴 듯한 눈동자가 아름다운 여성이었다. 하지만 그보다도 더 인상적인 건 그녀가 입고 있는 하얀색 스웨터였다. 한 여름에, 그것도 뜨거운 수프를 파는 음식점에 스웨터랑 후드를 입은 남녀가 서 있는 광경은 생각보다 더 이질적이었다.
 '이 미소는 몇 번을 봐도 질리지가 않는구나' 라고 하르게스는 생각했다.


 *음? 하르게스! 아침부터 무슨 일이예요?*


 엄밀히 말해 이제는 확실히 아침은 아니었지만 하르게스는 그 점을 딱히 지적하지는 않았다. 자기 애인에게 굳이 무안을 주고 싶지는 않았다.


 *이른 시간부터 미안 해요, 토리. 이쪽 손님이 고양이를 잃어 버렸다고 해서요.*


 그녀의 이름은 토리 셀리네. '에덴' 최고의 수프 음식점, '달빛 수프'를 운영하는 하르게스의 애인이다.


 *고양이요? 세상에 그것참....*


 *맞아요. 정말...*


 *귀여운 의뢰네요!*


 '맞아요. 정말 안타까운 의뢰죠.' 라고 말하려던 하르게스는 그냥 입을 다물었다. 토리는 평소에는 점잖고 기품 있는 여인이었지만 가끔 이상한 타이밍에서 엉뚱한 대답을 내놓곤 했다.

 *저희 동생 혹시 못 보셨어요?!*

 토리의 대답에 제법 열 받았는지 내내 조용하던 소녀가 소리치며 말했다. 본인이 말실수 했다는 걸 깨달은 토리가 소녀에게 사과했다. 그리고 고양이는 못 봤다고도 대답했다. 소녀는 침울했지만 방금 소리친 것이 미안해서 그저 고맙다고 토리에게 웃으면서 말했다.

 *잠깐.... 어깨에 있는 그 아인....*

 *앗, 아뇨. 이 아이는 저희 가게에서 키우는 아이예요.*

 토리는 자신의 어깨에서 자고 있는 하얀색 새끼 고양이를 쓰다듬었다. 고양이가 기분 좋다는 듯이 소리를 내자 소녀는 사라진 동생이 더 걱정되기 시작했다. '혹시 사고라도 난 거 아닐까, 나쁜 사람이 납치해 갔으면 어쩌지?' 그런 생각들로 머리가 꽉 차 있을 때 갑자기 열린 출입문 소리는 소녀를 간 떨어지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좋은 아침, 토리!! 여기 수프 하나만 주세요!*

 무용수가 입을 만한 화려한 드레스를 입은 보라 머리 여자가 활기찬 목소리로 가게에 들어왔다. 고양이 같은 입모양, 흰자와 검은자가 바뀐 듯한 역안, 그 중앙에 위치한 노란색 동공 등 힐끗 쳐다보기만 해도 절대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을 듯한 외모의 미인이었다. 소녀는 여자의 외모에 압도 당해 방금까지 자신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도 잠시 까먹었다.

 *하르게스, 좋은 아침! 점심 먹으러 오셨어요?*

 *아니, 고양이를 찾고 있어. 의뢰가 들어왔거든.*

 그녀의 이름은 프로디테. 에덴에서 나름 유명한 공연가이자 예술가이다. 프로디테는 고양이를 찾고 있다는 소리에 입을 틀어막으며 손을 떨면서 말했다.

 *고양이....? 세상에 그거.....*

 *그래, 그것참.....*

 *귀여운!*

 '귀'까지 나왔을 때 하르게스가 황급히 기침을 질렀지만 프로디테가 조금 더 빨랐다. 그제서야 프로디테의 눈에 하르게스 옆의 아담한 꼬마 소녀가 눈에 들어왔다.

 *........저희 동생 보셨어요......?*

 소녀가 거의 살의에 눈을 뜬 듯한 표정으로 물었다. 프로디테는 헛기침을 하며 못 봤다고 대답했다. 소녀는 무미건조하게 감사 인사를 하고 가게 밖으로 화내면서 나가버렸다. 하르게스가 뒤따라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프로디테는 작게 '미안....'이라고 중얼거렸다.

 *어쩌죠? 화나게 한 거 같은데.*

 *저희 가게에 자주 오는 아이니까 다음에 제대로 사과해야겠네요. 음식도 서비스로 주면 좋아할까요?*

 *토리의 수프는 세계 최고니까 분명 좋아할 거예요! 그리고 제 배는 지금 그 세계 최고의 수프를 원하고요....*

 프로디테가 배를 껴안으며 죽을 거 같다는 몸짓을 보였다. 토리는 프로디테가 귀엽다는 듯이 웃고는 주방으로 들어갔다.

 *어머! 또 얼려버렸네...;*

 토리는 얼어버린 냄비를 옆으로 치우고 새 냄비를 꺼내었다. 다행히 이번에는 얼어붙지 않은 손잡이를 보고 안도한 뒤 물을 받고 있었는데 무언가 이상했다.

 *.....? 진동이....*

 *어라? 지진인가?*

 프로디테도 느꼈는지 엎드려있던 자리에서 일어났다.

 '우음.......시끄러워.....'

 토리의 어깨에서 자고 있던 새끼 고양이는 그저 실눈을 떴다가 다시 잠들었다.

 그녀의 이름은 루나 셀리네. 낮잠을 좋아하는 잠꾸러기 고양이다.

.
.
.

 *음....어디 간 거지?*

 가게에서 뛰쳐나가듯 나가버린 소녀는 하르게스의 시야에서 금방 사라져 버렸다. 아마 혼자서 동생을 찾으러 간 거 같았다. 덕분에 의뢰가 '고양이 한 마리 찾아주기'에서 '고양이 한 마리와 미아 한 명 찾아내기'로 업그레이드 돼버렸다. 이번 의뢰는 조금 쉽겠다고 생각했던 하르게스는 결국 오늘도 온 동네를 뛰어다녀야 하겠다는 예감이 들었다. 아니 확신이었다. 안 봐도 비디오지.

 *에휴...*

 *평소 표정이 피곤해 보이긴 해도 한숨은 잘 안 쉬더니. 웬일이야?*

 앞에서 들려온 말소리에 하르게스는 고개를 들었다. 뒤쪽으로 머리를 묶고 동양의 전통적인 복장을 입은 흑발 남자가 서 있었다. 눈동자는 빨간색에 이빨은 상어처럼 뾰족한 게 인상이 꽤나 사나웠다.

 *아, 레이. 순찰 중이야?*

 *최근에 이 주위에서 이상한 물체를 봤다는 소리도 들리고 길강아지나 고양이들이 자꾸 사라진다는 소리도 들려서 말이야.*

 그의 이름은 레이. 주기적으로 도시를 순찰하는 순찰자다. 도시의 치안을 책임지는 존재이지만 특유의 외모 때문에 쉽사리 그에게 다가가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것보다 무슨 일이길래 그렇게 죽상이야?*

 오늘만 3번째 같은 의뢰를 설명하자니 하르게스도 슬슬 지친다고 생각했다. 부디 4번째는 없기를 바랬다. 그 녀석만 안 만난다면....

 *고양이를 잃어버렸다라......그것참......*

 *귀여운 의뢰라고?*

 *뭐, 아니? 안타까운 의뢰라고 말하려던 참이었다만.... 이런 의뢰에 귀엽다고 말하는 건 당사자에게 예의가 아니지.*

 다행히 레이는 앞의 둘과는 달리 이성적인 대답을 내놓았다. 정작 대답을 들어야했던 당사자가 없어서 문제지....

 *순찰하다가 혹시라도 발견하면 연락하지. 피곤하면 조금 쉬어가면서 해. 얼굴이 너무 안 좋다.*

 '나도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하르게스는 속으로 그리 대답하며 레이와 헤어졌다. 그렇게 몇 시간을 소녀와 고양이를 찾아다녔지만 도통 찾을 수가 없었다. 해는 이미 달에게 인수인계하고 퇴근한 지 오래였다. 소녀가 고양이를 찾았는지, 집에는 제대로 들어갔는지 확인할 수가 없으니 하르게스로서는 미칠 노릇이었다. 받아놓은 연락처로 전화해도 소용없었다.

 *경찰에 신고해야 하나? 아니면 지미한테....*

 한참 고민하던 하르게스는 즉시 말을 멈췄다. 그리고 무언가 위화감을 느꼈다. 무엇일까? 무언가 잘못되었다고 느꼈다.

 *......왜 이렇게 조용하지?*

 이 일대는 길고양이와 강아지가 무척 많아서 한밤중에도 울음소리 때문에 시끄러운 동네였다. 때문에 주민들이 시끄럽다고 민원을 매일 넣어대는 곳이었는데 오늘은 무슨 일인지 개미 새끼 한 마리도 없는 거 마냥 조용했다.

 *.....*

 (찰팍.)


 하르게스는 뒤돌며 발차기를 날렸지만 소용이 없었다. 진흙을 뒤집어쓴 듯한 무언가의 머리에 명중한 다리는 그대로 그 무언가에게 붙어버렸다.

 *다짜고짜 뭔 짓거리야?*

 '무언가'는 비웃는 듯한 말투로 내뱉고는 그대로 하르게스의 다리를 진흙같은 것으로 뒤덮고는 그대로 비틀어 버렸다. 그러자 하르게스의 다리가 녹아내리듯이 빠져나갔다. 하르게스가 중심을 잃고 뒤로 넘어가자 '무언가'는 하르게스의 얼굴에 진흙같은 것으로 짓뭉개듯이 눌러버렸다. 하르게스의 얼굴은 그대로 녹아내리듯이 부숴져 내렸다.

 *계속 주위에 얼쩡거리길래 경찰인가 했더니 그것도 아니었군? 괜히 걱정했네. 야, 미안하다. 그냥 재수가 없었다고 생각해. 어차피 못 듣겠지만!*

 '무언가'는 기분 나쁘게 낄낄거리고는 뒤돌아서 자신이 올라왔던 하수구 맨홀로 향했다. 그런데 갑자기 코가 간지러웠다.

 *에츄! 윽, 뭐지? 코가 좀 이상한....에, 에츄!*

 감기같은 것이 아니라 뭔가가 코를 계속 간지럽히는 거 같았다. '무언가'는 공기 중에 떠다니는 가루같은 것을 발견했다.

 *뭐야, 이건?! 후추?*

 후추 가루가 공중에 떠다니는 탓에 계속 재채기가 올라 왔다. 안 된다. 이렇게 소리를 내버리면 누군가에게 발견될 지도 모른다. 그 때, 앞에서 기분 나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캬하하! 너무하네, 이 자식? 사람을 저렇게 만들어 놓고 그냥 튈 생각이었어?*

 앞을 보자 초록색 머리에 파마를 한 남자가 실험 가운처럼 보이는 것을 입고 서 있었다.

 *뭐냐, 넌?*

 '무언가'는 남자에게 달려들 준비를 하며 허리를 숙였다. 그런데 갑자기 눈 앞의 남자가 품에서 작은 종이 한 장을 꺼내서 내밀었다.

 *'레렉 블랙.' 나이 37. 능력 산성. 맞지?*

 남자는 레렉의 신상을 정확히 맞추고 게다가 얼마 전에 발현한 능력까지 당연하다는 듯이 맞췄다.

 그의 이름은 지미 불렛. 장난 치는 걸 좋아하는 에덴의 엔지니어이자 과학자다.

 레렉은 속으로 당황했지만 일부러 티내지 않았다. 신상을 알았다면 뭐? 그냥 여기서 당장 죽여버리면 그만이었다.

 *야....너도 이 녀석처럼 죽고 싶냐?!*

 레렉은 최대한 위협적으로 말했지만 남자는 심드렁한 표정으로 레렉의 뒤쪽을 가리켰다.

 *죽다니? 누가?*

 뒤쪽이 어째서인지 뜨거웠다. 불이라도 난 것 마냥 강렬한 열기가 등쪽에서 느껴졌다. 레렉은 뒤돌아 아까 부숴버린 남자를 바라보았다.

 *......거 참 불쾌한 능력이구만. 내가 할 말도 아니지만.*

 얼굴까지 부숴져 내렸을 그 남자가 사지가 멀쩡히 달린 채 일어서 있었다. 다만 다쳤던 부위에서 푸른색의 불꽃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갈색 머리 소녀랑 고양이.... 네 놈 짓이지? 그 아이들 어떻게 했냐? 참고로 대답에 따라서.....*

 지미가 하르게스에게 길쭉한 무언가를 던졌다. 하르게스는 한 손으로 자신의 키 만한 무언가를 잡고 한 바퀴 돌리면서 자세를 잡았다. 거대한 크기의 낫이었다.

 *오늘이 네 녀석 마지막 날이 될 줄 알아라!!!*

 그의 이름은 하르게스. 에덴의 능력자 자경단 조직, 팀 파밀리아의 캡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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