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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대 관련 생각

1. 황의조


- 경기력이 최근 아쉬웠다? 이건 맞음. 체력의 문제니 뭐니 말이 있다곤 하지만, 10월 A매치 직전에는 소속팀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였으니, 이건 개인의 폼이 아쉬웠다고 말해도 사실 틀릴 건 없었음. 


근데 이번 조규성의 활약과 더불어 벤투호에 안 맞는다, 부터 시작해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었나? 벤투가 못 쓴다, 이런 반응이 나오던데, 동의하지 않음. 분명히 이 선수는 벤투호 사상 최다 득점자이기도 하고(13골), 전술적으로도 최전방 스트라이커의 좌우 전환을 통한 가담, 그리고 넓은 압박 범위 및 연계를 중시하는 벤투호의 특성상, 정말 중요한 선수. 


실제로 9, 10월 A매치에서도 골을 못 넣었지, 위에서 말한 최전방에서의 연계 및 압박, 활동범위에 문제가 있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잘못되었다는 답변을 주기는 힘들었을거라고 생각함. 물론 골을 못 넣었다는 점에서, 비판의 화살을 피하긴 힘들겠지만.


부디 회복 잘 하고, 소속팀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인 다음, 내년 1~2월 A매치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납시다. 



2. 미드필더


 - 황인범 관련 논쟁은 좀 씁슬하긴 했지만, 그래도 팬으로서 좋게 끝났다는 부분이 다행이니 패스. 이강인 논쟁에 대해 조금 얘기를 해보자면, 아직도 활동량과 스피드의 문제를 지적하는 건 이 선수의 경기를 보지 않는다는 얘기에 가깝다고 생각. 개인적으로는 미들에서의 템포 및 유기적인 플레이를 중시하는 벤투의 전술 내에서, 패스 후 움직임이 둔하거나 부재되어있다는 점이 이강인의 차출에 어느정도 발목을 잡은게 아닌가 하는 추측만 해봄.  그 외에도 벤투 감독이 중시하는 멀티 포지션 소화 능력에서도 아마 이동경한테 밀린 게 아닌가 싶음. 


왜? 이동경은 윙포워드 위치에서도 자주 뛰었고, 실제로 경기 중에도 중앙 - 측면을 오가는 포지션 전환이 자연스러운 선수니까. 


황인범, 이강인에 대한 여러 시선이 걷어지자, 타겟이 이재성으로 향했던 느낌이 있는데, 벤투호에서의 공미 롤이 넓은 활동량과 포지션 스위칭에 있다는 걸 감안할때, 이재성은 필수적인 자원임. 벤투 입장에서는 사실 이 자리에 권창훈을 가장 좋아했던 걸로 보이는데, 뭐 최근 계속되는 부상이 아쉬울 따름. 



3. 오세훈과 조규성 논쟁


 - 개인적으로는 조규성 차출에 대해서 처음부터 긍정적인 입장이었음. 


사람들이 이전에는 주로 조규성을 영리하게 라인을 뚫고 골을 넣는 타입으로, 오세훈을 전형적인 김신욱 스타일 타겟터로 보는 경향이 있었지. 개인적으로, 2019년 까지는 이러한 생각이 옳았다고 생각함. 


다만, 2020년부터 조규성이 스타일이 점차 변하기 시작함. 전북으로 이적했을 당시, 조규성은 U-22 자원으로서 같이 이적했던 이수빈이 경쟁에서 밀려남에 따라 주로 U-22 출전시간 규정을 채우기 위해 측면 윙어, 혹은 최전방 자원으로 바꿔가면서 출전시간을 늘려갔음. 이 과정에서 조규성의 활동반경이 비약적으로 넓어졌을 뿐만 아니라, 측면, 최전방 전환 플레이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지. 


이후 2020 시즌 종료 후, 상무 입대하면서 또 한 번 스타일이 바뀌는데, 본인의 피지컬적인 부분을 크게 발전시키고, 발전한 피지컬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식으로 플레이스타일을 변화시켰음. 그러면서 가능한 기회에서 슈팅을 무조건 가져가는 본인의 장점은 유지했고. 


그래서 2021 시즌을 기점으로는 두 선수 간 스타일 차이점을 예전처럼 나누기가 힘들어졌다 생각해. 오세훈 역시 울산에서 꾸준히 출전시간을 받으면서, 그라운드를 넓게 활용하고, 자신의 피지컬과 센스를 활용해서 침투하고, 연계를 가져가는 플레이가 크게 늘었으니까. 


개인적으로 벤투가 조규성을 우선해서 선택했을 거라 생각하는 부분은 결국 두 가지인데, 


(1) 측면 - 중앙 전환 플레이에 능하다.

(2) 스트라이커로서 기회가 났을 때 본인이 해결하려는 의지가 강하다. 



특히 2번 항목이 중요한데, 1, 2부의 수준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원래의 포지션인 중앙 스트라이커 자리에서 뛰는 오세훈(1.3회)보다 조규성(3.1회)의 경기당 슛 시도 횟수가 훨씬 많음. 물론, 팀의 전술적인 차이 같은 부분을 고려해야겠지만, 이는 조규성이 오세훈보다 좀 더 중앙 공격수로서 벤투가 더 낫다고 판단했을 부분이라고 생각함. (경기당 슈팅 횟수는 sofascore에서 긁어왔습니다.)


많은 부분을 두 선수가 공유한다면, 결국 스트라이커인 만큼 슛 더 잘 쏘고 많이 쏘는 놈을 데려가겠지. 이 부분은 오세훈은 안 되는데 김신욱이 왜 뽑히지?에 대한 대답이 되기도 한다. 김신욱은 K리그 무대든, 중국 무대든, 강인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연계도 연계지만, 주어진 기회를 기가막히게 살려내는 스트라이커였으니까. 


다시 조규성으로 돌아가보자면, 벤투 감독도 조규성에 대해서는 아래의 발언을 하면서 상당한 만족감을 드러냈음. 


"조규성은 이날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경기에 이기면 감독의 선택이 옳게 된다. 조규성에 관해서는 이 포지션에서 중요한 것을 가르쳐 줄 생각이다. 조규성은 특징이 있고, 발전할 여지가 있다. 경기력이 좋았다." (https://sports.news.naver.com/news.nhn?oid=076&aid=0003801385)


뿐만 아니라,  매번 국대 소집 때 마다 공개하는 오픈 트레이닝 데이 영상에서도 벤투 본인이 직접 조규성에게 1대 1 트레이닝을 해주는 모습이 잡혔던 만큼, (https://www.youtube.com/watch?v=JzoogjywJhU앞으로도 국대에서 자주 볼 것 같다. 더 자주 봐요, 조규성 선수! 



4. 플랜 A



이거는 관점의 차이가 있을 거라고 생각함. 


벤투 본인이 항상 선수를 차출 할 때 자주 언급하고, 자주 기준으로 삼는다고 했던 부분이 바로 '멀티 포지션의 소화 능력'. 그리고 이거는 전술적으로 꽤나 중요한 부분이다. 왜냐, 선수들의 포지션 전환을 통해 단순한 포메이션 변화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전술의 변화를 교체 카드를 쓰지 않고 가져갈 여지를 줄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임. 


이에 힘입어, 벤투호는 고정된 베스트11을 들고 나올지언정, 그 전술의 포메이션이나 세세한 컨셉이 항상 동일했던 적은 별로 없어. 이를 위해서 아시안컵 이후, 2차 예선 이전 숱하게 치뤄진 친선전에서 다양한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지. 현재의 전술의 베이스가 되는 4141부터 시작해서, 다이아 442라고도 하는 4132 전술, 343, 변형 조나미스타 전형 등. 그리고 이 모든 전술 실험이 지금에 와서는 선수들의 자연스러운 포지션 스위칭과 이에 따른 조직력의 유지로 이어질 수 있는 자양분이 된거지. 


또한, 이란 원정을 통해서 '만약 우리보다 강한 상대를 월드컵에서 만나면, 어떻게 상대할 것인가?'에 대한 대답도 일정부분 내놓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뭐, 결론을 내리자면, 베스트11의 변화 부족을 두고 플랜A에 기댄다고 표현하면, 반대하지 않음. 하지만, 전술적으로 준비된게 적다라고 말한다면 거기에 대해서는 그다지 동의하지 않는 입장임. 



5. 그래서 감독을 믿냐?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항상 나는 동일한 견지를 최대한 유지해왔음. 


'지가 잘하면 경기내용이 개좆같아도 버틸 것이고, 지가 못하면 경기내용이 좋아도 짤릴 것이다.' 축구계 만고의 진리가 아니겠나. 


개인적으로는 아시안 컵 이후로 벤투호는 꾸준히 좋아지고 있다 생각한다. 


또한, 감독, 팀 상대로 기싸움하는 언론, 여론도 좀 자중할 필요는 있다 생각한다. 결국 저거는 우리 팀이지, 일본, 중국팀이 아님. 싸워서 물리칠 대상이 아니라 응원을 해주고 지지를 해줘야 할 대상이라는 거지. 많은 사람들이 그 부분을 망각하는 느낌인데, 그게 좀 아쉬울 따름. 물론 적정치의 의심과 비판은 항상 중요하지만, 그걸 잘 따지는 게 언제든 중요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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