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재임 당시 2024시즌 패스 관련 지표를 보잖아.
롱패스, 크로스, 중앙지역 패스 빼면 모든 지표가(횟수 기준으로) 1위였음.
롱패스나 크로스는 애초에 당시 울산에서 지양하던 방식이니 이건 아예 제외하고 보면, 중앙지역 패스도 리그 2위로 상당한 수준이었고.
그니까, 의외로 홍명보의 24시즌 전반기 울산은 중원에서 풀어가는 플레이 자체도 많이 시도했고, 전방으로 전진하는 패스 시도도 많았던 팀이었다는 얘기.
근데 재밌는건 이 시기 홍명보 울산의 특징은 확실한 찬스에서는 진짜 존나게 슈팅을 잘 때리는데 (패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슈팅 수 1위), 막상 확실한 찬스가 아니면 그렇지 못했다는 점(패널티 에어리어 밖 11위).
이거는
1. 확실한 찬스를 노리는 주민규의 성향
2. 크로스 및 롱패스 옵션이 부재(혹은 포기한) 만큼 박스 바깥 쪽에서의 다이렉트한 전개의 미흡함
둘 중 하나로 볼 수 있겠다.
그니까 이게 참 재밌어요, 지표로 본다면.
전술적으로 대단히 투박했던거랑 별개로 나름대로 리그기준으로는 후방에서 부터 만들어가려고 함과 동시에, 밑에서부터 상대를 지배하려 시도했던 팀이 맞기는 맞음. 이 기조는 김판곤 체제에서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고.
근데 그럼 뭐하나, 지가 던지고 가버리는 바람에 이런 것도 제대로 평가받을 여지를 아예 날려버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