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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탈워에 관하여

약 10여년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부근의 타코마라는 아주 조용한 시골 마을에서 살았는데, 이 지역의 아명이 에버그린입니다. 지역 날씨가 일년중 300일 정도가 비가 내리다보니 공기는 무지 깨끗하지만 모든게 우중충하고 숲은 무성하고 평범한 가로수 조차 지름이 1미터를 훌쩍넘는 동네였습니다. 날씨 때문인지 사람들은 자연스레 야외 활동보다는 실내 활동을 즐겨하고, 그렇기에 음악과 보드게임, 그리고 술과 커피가 발전한 지역입니다. 1996년 중학생 시절부터 즐겨온 제 인생 취미인 매직더게더링의 돈법사도 이 지역에 있지요. 

이 곳에서 생활할때 곳곳에서 자주 게임워크스 간판을 보았고, 게임을 좋아하는 저는 자연스럽게 워해머 테이블탑 게임을 접하게 되었어요. 한국에선 말로만 듣던 바로 그 게임이었죠. SF보다는 판타지를 좋아했기에 워해머 판타지, 종족은 그린스킨으로 정한 후, 수개월의 여가시간을 룰북과 소설 탐독, 세계관 검색, 그리고 미니어쳐 페인팅으로 보냈었죠. 그렇게 전 워해머의 세계로 빠져들었습니다. 또 다른 인생 취미가 생긴 것 입니다.

작년 1월부턴 태국에 와서 살고 있는데, 이곳에선 매직더게더링도 워해머도 인지도 있는 취미 생활이 아니다 보니 (태국인 평균 소득을 고려하면 당연하다 생각되긴 해요) 즐길곳이 마땅치 않았습니다. 1시간 반 운전해서 참가한 Friday night Magic 이벤트엔 단 4명이 모여서 대회를 하고 있었습니다 OTL... 분명 코로나 바이러스의 여파도 있겠지요. 자연스레 취미를 잊고 살아가던중 연락하고 지내던 미국 지인에게서 토탈워 워해머란 스팀 게임에 대해서 듣게 되었고 마침 세일기간이라 풀 패키지를 구매 후 별 기대감 없이 게임을 켰습니다만, 오오옷!! Waaaaahh!!! 제 군단의 로드, 그림고어 아이언하이드가 게임 안에서 살아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미니어쳐 캐릭터를 게임 안에서 정말이지 잘 구현 해놨네요. 게임성도 훌륭하고, 마치 실제로 제가 전장의 지휘관이 된듯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인생 취미를 둘다 잊고 살던 제게 햄탈워 시리즈는 타코마에서 내리던 단비와도 같은 활력소가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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