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브라질~러시아 월드컵 때까지만 해도 한국 축구가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하는 충격요법이 있어야 한국 축구계가 비로소 정신을 차린다는 주장에 동조하는 입장이었음. 물론 저 시절의 나는 지금의 나도 흑역사로 판단하고 있고 내가 생각이 짧았던 게 맞음.
카잔의 기적 이후부터 한국 축구의 인기가 다시 회복하는 모습이나 카타르 월드컵 16강이라든지, 오히려 월드컵에서의 호성적을 통해 축협의 문제점이 조명되고 정몽규 사퇴나 협회 운영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힘을 받는 걸 보면 브라질~러시아 때 월드컵 못 나갔으면 축구계 정상화를 바라는 목소리가 힘을 얻기 힘든 상황이 되어 저 댓글 내용처럼 오히려 해쳐먹기 더 쉬운 환경이 조성되는 게 맞나 봄.
당장 이번에 올림픽도 우리 선수단이 호성적을 만들어 냈기에 양궁협회의 모범적 운영이나 축구협회, 배드민턴협회의 온갖 막장 행적들이 드러나는 등 체육단체의 공정하고 투명한 운영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임. 이런 국민적 관심이 없는 상황에서 내가 백날 정몽규, 이기흥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해봐야 여론 형성이 안 된다면 효력이 있었을까 싶음.